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115대·인력 1천600명 투입…산림당국, 잔불 정리·뒷불감시 전환
(함양=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경남 함양군 마천면에서 발생한 산불의 주불이 약 44시간 만에 잡혔다.
23일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마천면 산불 주불 진화율이 100%에 도달했다.
산불영향구역은 축구장 327개 면적에 달하는 234㏊로 추정되며 비닐하우스 1동과 농막 1동이 전소됐다.
또 주민 164명이 대피했으며 인명피해는 없었다.
앞서 지난 21일 오후 9시 14분께 마천면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풍을 타고 번지며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이날부터 기상 여건이 다소 호전되면서 공중과 지상의 진화가 성과를 거두며 주불 진화에 성공했다.
산림당국은 잔불 정리 및 뒷불감시 체계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번 산불은 발생 초기부터 초속 20m 이상의 강한 바람을 타고 급격히 확산했다.
이에 발생 다음 날인 22일 산림청 '산불 확산 대응 2단계'와 소방청 '국가소방동원령'이 잇따라 발령됐다.
또 재난성 대형 산불로 확산 우려가 커지자 산불현장 통합지휘 권한을 산림청장으로 전환해 총력 대응했다.
진화에는 산림청과 경남도, 함양군을 비롯해 유관기관이 총집결했다.
헬기 115대, 장비 250대, 인원 1천600명이 현장에 투입됐다.
특히 마을 보호를 위해 산불지연제(리타던트) 3만6천ℓ를 살포하는 등 입체적 차단 작전이 전개됐다.
진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45도에 육박하는 급경사지와 암석 지형은 진화대원의 접근을 원천 차단했다.
두꺼운 낙엽층과 건조한 날씨 역시 불길을 키우는 요인이 됐다.
산림당국은 헬기에 탑재된 산불탐지 장비를 활용해 화점을 정밀 파악하고, 산불확산예측 결과에 따라 주민대피체계를 가동했다.
이를 통해 주민들을 유림면 어울림체육관 등으로 선제 대피시켜 단 한 명의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산불은 산림 내부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대피 중인 주민들은 잔불 정리 현황에 따라 안전이 확보되는 대로 공무원들의 안내에 따라 귀가할 예정이다.
박은식 산림청장 직무대리는 "45도 경사면과 낙엽 밑에 숨은 불씨로 어려움이 많았다"며 "주불 진화 후에도 헬기 10여 대를 현장에 배치하고 뒷불 감시 체계를 철저히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진병영 함양군수는 "함양군 인력만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재난이었지만, 유관기관의 지원으로 고비를 넘겼다"며 "다시는 이런 재난이 없도록 산림 관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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