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고려아연은 임시 이사회를 열고 오는 3월 2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제52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기로 확정했다. 주요 주주들이 제안한 안건 상당수를 상정하기로 하면서 이번 주총은 사실상 경영권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관전 포인트는 신규 이사 선임 안건이다. 현재 이사회는 전체 19명 가운데 가처분으로 직무가 정지된 4명을 제외하고 최 회장 측 11명, MBK·영풍 측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장 고문을 포함해 사내·사외이사 6명의 임기가 오는 2월 16일 만료된다.
이에 양측은 6명의 이사회 빈자리를 두고 치열한 표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영풍·MBK 연합은 기타비상무이사에 최연석 MBK 파트너스 파트너, 박병욱 후보 등 5명을 신임 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고려아연은 최 회장 등 2명을 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여기에 미국 테네시주 클라크스빌 제련소 합작법인 '크루서블'이 추천한 월터 필드 맥랠런 후보도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상정됐다.
현재 최윤범 회장 측의 우호 지분은 44%로, 영풍·MBK파트너스 연합(41%)을 근소하게 앞선다. 이러한 지분 구도에서 회사 측이 추천한 이사 3인이 모두 선임될 경우, 이사회는 8대7로 재편돼 최 회장 측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다.
다만 고려아연과 영풍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금융감독원의 회계감리는 주총을 앞두고 또 다른 변수로 꼽힌다. 감리 결과에 따라 최 회장의 경영 판단이 문제시 될 경우 최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한편 이날 진행된 임시 이사회에서는 영풍·MBK파트너스 측의 제안한 안건이 대다수가 수용됐다.
앞서 영풍·MBK파트너스는 △임시의장 선임의 건 △선임할 이사의 수를 6인으로 정하는 안건 △기타비상무이사 2인과 사외이사 3인 등 5인에 대한 이사 선임의 건 △임의적립금 3925억원을 미처분이익잉여금으로 전환 △ 집행임원제 도입과 액면분할 등을 위한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임원퇴직금 지급규정 개정 승인의 건을 상정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고려아연은 이중 임시의장 선임의 건을 제외한 5건 모두를 정기주총 안건에 상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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