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감선거에서 진보교육감을 선출하기 위한 단일화기구가 가동 중인 가운데 경선 후보자 등록 마감일 대상자 중 절반만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충남 행정통합 국면에서 각기 다른 입장을 내면서 자칫 단일화 의미가 퇴색될 수 있는 처지에 놓였다.
23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날까지인 '2026 미래 교육을 위한 대전시민교육감 단일화 시민회의'(이하 단일화기구) 경선 후보자 등록 신청 결과 성광진 예비후보와 강재구 건양대 의학과 교수가 서류를 제출했다.
당초 진보교육감을 자처하며 '진보' 진영으로 분류됐던 이들은 총 다섯 명이다. 교육감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김한수 전 배재대 부총장을 제외하고 맹수석·정상신 예비후보는 진보교육감 단일화를 위한 이번 경선에 신청하지 않았다.
두 예비후보는 이날 별도 입장을 통해 단일화기구가 진행하는 경선에 대한 입장을 각각 밝혔다. 진보교육감 당선에 뜻을 함께하지만 현재 방식의 단일화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는 내용이다.
정상신 예비후보는 제출 서류 중 지정양식인 서약서 문구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고 대전과 충남의 행정통합 특별법 통과가 예측되는 현재 시점에서 대전만의 독자적인 후보단일화는 의미가 없다며 불참 사유를 설명했다.
단일화기구의 경선 후보자 서약서는 총 다섯 가지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미래 교육을 위한 대전시민교육감 단일화 시민회의가 제시하는 내부 경선의 일정과 방식에 따를 것을 서약한다"(3번)와 "경선 결과에 따르며, 경선 결과를 어기고 개별적으로 교육감 선거 본 후보 등록을 할 경우 민·형사상의 책임을 질 것을 서약한다"(5번)는 항목이 포함돼 있는데, 정 예비후보는 이 두 항목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정상신 예비후보는 "후추 대전과 충남 진보교육감 후보들과 함께 단일화를 논의해야 하고 단일화의 시기와 절차, 방안에 대해 모든 후보 간의 논의가 새롭게 정해지는 선거구에서 새롭게 시작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맹수석 예비후보는 단일화에 반대하거나 불참하는 것이 아니라고 전제하면서 현재 추진 중인 단일화 후보 선정을 잠정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맹 예비후보 역시 행정통합에 따라 통합교육감을 선출하면 후보 단일화도 그러한 차원에서 진행돼야 하며 대전만의 단일화 시도는 통합특별법 취지에 부합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대전만의 단일화 절차를 중단하고 통합특별시 단일화 후보의 선출을 위한 논의는 통합특별법 통과 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정상신 예비후보가 불참 사유로 밝힌 내용 중 서약서 3번에 대해서도 뜻을 함께했다. 맹 예비후보는 "후보자들의 단일화 일정과 방식에 대한 공통된 논의가 전혀 없는 상태서 시민회의가 정한 대로 따라야 한다는 의미로 이해되는데, 이는 절차의 투명성과 내용의 공정성을 침해할 여지가 있는 규정"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앞서 경선 후보 등록을 마친 성광진 예비후보와 강재구 교수는 단일화기구가 정한 대로 단일화에 참여하기로 한 만큼 현재 추진 중인 경선에 동의의 뜻을 전했다.
단일화기구는 이날까지 후보 등록 후 이달 마지막 주 후보별 질의응답식 토론을 녹화하는 방식으로 정책토론을 진행하고 여론조사 방식으로 최종 진보교육감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선 참여가 저조한 상황에서 이전 방식대로 진행할지 등을 놓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단일화기구는 24일 오후 회의를 열고 앞으로 단일화 진행에 대한 내용을 상의할 계획이다. 단일화기구 측은 "단일화기구에 힘을 실어주고 참여해야 하는데 행정통합 때문에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며 "회의를 통해 앞으로 어떻게 할지 결정하고 내용을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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