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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최근 법원으로부터 ‘장자승계’ 정당성을 인정받음에 따라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구축하게 됐다.
재계에서는 LG그룹 경영권 불확실성이 사라진 점을 꼽으며, 구 회장이 향후 중장기 대규모 투자 결정에 매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3년간 이어진 사법리스크를 털어낸 구 회장이 취임 후 강조해 온 ‘ABC(AI·바이오·클린테크)’ 전략을 본격적으로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 ‘원 LG’ 선순환 효과 기대
재계는 1심이긴 하지만 그간 구 회장의 발목을 잡던 사법리스크를 어느 정도 털어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구 회장의 ‘원 LG’ 전략 강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법리스크를 해소한 구 회장이 지배구조 안정과 B2B 수익 구조 확립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미래 성장 동력 선점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취임 직후부터 구 회장이 주장해 온 ‘ABC 전략’을 통한 ‘원 LG’ 전략 실현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를 위해 AI 분야에서는 가전과 전장에 AI를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 생성형 AI를 제조 공정에 적용해 효율 극대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그룹 차원의 B2B 중심 구조가 강화될수록 산업 현장과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AI 솔루션이 확산될 것”이라며 “이번 1심 승소 판결로 구 회장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오 분야는 헬스케어 데이터 분석과 신약 후보 물질 발굴을 중심으로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업을 넓히고 있다. 무엇보다 바이오 분야는 장기적 투자가 필요한 분야인 만큼 안정적인 수익 기반과 지배구조 안정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이번 승소 판결이 가져올 LG그룹 내 분위기 와 환경 변화는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클린테크는 LG그룹이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배터리 분야 중 재활용과 친환경 에너지 기술 투자를 통해 ESG와 성장을 동시에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소재와 에너지 관리 솔루션까지 확장될 경우 B2B 중심 사업 구조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이같은 ‘ABC 전략’ 강화는 자연스럽게 계열사 역량을 결집한 ‘원 LG’ 전략의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체결된 LG에너지솔루션과 메르세데스-벤츠 간의 2조원 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 인도네시아에서의 1000억원 규모 AI 데이터센터 수주 등이 대표적이다. 북미 시장에서는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B2B 전용 플랫폼 ‘LG 씽큐 프로’를 통해 주거 단지 가전을 통합 관리하는 ‘운영 가치’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며 가전 시장의 판을 키우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지배구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대규모 투자와 사업 재편을 보다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상속 분쟁이라는 사법적 부담을 털어낸 구 회장이 본인의 경영 철학인 ABC 전략에 그룹의 가용한 자원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며 “B2B 사업을 통해 확보한 안정적인 현금 창출 능력이 신사업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한층 견고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경영권 안정성 확보 유리한 고지 선점
일각에서는 이번 판결이 1심 판결이 난 것이므로, 큰 의미 부여는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서초동 법조계 시각은 다르다.
대형 로펌 소속의 한 변호사는 한양경제와의 통화에서 “이번 판결이 1심 판결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상속 분쟁은 대기업 지배 구조 핵심 리스크와 맞닿아 있다”며 “이번 판결로 경영권 안정성에 대한 우려는 상당히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소송은 그 법적 권리 행사 범위와 절차의 적정성을 둘러싼 다툼이었다”며 “이번 판결은 재벌 승계에서 협의서의 명확성, 의사표시의 구체성, 내부 메모·기록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부각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적인 측면에서 봐도 이번 판결이 뒤집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서초동의 다른 기업 전문 변호사는 “지주사 체제에서 최대주주 지분은 그룹 전체의 의사결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이번 판결로 구 회장은 경영권 안정성 확보라는 선물을 받은 셈”이라며 “이번 1심 판결로 향후 상속 분쟁에서 협의 과정의 문서화와 증빙 관리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항소 여부도 쟁점이 되겠지만 세무·증여 관련 후속 쟁점들도 남아 있다”며 “하지만 1심 판결로 당장의 경영권 변동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점에서 항소 대신 가족 간 협의를 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이번 판결은 단순한 가족 간 분쟁을 넘어 재벌 승계의 법적 기준을 다시 확인한 사례로 볼 수 있다”며 “경영권 승계가 민감한 한국 대기업 구조에서 법원의 판단은 지배구조 안정성에 중요한 이정표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서초동 법조계에서는 가족 간 추가 협의 가능성에 대해 열어 두는 분위기로, LG그룹의 중장기 전략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2018년 작성된 상속재산분할협의서가 유효하다는 판단은 향후 유사한 재산 분쟁에서 법적 기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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