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1·2금융권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지난해 4분기 대부업 신규대출이 8000억원에 육박, 3년 반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출 규제 강화로 밀려난 중저신용자 수요가 유입된 영향이다. 이에 따라 저신용층의 불법사금융 내몰림 우려도 커지고 있다.
1·2금융권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지난해 4분기 대부업 신규대출이 8000억원에 육박, 3년 반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상위 대부업체 30곳의 신규대출 금액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새로 발생한 대출금액은 795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 2분기(1조243억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2024년(6468억원) 대비 23%, 전분기(7366억원)보다는 8% 늘어난 수치다.
'레고랜드 사태' 직후 유동성 경색과 조달금리 급등 등으로 업권이 위축됐던 지난 2023년 1분기(2000억원)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급증했다.
신규대출 금액은 지난 2024년 3분기부터 지난해 2분기까지 6000억원대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3분기 7000억원대, 4분기 8000억원에 육박하면서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아울러 이용자 수도 빠르게 늘었다. 6만명대에 머물던 신규 이용자 수는 지난해 3분기 7만8991명, 4분기 8만7227명으로 확대됐다. 즉 단순 대출 규모 증가를 넘어 수요 저변 자체가 넓어진 셈이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1·2금융권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중저신용자가 대부업권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 이 과정에서 대부업권이 중신용자 유입 확대로 시장 성격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용섭 서민금융연구원장은 "과거에는 신용등급 7∼8등급 수요까지 흡수했지만, 최근에는 경기 둔화와 2금융권 대출 축소 영향으로 중신용자 유입이 늘면서 6∼7등급까지만 대출을 해주는 추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최하위 신용계층이 배제될 가능성이다. 대부업체의 심사 기준이 높아질 경우, 기존 이용자 일부가 제도권 금융뿐 아니라 대부업권에서도 대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 강화가 중신용자 이동을 유발하면서 오히려 취약층의 금융 접근성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부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불법사금융 평균 금리는 535%에 달한다. 반면 등록 대부업체는 법정 최고금리인 연 20%를 적용한다.
불법사금융은 과도한 이자 부담뿐 아니라 강압적 추심 등 사회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어 정책적 보완 필요성이 제기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상위 업체로의 쏠림 현상 가능성도 거론된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영업 확대가 전체 신규대출 증가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신규대출 금액 중 절반 정도가 업계 1위 업체를 통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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