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 빅5의 불안한 '6조'…미래 체력은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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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 빅5의 불안한 '6조'…미래 체력은 엇갈려

아주경제 2026-02-23 16:13: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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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 사
삼성화재,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반시계방향) [사진=각 사]
손해보험업계 '빅5(삼성화재·메리츠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의 지난해 실적이 일제히 후퇴했다. 자동차보험에서만 4585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보험손익이 악화되면서 수익 체력에 균열이 생겼다. 장기 수익성을 가늠하는 보험계약마진(CSM)은 회사별 관리 역량에 따라 증감이 엇갈렸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빅5의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합산 당기순이익은 6조246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약 7조4000억원과 비교하면 약 1조1500억원 감소했으며 감소율은 15% 안팎이다. 외형상 6조원대를 유지했지만 실상은 다르다. 보험 본업 수익성이 꺾인 자리를 투자손익이 메우는 구조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실적 둔화의 핵심은 자동차보험이다. 삼성화재는 2024년 958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1590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DB손해보험은 547억원, 현대해상은 908억원, 메리츠화재는 463억원, KB손해보험은 1077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5개사 자동차보험 손실을 합치면 4585억원에 달한다. 보험료 인하가 수년간 누적된 가운데 이상기후와 손해율 상승이 겹친 결과다. 

회사별 순익을 보면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가 1조6000억원대로 상단을 형성했다. 다만 삼성화재는 17.4% 감소했고 메리츠화재도 1.7% 줄었다. DB손보는 1조5000억원대로 내려앉았고 KB손보는 7000억원대로 감소했다. 현대해상은 전년에 반영됐던 대규모 보험금 환입 등 일회성 이익의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보험손익 둔화에도 일부 회사는 투자손익으로 실적 하락을 완충했다. 대체투자 확대와 주식 평가이익 반영 여부에 따라 회사 간에 변동성이 나타났다. 보험 본업 수익성과 운용 성과 간 격차가 실적 차이를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투자손익은 시장 환경에 따라 언제든 흔들릴 수 있어 업계는 본업 수익성 회복 없이는 지속 가능한 이익 구조를 갖추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보험사 미래 체력을 가늠하는 보험계약마진(CSM) 흐름에서는 증가 그룹과 감소 그룹이 갈렸다. 삼성화재·KB손해보험·현대해상은 잔액이 늘었다. 특히 KB손해보험은 결산 기준 처음으로 9조원을 돌파했다. 반면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는 총량이 감소했다. 메리츠화재는 4분기 계리적 가정 변경에 따른 영향이 컸다. 이는 미래 손해율 등 보험 가정을 보수적으로 재조정한 데 따른 것이며 단기적으로는 CSM을 끌어내리지만 장기적으로는 이익의 안정성을 높이는 성격을 띤다.

IFRS17 도입 3년 차를 맞은 손보업계는 순이익 감소와 자동차보험 적자라는 공통 과제를 안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안정화와 함께 수익성 높은 장기보험 신계약 유입을 늘리는 질적 개선이 향후 실적 방향을 좌우할 것"이라며 "CSM 관리 역량에 따라 회사 간 중장기 체력 차이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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