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와 노시환(26)의 메가딜은 다년계약을 준비 중인 스타들의 협상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2000년생 노시환은 전성기의 시작점에서 대형 계약을 맺었다. 한화는 기량이 아직 만개하지 않은 프랜차이즈 스타를 입도선매하기 위해 큰돈을 투자했다. 이로 인해 다른 팀도 '코어 선수'를 묶어두기 위한 베팅을 100억원대에서 200억~300억원대까지 올릴 것으로 보인다.
노시환 계약의 여파를 직접적으로 맞닥뜨릴 선수는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26)이다. 노시환과 동갑내기인 그는 삼성 마운드의 핵심이다. 2024년 다승왕(15승)에 오른 그는 지난해 국내 선수 중 다승 1위(12승) 평균자책점 2위(3.24)에 올랐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국내 선수 중 1위(20회)다.
2023년 홈런왕(31개) 이후 부침이 뚜렷했던 노시환과 달리, 매 시즌 꾸준히 리그를 주도했던 원태인의 시장 평가가 더 높다. 대구에서 나고 자라 에이스가 된 상징성까지 고려하면, 원태인이 노시환 이상의 초대형 장기 계약을 요구할 명분이 생겼다.
삼성 구단은 이번 겨울 원태인과 비FA 다년계약 협상을 추진하다 잠시 중단했다. 원태인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준비에 집중하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부상(오른팔 굴곡근)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한 현재도 그는 부상 회복에 주력하는 상황이다.
23일 연락이 닿은 삼성의 고위 관계자는 원태인과 협상은 계속 추진할 예정이라면서도 노시환의 계약 규모를 듣고선 "(원태인과의 계약 규모 영향에 대해선) 더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FA 자격 취득을 앞둔 외야수 최지훈(29·SSG 랜더스) 홍창기(33·LG 트윈스) 등도 다년계약을 추진 중이다. 이번 노시환의 계약에 작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외에도 20대 초반 나이에 KBO리그 특급 스타로 올라선 예약한 문동주(23·한화)와 김도영(23·KIA 타이거즈) 안현민(23·KT 위즈) 등의 기대 몸값이 폭등할 것으로 보인다.
노시환이 쏘아 올린 거대한 공이 다년계약 시장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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