| 서울=한스경제 김창수 기자 | LS가 글로벌 전력 수요 확대 흐름을 타고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 산업 구조 변화 수혜를 누렸다. 전력 인프라 중심 사업 재편과 신사업 확대가 맞물리며 단순 외형 성장을 넘어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LS가 외형 성장에 이어 안정적 수익 기반까지 확보하게 되면 전력 인프라 시대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AI·데이터센터 확산 따른 전력 수요 증가...유럽 시장 호조
LS그룹 지주사 ㈜LS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1조8250억원, 영업이익 1조56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5.5%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1.5% 감소했지만 세전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836억원, 4863억원으로 21%, 24% 늘었다.
이런 실적은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확산, 에너지 전환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LS전선과 LS일렉트릭 등이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호조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두 회사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글로벌 시장에서 10조원 이상 수주 잔고를 확보했다.
분기 실적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엿볼 수 있다. LS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8조98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5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약 2591억원으로 12.9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756억5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회사는 LS전선, LS일렉트릭, LS MnM 등 주력 계열사 사업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대 매출과 더불어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전력 인프라 관련 포트폴리오가 성장 핵심 축으로 자리잡은 모양새다. 초고압 케이블과 변압기 등 전력 장비는 AI 데이터센터 증가와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동시에 확대되며 구조적 성장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글로벌 전력망 투자가 본격화되며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LS 계열사들에 긍정적이다.
금속 사업 역시 호실적에 기여했다. LS MnM은 금속과 황산 제품 수익성 개선과 전기동 미국 시장 진출 확대에 힘입어 매출과 이익이 크게 늘었다. 전력 산업 확대와 전기화 흐름이 구리 등 비철금속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소재 사업과 전력 장비 사업 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5년간 12조원’, 전력 인프라 생산능력 확대에 대규모 투자
LS는 성장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다. 그룹은 향후 5년간 국내 7조원, 해외 5조원 등 총 12조원을 투자해 해저케이블과 초고압 변압기 등 전력 인프라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아울러 이차전지 소재와 희토류 등 핵심 광물 분야를 신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전력망과 배터리 소재를 동시에 확보, 전기화 시대 공급망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전력 산업의 지속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LS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약 9조원, 영업이익은 2592억원 수준으로 금속 가격과 환율 상승 효과 덕을 본 MnM이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
전선 부문은 저수익 제품 비중 확대 영향으로 이익이 감소했고 트랙터 사업은 비수기 영향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전력사업이 호조를 보인 LS일렉트릭과 고부가 제품 매출이 늘어난 LS아이앤디는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회사의 향후 실적 추이 또한 전력 사업 경쟁력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전선 사업은 제품 믹스 개선과 대형 프로젝트 매출 인식이 예상된다. 또 MnM은 황산·귀금속 등 수익성 중심 제품 확대가 전망된다. 이를 바탕으로 2026년 회사 영업이익은 약 1조2383억원으로 전년 대비 17.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산업 환경도 우호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망 고도화가 동시에 진행되며 송배전 인프라 투자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특히 AI 연산 수요 증가로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며 데이터센터 전력 안정성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오른 점은 관련 장비 기업에 수요를 만들어내는 요인이다.
▲외형 성장-수익성 균형 해결해야...중장기 경쟁력 확보 쟁점
다만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간 균형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한 데서 알 수 있듯 원자재 가격 변동과 제품 믹스 변화는 실적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실제로 전선 사업에서 저마진 제품 비중 확대가 이익 감소로 이어진 사례는 향후 사업 전략에서 수익성 관리가 중요함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산업계에서는 LS가 ‘전력 중심 기업’으로 빠르게 체질을 바꾸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과거 기계·금속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전력망과 에너지 소재를 양축으로 삼는 전략은 전기화와 탈탄소 흐름에 부합한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LS 중장기 경쟁력은 전력 슈퍼사이클이란 기회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외형 성장에 이어 안정적 수익 기반까지 확보할 경우 전력 인프라 시대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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