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시론] 도박에 갇힌 아이들... ‘회복’ 향한 용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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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시론] 도박에 갇힌 아이들... ‘회복’ 향한 용기를

경기일보 2026-02-23 19:22: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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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진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장

최근 우리 사회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게임의 경계를 넘어 도박이라는 위험천만한 늪에 빠져들고 있다.

 

단순히 호기심으로 시작한 것이 이제는 개인의 일탈을 넘어 가정의 붕괴와 사회적 범죄로 이어지는 등 그 파급력이 심상치 않다. 스마트폰 하나면 언제 어디서든 도박판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에서 판단력이 미성숙한 아이들은 ‘한번만 더’라는 굴레에 갇혀 본인도 모르는 사이 범죄자로 전락하고 있다.

 

청소년 도박이 무서운 이유는 돈을 잃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불법 사금융에 손을 대거나 친구들에게 돈을 빌려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지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빚 독촉에 시달리는 아이들은 부모에게 사실을 털어놓지 못한 채 방황하며 결국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이스피싱, 중고 거래 사기, 금품 갈취 등 또 다른 범죄에 가담하는 악순환에 빠진다. 이는 한 아이의 인생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국가적 위기 상황에 대응해 경기남부경찰청은 혁신적이고 포용적인 정책인 고백(Go-Back)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처벌이 아닌 ‘보호’와 ‘치유’에 있다.

 

고백(Go-Back)은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도박에 빠지기 전의 건강한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자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 소속 변호사들도 적극 참여해 힘을 보태고 있다.

 

프로젝트의 주요 내용은 도박 문제로 고통받는 청소년이 자수하거나 보호자가 신고하는 경우 형사처벌에 있어 최대한의 선처를 보장하는 것이다. 다만 단순히 훈방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치유센터 등 전문 기관과 연계해 심리상담과 중독 치료를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는 게 핵심이다.

 

이는 낙인 찍히는 것이 두려워 숨어 지내던 아이들에게 퇴로를 열어줌으로써 중독의 고리를 끊고 다시 학교와 가정의 품으로 건강하게 복귀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이 도박의 늪에 빠진다는 것은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 청소년은 우리 사회의 근간이자 미래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어린 나이에 도박의 짜릿함에 매몰돼 인성이 파괴되고 범죄의 유혹에 굴복하는 것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도박은 개인의 의지로 끊기 힘든 ‘질병’과도 같다. 특히 나이 어린 청소년들이 이러한 질병을 혼자 극복하기는 매우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도박빚을 지고 돈을 마련하기 위해 또 다른 범죄를 행하려 하거나 돈을 요구하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협박을 받는 경우 아이들의 삶은 그야말로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아이들의 실수를 비난하기에 앞서 어른들과 사회공동체가 그들이 손을 내밀 수 있는 안전망을 먼저 구축해야 한다. 아이들의 자진 신고를 적극 유도하는 이 프로젝트는 최소한의 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또 부모의 가슴을 멍들게 하고 아이들의 미래를 갉아먹는 도박의 연쇄 작용은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 주변에 도박으로 인해 방황하거나 빚의 늪에서 허덕이는 청소년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가까운 경찰서를 찾아 도움을 청하도록 인도해줄 것을 당부한다.

 

한 순간의 용기 있는 ‘고백’이 아이를 어두운 구덩이에서 건져 올리고 우리 사회를 다시 밝히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우리의 밝은 미래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환한 웃음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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