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그린란드 야욕'에 화들짝…"아이슬란드, EU 가입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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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그린란드 야욕'에 화들짝…"아이슬란드, EU 가입 속도"

연합뉴스 2026-02-23 19:40: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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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8월 재협상 묻는 국민투표"…지정학적 격변에 시간표 당겨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북유럽 국가 아이슬란드가 2013년 동결됐던 유럽연합(EU) 가입 협상을 당초보다 앞당겨 재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당초 EU 가입 협상 재개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당초 내년에 치르려던 아이슬란드 정부가 지정학적 격변 속에 이르면 오는 8월로 시간표를 당기려 한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상황을 잘 아는 소식통 2명에 따르면, 아이슬란드 의회는 향후 몇주 안에 앞당긴 국민투표 날짜를 발표할 방침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EU 정치인들의 아이슬란드 방문, 아이슬란드 정치인들의 브뤼셀 방문이 최근 잇따른 이후 이루어졌다.

아이슬란드가 EU 가입에 속도를 내기로 한 것에는 북극권의 이웃 그린란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병합 위협에 시달리는 것을 목격하면서 EU의 틀 안에서의 안보 강화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대응해 EU와의 경제 협력을 증진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아이슬란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위협이 한창이던 지난 달 중순 주아이슬란드 미국 대사 지명자가 꺼낸 "아이슬란드가 미국의 52번째 주가 될 것"이라는 농담에 발칵 뒤집힌 바 있다. 아이슬란드 외무부는 즉각 이 발언에 대해 미 대사관에 해명을 요구해 사과를 받았지만, 현지의 불쾌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 일 직후인 지난달 21일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여러 차례 아이슬란드로 바꿔 부르면서 아이슬란드인들의 불안감을 더 키웠다.

아이슬란드는 당초 국내 대형 은행 3개가 파산하며 금융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09년에 EU 가입 신청서를 냈다. 이후 아이슬란드 경제는 빠르게 회복한 반면 그리스 등 남유럽의 채무 위기 여파로 유로존 붕괴 가능성이 거론되자 2013년 EU 가입 협상을 동결했고, 2015년에는 EU에 가입 후보국으로 간주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지난 10년 새 지정학적 상황이 급변하면서 아이슬란드는 EU 가입을 둘러싼 손익 계산에 다시 나서게 됐다.

북극권 바로 남쪽 북대서양에 자리한 전략적 요충지인 아이슬란드는 자체 군대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안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지위와 1951년 미국과 체결한 상호 방위 협정에 의존하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관세 전쟁이 격화하면서 EU 가입이 가져올 잠재적인 경제적 이점이 맞물리면서, EU 가입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다만, 아이슬란드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5위로 EU 가입에 따른 경제적 이익보다는 안보적인 이익이 더 크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국민적 찬성이 전제될 경우 아이슬란드는 현재 EU 가입 협상 진도가 가장 빠른 몬테네그로 등 다른 어떤 후보국보다도 먼저 EU의 일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경제지역(EEA) 회원국이자 유럽내 국가 간 이동이 자유로운 솅겐 국가의 일원으로, 이미 EU 법규의 상당 부분을 자국 법 체계에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여년 전 가입 협상 때에는 어업권을 둘러싼 영국과의 갈등이 큰 걸림돌로 작용했으나, 브렉시트로 영국이 EU에 더 이상 입김을 미치지 못하는 만큼 이번에는 협상이 한층 수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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