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따라 대출이자 천차만별…차기 한은총재 하마평 5인 성향 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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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따라 대출이자 천차만별…차기 한은총재 하마평 5인 성향 해부

르데스크 2026-02-23 16:15: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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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한국은행(이하 한은) 총재 인선이 가까워지면서 거시경제 전문가와 관료 출신 등 주요 후보군 5명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특히 고물가와 가계부채 대응을 위해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매파'적 인물과 경기 회복을 위한 금리 인하를 중시하는 '비둘기파' 혹은 중립적 성향의 '올빼미파' 중 어떤 성향의 인물이 발탁될 지 여부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한은 총재의 성향에 따라 기준금리 향방이 완전히 달라지고 그 여파는 국민 삶과 직결되는 가계대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올빼미 신현송·이승헌, 비둘기 서영경, 매 고승범·하준경…한은 수장 최대 관심사는 '성향'

 

금융권 등에 따르면 2022년 4월 21일 취임한 이창용 한은 총재의 임기가 오는 4월 20일 종료된다. 한은 역사상 연임 사례가 극히 드물다는 점에서 이 총재의 교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남은 임기 등을 감안하면 이르면 이달 말부터 3월 중순 사이 후임 총재 내정자가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한은법 33조에 따라 총재는 국무회의 심의와 국회 인사청문을 거쳐 대통령이 직접 임명한다.

 

현재 차기 한은 총재 유력 후보로 총 5명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국제 경험이 풍부한 거시 경제 전문가 1명과 전직 금융당국 고위 임원 3명, 현 대통령실 경제성장수석 등이다. 거시 경제 전문가로는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통화정책국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금융위기 이론 및 금융시스템 안정성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자로 꼽히는 신 국장은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졸업한 후 옥스퍼드대·런던정경대(LSE)에서 교수로 재직하다 2006년 미국 프린스턴대로 자리를 옮겼다. 그해 9월 IMF 연차총회에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를 예견하면서 금융 분야 권위자로 명성을 떨쳤다. 이명박정부 시절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을 지냈고 동양인 최초의 BIS 경제자문역 등을 역임했다.

 

▲ 차기 한국은행 총재 주요 후보군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신 국장의 경제 정책 성향은 중립적 성향을 지닌 '올빼미파'로 분류된다. 과거 발언이나 행보 때문이다. 그는 과거부터 줄곧 물가 수치 자체보다 금리 변동이 불러오는 자산 가격 거품과 부채의 질에 더욱 주목했다. 2008년 금융위기 직전 저금리로 인한 과도한 레버리지 확대를 경고하며 부채의 역습을 예견한 바 있다. 이명박정부 시절에는 급격한 외화 유입에 따른 시장 변동성을 막기 위해 '외환안정부담금(은행세)' 도입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하는 등 실용주의적 규제 강화에 앞장섰다. 최근 BIS 조사국장을 역임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기 전 중앙은행이 단호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헌 전 부총재는 1991년 한국은행 입행 후 금융시장국과 정책기획국, 국제국 등을 거친 정통 '한은맨'이다. 덕분에 그는 타 후보군들에 비해 조직 내부 사정에 정통하고 정책의 연속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 2020년 문재인정부 당시 부총재직에 올랐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부총재로서 통화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며 금융 시장의 혼란을 잠재우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 전 부총재 역시 재임 당시 "시장은 예측 가능해야 하고 통화정책의 효과는 시장과의 소통을 통해 완성된다"며 금리 정책에 있어 중립적 행보를 보여왔다.

 

고 전 위원장은 금융위원장 재직 시절 가계부채 관리에 탁월한 역량을 보였고 금통위 위원 경험도 있어 통화와 금융 정책을 아우를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지속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피력하던 대표적인 '매파'다. 지난 2021년 7월 금통위에서 위원 7명 가운데 홀로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며 매파적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가계부채가 금융리스크로 번지는 것을 막는다는 취지였다. 고 전 위원장은 2000년대 초 카드사태 때와 2010년 저축은행 부실 사태 때 모두 실무를 담당하는 직책을 맡은 바 있다.

 

▲ 차기 한국은행 총재 인선이 가까워지면서 국내 통화쟁책 관련 전문가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사진은 하준경 대통령실 경제 성장수석. [사진=연합뉴스]

 

현재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하준경 대통령실 경제 성장수석도 차기 한국은행 총재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은행 출신인 하 수석은 현 정부 싱크탱크인 '성장과 통합'을 거친 이 대통령의 경제책사다. 하 수석은 시장에서 대표적인 매파적 인물로 꼽힌다. 하 수석은 가계부채 문제의 위험성을 꾸준히 경고해 온 인물로 부채 통제를 위해 금리 수준이 어느 정도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줄곧 견지해 왔다. 지난 2024년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 교수 재직 당시 "금리 인하는 자산 시장을 먼저 자극하므로 내수를 회복하려면 재정 정책이 더 효과적이다"며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드러내기도 했다.

 

반면 또 다른 후보로 언급되고 있는 서영경 전 금통위 위원은 지난 2021년 JP모건으로부터 비둘기파적 성향으로 분류될 만큼 오랜 기간 금리 인상에 따른 내수 위축과 취약 계층의 타격을 경계하는 모습을 드러내왔다. 과거 서 위원은 "통화정책은 경제 주체들의 심리를 입체적으로 반영해야 한다"며 "물가 안정이라는 대원칙 속에서도 고용과 소비 등 실물 경제의 활력을 지나치게 제약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서 전 위원은 금통위 위원을 지난 베테랑 경제학자로서 한국은행 내부에서도 실물 경제 전문가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전문가들은 차기 한은 총재로 매파와 비둘기파, 그리고 중립적인 올빼미파 중 어느 색채의 인물이 낙점되느냐에 따라 향후 통화정책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현재 한국 경제는 물가 상승 압력과 연준 의장 교체 등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진 상태다"며 "현재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은 모두 통화정책에 대한 전문성이 높고 국제 경제·금융 경험이 풍부한 인사들이지만 금리 정책에 관한 견해들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어떠한 성향을 가진 인물이 차기 총재로 임명되느냐에 따라 향후 대한민국 통화정책, 나아가 민생과 직결된 가계대출의 패러다임까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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