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은 더 좋은데… 왜 안 가지?” 일본의 ‘메모리 팹 러브콜’
반도체가 국가안보의 영역으로 들어오면서, 각국은 “우리 땅에서 만들자” 경쟁에 뛰어들었다. 미국은 CHIPS법으로 제조 생태계를 키웠고, 일본도 같은 방향으로 속도를 내는 중이다. 그 과정에서 일본 정부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같은 메모리 강자에게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안했지만, 정작 해당 기업은 투자를 주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핵심 변수는 정치·외교적 이슈다.
1. 일본의 제안, 현금 보다 파격적인 패키지 일체
일본이 제안한 인센티브는 물류·공급망 지원까지 포함한 패키지형 유치 전략이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 메모리 팹을 돌릴 경우 총소유비용(TCO)이 한국의 절반 수준이 될 수 있다는 주장까지 등장했다. 따라서 조건만 보면 일본행이 합리적 선택처럼 보이지만, 결과는 반대다. 여기에는 정치적 고려와 정부 차원의 이견이 막물린다. 메모리 팹은 한 번 투자하면 금액도 크고 회수 기간도 긴 ‘장기 베팅’이다. 단기 비용 절감보다, 향후 여론·외교·정책 리스크가 더 크게 작동할 수 있다.
AI 수요가 폭증하면서 메모리 공급이 타이트해진 상황에서, 일본의 인센티브는 분명 ‘솔깃한 카드’다. 특히 지금처럼 증설 경쟁이 붙은 국면에서는 “싸고 빠르게 늘릴 수 있는 곳”이 매력적이다. 그런데도 움직이지 않는다는 건, 기업 입장에선 비용 절감 효과를 상쇄할 수준의 변수가 존재한다는 신호로 읽힌다.
2. 일본 TSMC 모델을 복제 중 “반도체 공급망 대안”을 노린다
일본이 공격적으로 나서는 배경엔 TSMC와의 협력 강화가 있다. 구마모토 거점을 중심으로 공급망을 키웠고, 이를 기반으로 미국과 함께 또 하나의 생산 축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메모리까지 끌어들이면, 일본은 로직(파운드리) + 메모리 + 소재·장비를 한데 묶은 ‘자급형 생태계’에 더 가까워진다.
하지만 러브콜을 받은 한국 메모리 업체의 반응은 “계획 없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한국 메모리 기업은 일본 내 신규 시설 계획에 선을 긋는 분위기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일본에 DRAM 공급망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 부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토 단계”조차 공개적으로 드러내기 부담스러운 분위기라는 것.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