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행사내용 속였다" 전한길 주최 3·1절 콘서트 줄줄이 손절…태진아·이재용 아나 등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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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행사내용 속였다" 전한길 주최 3·1절 콘서트 줄줄이 손절…태진아·이재용 아나 등 '불참'

폴리뉴스 2026-02-23 15:58:28 신고

한국사 강사 출신 보수 유튜버 전한길 씨가 19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 집회에 참석해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사 강사 출신 보수 유튜버 전한길 씨가 19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 집회에 참석해 있다.[사진=연합뉴스]

'윤 어게인'과 '부정선거론'을 외치는 극우 유튜버 전한길 씨가 자신이 주관하는 음악회에 출연 가수를 섭외하면서 '정치적 행사'임을 제대로 밝히지 않아 '거짓말' 논란이 일며 출연진으로부터 줄줄이 퇴짜를 맞고 있다. 일부는 고소를 예고했다.

전 씨는 출연진들의 불참 선언이 잇따르자 '이재명 정권 탓'이라고 책임을 돌리며 "이재명의 눈치를 봐야 하나, 좌파 김어준 콘서트였다면 서로 참석했을 것"이라고 주장해 출연진들의 불참 선언을 정치적 싸움으로 몰고 갔다.

23일까지 전 씨가 주관한 '3·1절 기념 자유음악회' 출연진 9명 중 출연 의사를 번복한 인물은 모두 3명이다. 가수 태진아에 이어 소프라노 정찬희, 사회를 맡기로 한 MBC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이재용 씨가 별도 입장문이나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해당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남은 6명의 출연진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고 12·3 내란을 두둔한 가수 조장혁 등을 포함해 뱅크, 윤시내, 더클랑, 자유밴드, 정민찬 등이다.

앞서 전 씨는 3·1절을 기념해 다음달 2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자유음악회를 연다고 발표하며 유료 예약을 받았다.

음악회 형태의 자유콘서트로 공지됐던 것과 달리 전 씨는 지난 20일 자신의 유튜브에서 이번 음악회에 출연하기로 한 출연진에 대해 "보수 우파 연예인들 아닌가. 우파끼리 그날 가서 '윤 어게인'을 외쳐야 되지 않겠나. 모여서 집회하듯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파가 지치지 않고 공연장에서도 윤 어게인을 외쳐야 한다. 이름이 널리 알려진 태진아 선생님도 보인다"고 말하며 출연자를 공지하자 이 중 일부가 공연의 취지를 사전에 알지 못했다며 출연을 취소했다.

출연 약속했던 연예인들 출연취소 "전 씨 주최 몰랐다"
가수 태진아·아나운서 이재용·소프라노 정찬희 '불참'
태진아 측 "정치 행사를 일반 행사로 속여" 고소·고발 예고

전한길 씨가 오는 3월 2일 개최하는 '자유콘서트'를 홍보하며 지난 21일 쇼츠 영상에서 공개한 포스터. 가수 태진아, 조장혁, 뱅크, 윤시내 등이 출연한다. [사진=유튜브 채널 전한길뉴스 갈무리]
전한길 씨가 오는 3월 2일 개최하는 '자유콘서트'를 홍보하며 지난 21일 쇼츠 영상에서 공개한 포스터. 가수 태진아, 조장혁, 뱅크, 윤시내 등이 출연한다. [사진=유튜브 채널 전한길뉴스 갈무리]

불참 사실을 알린 이들은 공통적으로 전 씨가 행사를 주관한 사실과 행사의 내용을 몰랐다는 입장이다.

당초 전 씨가 배포한 포스터엔 초대 가수로 태진아, 뱅크, 윤시내 등이 참석한다고 소개했으며, 사회자로 이재용 전 MBC 아나운서의 이름과 얼굴을 넣었다.

가수 태진아 씨는 정치 행사를 일반 행사라고 속여 섭외에 나선 행사 관계자와 사실 확인 없이 태진아의 출연 사실을 알린 전 씨 쪽 모두에게 법적 조처를 예고했다.

태진아 측은 22일 입장문을 통해 "'삼일절 기념 자유음악회'에 출연하지 않는다"며 "정치적 행사를 일반 행사라고 속여 일정을 문의한 행사 관계자를 명예훼손으로 고소, 고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태진아 씨의 소속사는 "며칠 전 한 연예계 관계자가 찾아와 출연 가능 여부를 물어 '스케줄은 가능하다'고 말한 적은 있다"며 다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정치 관련 행사인지 물었으나 '일반 행사'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일반 행사로 알고 참석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어 "유튜브 방송으로 사진을 허락 없이 사용한 '전한길뉴스'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사회자로 이름을 올렸던 이재용 전 아나운서 역시 "(주최사 대표에게) '다른 것(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전혀 없다'고 했다"며 섭외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씨는 22일 문화일보와 나눈 전화 인터뷰에서 "제게 전화했던 주최사 최 모 대표에게 전화해 엄중 경고하고 '포스터를 빨리 내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설 연휴 기간 최 모 대표로부터 전화를 받았고, 다른 의도가 있는지 묻자 '전혀 없다'고 답변하며 최 씨가 "앞쪽은 음악회이고 뒤쪽에 토크쇼가 있는데 음악회 사회만 봐달라고 했던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씨의 입장은 앞서 콘서트 참여 사실을 부인한 가수 태진아의 주장과 일치한다. 극우 세력으로 대표되는 전한길 씨가 연관돼 있고 사전에 정치적 행사라는 고지를 전혀 받지 못한 상태에서 뒤늦게 포스터를 보고 사실을 인지해 당혹스럽다는 것이다.

이 씨는 "정치적 행사에 참여할 생각은 전혀 없다. 포스터가 공개된 후 이곳저곳에서 연락이 오고 우려하고 있다"면서 "내일 오전(23일)에 제 이름과 사진이 빠진 포스터로 정정하고 공유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23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도 "보수, 진보와는 무관하게 음악회나 출판 기념회 (사회) 요청이 들어오면 상식선에서 해주곤 했다"며 "극우나 극좌(행사)는 제 범위에서 벗어나는 것이기에 일절 하지 않고 있다. 전한길 씨가 연관돼있는 행사라는 점을 고지해줬다면 행사 사회를 수락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악가 정찬희 씨도 불참을 선언했다. 정 씨는 2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구두로 출연 부탁을 받아서 출연을 하기로 했는데 포스터를 이틀 전 지인이 보내줘서 알게 됐고 출연하지 않는 것으로 했다"고 전했다.

전한길 "이재명 눈치 봐야하나, 김어준 콘서트라면 서로 참석"
"혼자서라도 '윤 어게인' '부정선거 척결' 목 놓아 외치겠다"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이재명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12일 서울 동작경찰서로 출석 하며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이재명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12일 서울 동작경찰서로 출석 하며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논란이 커지자 전 씨 측 법률대리인은 22일 입장문을 내고 "가수 섭외 및 홍보물(포스터) 제작을 포함한 실행 업무 일체는 저희 쪽의 권한 밖 영역이며, 계약에 따라 대행회사 쪽에서 전담하여 진행했다"며 "섭외 과정에서의 소통 오류나 포스터 제작 경위에 대해 전한길뉴스가 직접 관여한 바 없음을 명확히 밝힌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전 씨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행사업체로부터 (태진아가 출연한다는 내용이 담긴) 행사 안내 포스터를 받아 출연진을 소개했다"며 "아마도 태진아 소속사 측에서 단순 음악회로 알았다가 전한길 주최라는 점을 알고 정치적 외압이나 부담을 느껴 대응한 듯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섭외 논란을 이재명 정부 탓으로 돌리는 황당한 입장을 추가로 내놨다.

전 씨는 22일 새벽에 올린 글에서 "연예인들이 무슨 잘못이 있겠습니까. 이렇게 공연도 정치색에 따라 눈치를 봐야 하는 이재명 정권 치하의 현실이 서글플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도 안 오면 저 혼자서라도 '윤석열 대통령 만세', '윤어게인', '부정선거 척결'을 목 놓아 외치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추가한 입장문에선 부적절한 섭외 과정에 대한 사과 대신 "좌파 김어준 콘서트였다면 서로 참석하겠다고 했을 듯하다"며 현 상황을 정권과 연관 지어 비판했다.

전한길 보수유튜버 '대자유총' 탈퇴 선언…"우파끼리 공격"

 한국사 강사 출신 보수 유튜버 전한길 씨가 19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 집회에 참석해 선고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재판부는 윤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사 강사 출신 보수 유튜버 전한길 씨가 19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 집회에 참석해 선고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재판부는 윤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사진=연합뉴스]

출연진들이 행사 취지에 반발하며 불참 의사를 밝힌 가운데 전 씨는 보수 유튜버 연합인 '대한자유유튜브총연합회'(대자유총) 탈퇴를 선언했다.

전 씨는 23일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운영진 및 회원 중 일부가 특정 정치인을 맹목적으로 지지하자는 분위기로 전체를 몰아가기에 '대자유총 본래 설립 취지는 이게 아니지 않느냐'고 이의를 제기하자 저를 배신자 취급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이거는 아니다'는 생각에 앞으로 오해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탈퇴했다"고 말했다.

전 씨는 이들과 최근까지 밀접한 협력을 이어왔으나 내부 갈등으로 탈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관측된다.

전 씨는 이에 대해 "외부에서 공개적으로 지속적으로 저를 공격하고 있는 상황을 보면서 저 사람 좋게 봤는데 보수우파끼리 '도대체 왜 저러나' 하는 씁쓸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전한길은 표현은 정제되지 않을 때는 가끔 있지만 그래도 지난 1년간 언제나 일관되게 주장했다. 앞으로도 일관되게 나아갈 것이다. 지금도 무기징역 선고 났는데 인제 그만두라 하지만 저는 끝까지 '윤 어게인'이다"고 강조했다.

전 씨의 발언을 두고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가운데 보수 유튜버들 사이에서도 의견 충돌이 나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자유총은 진보 진영의 유튜브 채널에 대항할 목적으로 2025년 10월 공식 출범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조직이다.

이들은 장동혁 국민의힘 당 대표를 중심으로 한 보수 진영의 강력한 결집을 촉구하며 '보수 재건의 단일대오'를 주장하는 단체다. 앞서 지난 21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최근 정국을 "대한민국 보수정치의 존망이 걸린 갈림길"로 규정하고, '절윤'하지 않은 장동혁 대표를 강력 히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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