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같은 제2의 피해자 없기를… 누구도 못 믿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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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같은 제2의 피해자 없기를… 누구도 못 믿겠다"

한라일보 2026-02-23 15: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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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보이스피싱을 당해 잃어버린 돈도 돈이지만, 저와 같은 제2의 피해자가 없기를 간절하게 바랍니다. 매일이 악몽이고, 피해조사를 위해 경찰에서 전화가 걸려와도 믿지 못할 정도입니다."

피해자 A씨(50대 직장여성)의 절절한 하소연이다. A씨는 지난 1월 금융감독원과 검찰 그리고 은행원까지, 조직적인 범죄조직에 속아 1억2500만원의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을 당했다. 제주경찰청이 이에 대해 수사 중이다.

이들의 조직적 범죄는 명의도용, 피해 회복, 범죄 연루, 불법 금융직원 색출이라는 '시나리오' 안에서 이뤄졌다. 특히 금전적 피해 회복과 주변 사람들의 피해볼 수 있다는 등 회유와 압박을 가하며 피해자를 궁지로 몰아세웠고 심지어 비밀 각서까지 쓰게 했다.

이번 사기 피해는 A씨에게 걸려온 한통의 택배기사 전화에서 시작됐다. 택배기사는 명의도용으로 신용카드가 발급됐다며 해당 은행의 전화번호를 알려줬다. 이에 A씨는 전화를 걸었고 은행원과 통화하면서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자신의 휴대전화에 악성앱(피해 발생 후 확인)을 설치했고, 이후 금융감독원과 검찰 등의 소개를 받으면서 실질적인 피해로 이어졌다.

A씨는 "통화한 은행원은 (자신의 명의도용된 카드로)인터넷 쇼핑몰에서 결제된 내역이 있고 문자 낚아채기, 바이러스 검출, 악성링크, 스파이앱 등 다수 발견됐다고 했다"며 "개인정보 유출 확인을 위해 (원격조정)앱 설치와 계좌를 개설했고, 예금자 보호 진행과 피해자 구제신청도 이뤄진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이어 "금융감독원 B팀장과 서울지방검찰청 C검사를 소개받았고, 이들로부터 자신의 명의로 계좌개설, 해외 자금유출, 사기사건, 대출 등이 다수 이뤄졌다고 들었다"며 "특히 불법 은행직원 색출과 본인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자금 추적을 목적으로 '행정자산' 등록을 권유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모두 범죄조직의 '시나리오'에 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택배기사, 은행원, 금감원 팀장, 검사 등 모두가 범죄조직의 일원으로 알려졌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이들이 A씨에게 제시한 금감원, 검찰 전화번호는 물론 실제 이들의 이름까지 일치하며 피해는 장기간에 걸쳐 이뤄졌고 피해 규모도 키웠다.

A씨는 "인터넷으로 검색한 결과, 받은 전화번호가 일치했고 해당 팀장과 검사 이름도 검색할 수 있어 믿게 됐다"며 "(내 자신이)범죄에 연루됐다고 했기 때문에 이들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특히 A씨는 은행권의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의 문제도 제기했다. 그는 "거액이 캐피탈을 통해 두 차례에 걸쳐 입금됐고 OTP(일회용 비밀번호) 인증서 신규 발급 직후 고액이 인출됐음에도 이를 잡지 못했다"며 "평소 대비 과도한 금액을 거래하지 않던 계좌로 고액을 단시간에 4회에 걸쳐 반복 이체되며, 금융기관이 충분히 '의심 거래'로 판단해 이체 보류나 추가 확인 절차(전화 확인 등)를 거치지 않았다"고 했다. 이상거래탐지시스템이 이용자 착오를 전제로 한 최종 안전장치마저 '무용지물'이었다는 입장이다.

23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 제주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사건은 1055건이며 피해액만 388억원에 이른다. 연평균 352건으로 하루 1건꼴이며 건당 피해액은 3580만원이다. 연도별 피해 규모는 2023년 386건·107억원, 2024년 326건·122억원, 2025년 343건·159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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