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순만 작가 '백범 강산에 눕다' 출간…"거인의 어깨 위에서 글 써 힘들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백범 선생은 참으로 강직하셨습니다. 우리나라에서뿐 아니라 세계 독립운동 역사에서도 이렇게 강직한 분은 없는 것 같습니다."
장편소설 '백범 강산에 눕다'를 집필한 임순만 작가는 23일 서울시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출간 간담회에서 백범 선생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쓴 이유로 "흔들림 없는 강직함"을 꼽았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이자 독립운동가였던 백범 김구의 일생을 다룬 이 소설은 언론인 출신 작가 임순만이 10여년에 걸친 구상과 자료 조사, 집필 끝에 완성한 작품이다.
그는 "작품을 쓰는 5년 동안 이상하게 힘들지 않았다"며 "곰곰이 생각해보니 우리 독립운동가들이 주는 정신에 힘입어 제가 글을 썼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말하자면 거인의 어깨 위에서 무등을 타고 있어 힘들지 않았던 것 같다"며 "여기에 많은 독립운동가가 나오는데, 한 분 한 분 대단한 정신을 갖고 있었던 분들"이라고 덧붙였다.
방대한 사료를 토대로 쓴 이 소설에는 가공의 인물은 등장하지 않는다. 모든 사건이 사료와 기록에 근거해 백범의 생애를 따라간다.
과거시험의 낙방과 치하포 사건, 동학 활동과 망명, 남의 땅에서 벌인 광복의 염원, 이봉창·윤봉길 의거로 이어지는 임시정부의 분투, 해방 이후의 혼란과 분단의 갈림길, 경교장에서 맞은 안타까운 죽음에 이르기까지 인간 김구가 온몸으로 겪은 날들이 밀도 있게 펼쳐진다.
소설은 총 24개 장으로 이뤄졌는데, 각 장은 하나의 단편소설로 읽힌다. 그 단편소설들이 모여 장편을 이루는 구성이다.
임 작가는 1995년 중국 충칭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가 복원돼 기념관으로 개관했을 때 방문했던 경험과 퇴직 후 몰두했던 한국사 공부가 집필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임시정부에) 우연히 가게 됐는데 정말 너무 초라하고, 진짜 가슴이 아팠다"며 "그때 뭔가 제 가슴에 남았던 것 같다. '나는 여기에 대해 뭔가를 써야 되겠다' 이런 울림이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또 한국 경제가 상당히 발전했지만 "민족사적인 관점에선 엄청나게 가슴 아픈 수난기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100년 가까이 남북한이 서로 원수처럼 지내는 것은 우리 역사에서 없었던 얘기"라고 강조했다.
이번 소설은 올해 창사 50주년을 맞은 한길사가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과 유네스코(UNESCO) 김구의 해 지정을 기념해 펴냈다.
김언호 한길사 대표는 "백범 선생은 한국의 위대한 독립운동가일 뿐 아니라 간디나 만델라 못지않게 세계에 더 알려져야 할 독립운동가"라며 "그분의 정신과 헌신을 우리 국가와 사회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어 나갈 것인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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