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와 책에서 만날 수 있던 대동여지도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마련됐다. 1861년 조선 시대 과학·예술의 정수를 담아낸 전국 지도에서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12일부터 상설 전시실 1층 ‘역사의 길’에서 고산자(古山子) 김정호(1804?~1866?)의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 22첩 전체를 펼쳐 전시 중이다.
대동여지도는 우리나라를 남북으로 22개 층으로 나눠 각 층의 지도를 한 권의 첩으로 만든 접이식 지도로, 22권의 첩을 모두 연결하면 세로 약 6.7m, 가로 약 3.8m에 이르는 대형 전국 지도가 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소장하고 있는 ‘대동여지도’(신수19997)의 고화질 데이터를 전통 한지에 출력해 관람객이 그 웅장함과 세밀한 표현을 감상하며 조선 후기 사람들의 국토관을 생생히 느낄 수 있도록 기획했다.
김정호가 제작한 대동여지도는 우리나라 고지도 제작 전통의 연구 성과를 집대성한 ‘조선 지도의 결정판’으로 평가받는다. 정확하고 상세히 표현된 산줄기와 물줄기는 국토의 맥을 파악하게 만들고, 도로에는 10리마다 점을 찍어 실제 거리를 가늠하도록 하는 등 편리함이 돋보인다.
여기에 행정·국방 정보를 비롯해 경제·교통 등 당시 사회의 다양한 정보를 기호로 담아냈다. 특히 현대 지도의 ‘범례’에 해당하는 지도표를 따로 제작해 이용자들이 정보를 쉽고 빠르게 이해하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우리나라 지도 제작의 우수성과 뛰어난 전통이 존재했음은 1402년(태종 2)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영조 때 정상기(1678~1752)가 백리척이라는 축척을 활용해 제작한 ‘동국대지도’, 신경준(1712~1781)이 만든 ‘동국여지도’ 등은 ‘대동여지도’가 탄생한 밑거름이 됐다.
김정호는 대동여지도의 제작에 앞서 ‘청구도’, ‘동여도’와 같은 필사본 전국 지도와 ‘대동지지’ 등 지리지를 편찬했다. 이러한 지도 제작 전통을 아우르며 대동여지도가 완성됐다. 대동여지도는 목판으로 인쇄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지도를 손쉽게 휴대하여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특별하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관장은 “책의 형태로만 접하던 대동여지도를 거대한 지도의 모습 그대로 마주하며 김정호의 위대한 업적과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을 체감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조선 시대 과학과 예술의 정수가 담긴 대동여지도를 통해 우리 고지도의 우수성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시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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