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이하 현지시간) 새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저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리조트 마러라고의 진입 통제 구역 안에 20대 남성이 총을 휴대하고 침입했다가 미 비밀경호국(SS)에 의해 사살됐다.
사살된 남성이 트럼프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였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이 붕괴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0%선이 무너졌으며, 보수 성향의 연방 대법관 3명이 상호관세 위법 의견을 내는 등 보수 진영에서 '반 트럼프'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마러라고 출입구 근처서 비밀경호국 요원 등과 대치
평소 트럼프 지지…범행 동기 조사 중
비밀경호국(SS)은 22일 오전 1시30분께 산탄총과 연료통(gas can)으로 보이는 물건을 소지한 남성이 마러라고 진입 통제 구역에 침입해 사살했다고 밝혔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영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워싱턴DC의 백악관에 체류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사살된 남성은 미 동부 노스캐롤라이나주 출신의 21세 남성 오스틴 터커 마틴으로 확인됐다.
릭 브래드쇼 팜비치 카운티 보안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마틴이 마러라고 북문 근처의 진입 통제 구역 안으로 들어간 뒤 비밀경호국 요원 2명 및 팜비치 카운티 부보안관과 대치했고 총기 등을 내려 놓으라는 지시에 따르지 않아 총기를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캐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FBI는 오늘 아침 트럼프 대통령의 마러라고에서 발생한 사건을 조사하는 데 필요한 모든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며 이 사건이 "무장한 개인이 불법적으로 보안 구역에 진입한 후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엑스에 올린 글에서 "비밀경호국이 신속·단호하게 행동함으로써, 총과 연료통으로 무장한 채 대통령의 집(마러라고 보안구역)으로 들이닥친 미친 사람을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살된 마틴이 '열성 트럼프 지지자'로 알려져 침입 동기에 의문이 남는다.
마틴과 함께 자랐다는 필즈는 마틴이 지역 골프장에서 일했으며, 월급을 받으면 그 일부를 자선기관에 보내곤 했다고 소개한 뒤 "그는 심지어 개미 한 마리 해치지 못할 사람"이라며 "그는 총을 쏘는 법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모두 열성적인 트럼프 지지자들"이라고 덧붙였다.
마틴은 며칠 전 가족에 의해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고 AP는 전했다.
수사관들은 그가 노스캐롤라이나주를 떠나 플로리다주를 향해 남쪽으로 가던 중에 산탄총을 구입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비밀경호국 앤서니 굴리엘미 대변인이 밝혔다. 총기의 박스는 마틴의 차 안에서 발견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두 차례의 암살 시도를 피해 갔다. 지난 2024년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선거 유세를 벌이던 중 날아온 총탄이 귀를 스치는 부상을 입었다.
두 달 뒤인 같은 해 9월에도 한 50대 남성이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 인근에서 골프를 치던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총구를 들이대다 체포됐다. 이 남성은 이달 초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흔들리는 트럼프 지지 기반…'트럼프 국정수행 지지안해' 60%
보수 성향 대법관도 "상호관세 위법"…공화 의원들도 판결 환영
사살된 남성이 트럼프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였다는 것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는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0%를 하회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12∼17일 미국민 2589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2%P)에서 트럼프의 대통령직 수행을 지지하느냐는 문항에 39%가 '지지한다'고 응답했고, 60%가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39%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WP-ABC의 트럼프 2기 조사 중 가장 낮은 수치와 동률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강력하게,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7%에 달했다.
보수 진영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그립감은 약해지고 있다.
지난 20일 미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를 위법으로 판단한 것이 대표적이다.
현재 미국 연방대법관들의 이념 성향은 보수 6대 진보 3으로 보수 쪽에 기울어 있으나 보수 성향 존 로버츠 대법원장과 닐 고서치, 에이미 코니 배럿 등 3명이 '위법'으로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고서치와 배럿은 각각 2017년과 2020년에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대법관이 됐다.
공화당 내에서도 이번 연방대법원의 판결에 환영하는 목소리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은 소셜미디어(SNS)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이번 판결은 '공화국을 수호하는' 결정이었다면서 다른 사람들이 IEEPA를 악용하려는 시도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의원도 성명을 내고 이번 판결이 세금과 관세에 대한 의회의 헌법적 권한에 대해 "의심의 여지를 남기지 않았다"면서 환영했다.
돈 베이컨(네브래스카) 하원의원도 언론 인터뷰에서 대법원 결정을 지지하며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글로벌 관세 부과 결정에 대해서도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밖에 댄 뉴하우스(워싱턴) 하원의원과 제프 허드(콜로라도) 하원의원도 대법원 결정을 '삼권분립의 원칙을 재확인한 판결'로 보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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