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위 하팍로이드, 10위 '짐'을 인수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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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위 하팍로이드, 10위 '짐'을 인수한 이유

한스경제 2026-02-23 16:2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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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선사 하팍로이드 소속 컨테이너선이 항만에 접안해 있다./월드카고뉴스
독일 선사 하팍로이드 소속 컨테이너선이 항만에 접안해 있다./월드카고뉴스

| 서울=한스경제 임준혁 기자 | 세계 5위의 정기(컨테이너) 선사 독일 '하팍로이드(Hapag-Lloyd)'가 10위인 이스라엘 국적 정기 선사 '짐(ZIM)'을 인수한다.

23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하팍로이드는 짐과 지난 16일 주당 35달러, 총 42억달러(약 6조1000억원)에 짐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짐 매매가격인 주당 35달러는 이달 13일 종가 대비 58%, 최근 90일 가중평균거래량(VWAP) 대비 90% 높은 수준이다. 또 짐 매각설이 처음 나왔던 지난해 8월 주가 15.5달러에 126%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 이스라엘 정부, '황금주' 보유...별도 법인 설립

이번 인수·합병은 짐 주주 및 규제 당국의 승인을 거쳐 올해 말 완료될 예정이다. 하팍로이드가 짐 인수를 완료하게 되면 연간 180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의 컨테이너를 운송할 수 있는 400척, 300만TEU 이상의 컨테이너 선단을 보유하게 된다.

이번 계약에는 이스라엘의 국가 안보를 유지하기 위한 내용이 담겼다. 이스라엘 정부는 짐의 인수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황금주(Golden Share)'를 보유하고 있다. 국가 비상사태의 경우 국적 선박을 동원해 인력·물자 수송을 담당하게 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외국 기업이 짐의 지분을 100% 인수하려면 이스라엘에 기반을 둔 별도 법인을 둬야 한다.

이에 이스라엘 최대 사모펀드인 FIMI가 파트너로 참여해 컨테이너선 16척으로 구성된 ‘뉴짐(New ZIM)’ 법인을 설립한다. 뉴짐이 운영할 선박은 현재 짐이 보유한 2000~4000TEU급 자사선으로 알려졌다. 이들 선박은 이스라엘과 유럽, 북미, 지중해, 흑해 등을 연결하는 컨테이너선 서비스에 투입된다. 짐이 현재 용선 중이거나 신조 중인 선박은 하팍로이드가 운영할 예정이다.

◆ 신설 법인 뉴짐, 하팍로이드  참여 해운동맹 서비스 

뉴짐은 기존 짐이 보유한 선대, 운영센터, 인력을 포함한 핵심 자산을 이스라엘에 유지해 하팍로이드의 지원을 받게 된다. 이와 함께 하팍로이드와 덴마크 선사 머스크가 결성한 해운동맹 ‘제미니(Gemini)’의 서비스도 이용함으로써 이스라엘의 글로벌 해상 연결성 및 공급망을 강화하고 안정성도 확보할 계획이다.

미국의 해운조선 전문 매체 지캡틴에 따르면 제미니는 동서 무역항로를 따라 29개의 공동운항 노선과 29개의 셔틀노선을 포함한다.

하팍로이드의 짐 인수는 글로벌 10위권 정기 선사 간 이뤄진 대형 딜이다. 연말쯤 인수가 확정되면 하팍로이드는 글로벌 4위 선사인 중국의 코스코(COSCO)를 시장 점유율 기준 1%대 격차로 바짝 추격하게 된다.

하팍로이드가 이번 인수전에 공격적으로 나선 데에는 글로벌 해운업계가 수년간의 호황 이후 지난해부터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기 시작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이란 분석이다. 코로나 팬데믹과 홍해 사태를 거치며 높은 운임으로 수익성을 유지해 온 해운업계(정기 선사)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우하향 곡선에 진입했다.

정기 선사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3일 기준 1251.46포인트로 작년 말과 비교해 20% 이상 하락하는 등 회복의 조짐이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

◆ 규모의 경제 '승부수'...중복항로 통합 효율성 제고

작년 한 해 동안 전 세계를 뒤흔든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폭탄으로 인한 글로벌 해상 물동량 감소 및 각국의 보호무역 강화 기조도 SCFI 하락에 영향을 줬다. 이런 상황에서 몸집을 키워 ‘규모의 경제’로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게 하팍로이드의 전략이란 해석이다.

짐 인수가 최종 확정되면 하팍로이드의 컨테이너 선대는 400척, 300만TEU가 넘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 중복 항로를 통폐합해 선대 운영 비용 절감 및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고 (선대) 규모를 키워 고객(화주) 상대로 협상력도 높인다는 전략의 구사가 가능해진다. 이스라엘 짐 역시 상위권 초대형 정기 선사와의 경쟁이 버거워지는 국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매각되는 만큼 실속을 챙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야이르 세루시 짐 이사회 의장은 “하팍로이드와의 합병 발표는 주주 가치 극대화를 위한 전략적 검토의 결실”이라며 “투자자들에게 최상의 결과를 보장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선택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후 하팍로이드와 합병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팍로이드는 짐을 인수하면서 아시아-태평양 항로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롤프 하벤 얀센 하팍로이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는 품질 면에서 명실상부한 1위 해운기업이 되겠다는 목표와 맞닿아 있는 ‘하팍로이드 전략 2030’을 추진하는데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짐과 함께 사업을 확장하고 태평양 횡단, 아시아 역내, 대서양, 중남미 및 지중해 등 글로벌 무역 항로에서 서비스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태평양과 아시아 역내 항로는 HMM을 비롯한 고려해운, 장금상선 등 주요 국적선사들의 주력 서비스 노선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선사들의 수익성이 둔화되는 시기에 이뤄진 만큼 향후 다른 글로벌 선사 간 인수·합병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하팍로이드가 인수 완료 후 태평양, 아시아 역내 항로 공략을 가속화할 경우 해당 항로의 운임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주요 국적 선사들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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