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의총서 '절윤' 논쟁 충돌…핵심 논의는 뒷전, 결론 없이 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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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의총서 '절윤' 논쟁 충돌…핵심 논의는 뒷전, 결론 없이 산회

폴리뉴스 2026-02-23 23:27:29 신고

23일 오전 장동혁 당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는 서울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했다. 2026. 2. 23 [사진=국민의힘]
23일 오전 장동혁 당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는 서울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했다. 2026. 2. 23 [사진=국민의힘]

국민의힘은 23일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절윤) 여부를 둘러싼 당내 갈등의 해법은 끝내 찾지 못했다. 이날 의총 운영 방식 자체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왔다. 당명 개정 TF 보고가 1시간 넘게 이어진 데 이어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의가 주를 이루면서 절윤 문제는 사실상 논의 공간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일부 의원들은 "의도적인 김 빼기"라는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장동혁 대표는 윤 전 대통령 선고에 대한 비공개 당원 여론조사를 꺼내들며 자신의 노선을 방어했지만 반박에 부딪혔다.

조경태·조은희·한지아, "당 지도부 가장 중요한 '절윤' 논의 안해···의도적 김 빼기 아닌가 생각"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왼쪽)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선출 이후 2025.8.28 국회에서 처음으로 열린 당 중진회의에서 참석 의원들이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왼쪽)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선출 이후 2025.8.28 국회에서 처음으로 열린 당 중진회의에서 참석 의원들이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내란 수괴범 윤석열과 절연하지 않으면 우리 당은 참패한다"며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내란 수괴범인 윤석열 전 대통령의 순장조인가"라고 직격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상식을 가진 국민의 마음을 담아 확실한 절연을 하고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의원 모두가 석고대죄하는 모습을 보일 때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어떤 주제보다 윤석열과 우리 당이 어떻게 할 것인가를 집중적으로 논의했어야 하는데 이 얘기를 한 사람은 현재 저밖에 없다"며 "당 지도부가 일종의 김 빼기 작전을 쓰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제발 이런 꼼수 좀 안 줬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당대표 사퇴 요구는 안 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부산도 그렇고 서울·인천도 그렇고 강원도도 그렇고 전국적으로 지방선거가 매우 어려운 길로 가고 있다"며 "본인이 당을 제대로 끌고 갈 자신이 없으면 스스로 내려오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의총 "당명 보고를 짧게 해달라고 했는데 선수를 바꿔가며 1시간 10분, 1시간 20분 동안 하고 있다. 뭘 논의하겠다는 것이냐"라고 꼬집었다.

그는 "지금 급한 게 뭐냐. 우리가 '윤어게인'으로 지방선거를 치를 수 있느냐 없느냐"라며 "당 대표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의원들이 비밀투표를 하고 전 당원에게도 물어봐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하는데 말할 기회가 없다"고 토로했다.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도 "오늘 의총 진행 순서가 당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 논의하지 않고, 하지도 않겠다고 한 당명 개정부터 1시간 넘게 하고 다음에는 행정통합 이야기로 채웠다"며 "순서 자체를 이렇게 짠 것이 의도적이지 않냐 생각할 정도"라고 언급했다.

한 의원은 "지선 전에 지도부가 사퇴하기 어렵다면 이해한다. 하지만 그렇다면 민심이 가는 방향으로 당의 목소리가 나야 한다"며 "당 대표는 현재 본인 생각만 고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배현진 "전국이 비상인데 2시간 가까이 영남 지역 얘기만 하고 있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배현진 의원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송언석 원내대표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배현진 의원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송언석 원내대표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배현진 의원도 의총장을 나온 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당명 개정 안 하기로 된 거 아닌가. 여론조사가 대폭락하는 걸로 아는데 이런 한가한 얘기를 할 때인가"라며 "2시간 가까이 전국이 비상인데 영남 지역 얘기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배 의원은 자신의 징계 문제와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3월 1일까지 지도부에서 재심 신청 여부를 보고 결정한다는 말은 조치를 지연시키기 위한 빌미"라며 "설 연휴 직전 고성국 씨에 대해 서울시당에서 탈당 권고를 결정했음에도 즉시 재심 신청이 이뤄졌는데 중앙윤리위가 전혀 반응하지 않고 있다. 장동혁 지도부와 중앙윤리위의 침묵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이성권 "張 비공개 여조 가져와 75% 본인 지지한다고 해"

'대안과 미래' 간사를 맡고있는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의총장에서 나온 후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가 비공개 여론조사를 들고와서 윤 전 대통령 선고에 대해 당원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와 75%본인을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선거는 51대 49싸움인데 민심 여론조사는 국민 여론조사로 하는 것이다. 여의도 연구원이나 여론조사 전문가들 모아서 공개토론이라도 해보자고 내가 발언했다"고 말했다.

나경원 "절윤 논란은 민주당 프레임에 들어가는 것"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주 장 대표의 발언들에 대해 어떻게 보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당내 갈등보다는 대여 투쟁을 강고하게 하는 것이 낫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방법은 무도한 민주당의 폭거를 제대로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장 대표가 윤어게인 세력과 함께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이 지방선거에 도움이 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절윤이니 하는 논란도 어떻게 보면 민주당의 프레임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상현 "지도체제 개편이나 사퇴는 답 아냐···전쟁 중 장수 못바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의총장에서 나온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모두 실패했다. 윤 정부 실패를 막지 못했고 이재명 정부 출범도 막지 못했다"며 "국민과 역사 앞에 속죄하고 12·3 계엄·내란·탄핵 프레임을 빨리 벗어나 선거 체제로 가자"고 말했다.

그는 "이를 이끌어갈 수 있는 것은 현 장동혁 체제와 지도부다. 지도체제 개편이니 사퇴니 이건 답이 아니다"라며 "전쟁 중에 장수를 바꿀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어게인 세력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나는 절윤 이런 정치 안 한다. 절윤은 윤석열 한 사람의 책임만 강조하는 것인데, 우리 모두 책임의 공동체다"라며 "원내지도부가 비밀리에 원내 의원들에게 서베이라도 한 번 돌려서 우리가 뭘 원하는지 길을 제시하자"고 전했다.

[폴리뉴스 박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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