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에 위치한 어바인(Irvine, CA)은 국내 유명 연예인들이 자녀 교육을 위해 이주한 곳으로 주목받았다. 미국 내에서도 손꼽히는 고가 주거 지역이지만, 실거주자가 아니면 상세 주소조차 파악하기 어려울 만큼 보안이 철저한 도시다. 여기에 미국 최상위권으로 평가받는 공립학교 인프라까지 더해져 자녀 교육을 중시하는 이들에게는 최적의 선택지로 꼽힌다. 교육 환경과 정주 여건 덕분에 어바인은 한국에서 이른바 '미국의 강남 8학군'으로 통한다.
LA까지 40분, 계획 도시 '어바인'…미국 전 지역에서 1, 2위 다투는 우수한 학군지
어바인은 LA까지 교통 체증이 없을 경우 약 40분, 샌디에고까지는 약 1시간 30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는 지리적 장점을 가진 도시다. 또한 전형적인 지중해성 기후로 1년 내내 온화하고 쾌적한 날씨가 이어지는 지역이다. 이러한 우수한 주거 환경 덕분에 어바인은 캘리포니아에서 살기 좋은 도시 'Top 10'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어바인은 1960년대 건축가 윌리엄 페레이라(Willian Pereira)가 UC 어바인을 중심으로 '지적 커뮤니티(Intellectual Community)'라는 콘셉트 아래 도시 전체를 설계한 계획도시다. 현재까지도 어바인 컴퍼니가 도시의 상당 부분을 소유·관리하며 개발 속도와 경관을 체계적으로 통제하고 있다. 이 같은 구조 덕분에 어바인은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 내에서도 주거·교육·상업 인프라가 비교적 균형 있게 발달한 도시로 평가받는다.
도시 설계 구조 역시 치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꼽힌다. 주거 지역과 상업 지역이 명확히 분리되어 있고, 막다른 길(cul-de-sac) 구조가 많아 외부 차량 유입이 자연스럽게 제한된다. 여기에 HOA(Homeowners Association·주택 소유자 협회)의 엄격한 관리 규정이 더해져 주거 환경의 질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된다.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어바인은 대도시 대비 범죄 발생률이 낮은 편에 속하는 지역으로 인식된다.
어바인은 학군이 뛰어난 도시로도 유명하다. 이곳은 세계 유수 명문 대학교들과도 인접한 계획 신도시인 만큼 미국 대입학력고사 성적으로 미국 전 지역에서도 1, 2위를 다툴 정도로 학구열이 굉장히 높은 도시다. 미국 전역의 학교·학군·지역 평가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 Niche는 어바인 통합학군(IUSD)을 오렌지 카운티 내 1위, 캘리포니아 전체 Top 20으로 평가했다. 어바인 내 연간 학비는 평균적으로 유치원 3000만원, 초등학교 4000만원, 중학교 7000만원, 고등학교 8000만원선이며 교육기간 동안 주택 구입비용을 제외한 생활비까지 약 10억원 이상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태희·비, 손지창·오연수 부부도 자녀 교육 위해 '어바인'행…'셀럽'이 택한 전설의 학군
자녀 교육을 위해 미국으로 이주를 고민하고 있는 한국 연예인들에게 어바인은 최고의 선택지로 손꼽힌다. 이미 이곳에는 차인표·신애라 부부, 손지창·오연수 부부, 이재룡·유호정 부부, 김태희·비(본명 정지훈) 부부, 한석규의 자녀 등 국내에서 이름만 들어도 알법한 연예인들 자녀가 유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대부분은 고급 빌라에 거주하고 있으며 거주지 대부분이 게이트 커뮤니티(Gated Community)라 불리는 폐쇄형 단지 내에 있어 외부인의 접근이 철저히 차단된다.
어바인의 3대 부촌은 쉐이디 캐년(Shady Canyon), 히든 캐년(Hidden Canyon), 오차드 힐스(Orchard Hills)다. 이중에서도 쉐이디 캐년은 100억 원에 가까운 주택이 많아 어바인 최고의 부촌이라 불린다. 오차드 힐스는 쉐이디 캐년 다음으로 비싼 지역이며 신축 주택이 많으며 히든 캐년은 24시간 경비가 상주하는 고급 게이티드 커뮤니티가 많은 지역이다. 이 지역들은 대부분 높은 수준의 주거 환경과 학군을 자랑하며 뉴포트 비치와 인접해 있고 톨 브라더스(Toll Brothers) 등 고급 브랜드의 주택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김태희·비 부부는 미국 할리우드 진출과 자녀 교육을 위해 지난 2019년 어바인 오차드 힐스에 위치한 고급 단지 내에 있는 한 타운하우스를 매입했다. 당시 24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해당 단지에 위치한 대부분 주택들은 침실 4개와 욕실 4개 등이 갖춰져 있으며 대지면적은 약 600㎡(약 180평) 이상, 연면적은 314㎡(약 95평) 등이다.
이곳에 오래 거주하며 자녀들을 교육시킨 '어바인 1세대 셀럽'으로 통하는 손지창·오연수 부부는 어바인 전체를 내려다보는 조망권이 확보된 언덕 위 단지인 'THE SUMMIT'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단지는 어바인 시내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파노라마 조망권을 갖추고 있어 어바인 정통 부촌으로 유명하다. 외부인의 진입이 철저히 차단된 폐쇄형 단지로 유명한 이곳은 현지 부동산 사이트에 따르면 해당 단지 내 단독 주택 시세는 약 250만달러(약 36억원)에서 400만달러(약 58억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
이들은 자녀들이 어바인 내에서도 학군 점수가 가장 높은 터틀 락 초등학교(Turtle Rock Elementary)와 유니버시티 고등학교(University High School) 라인을 거칠 수 있도록 이곳을 선택했다고 전해진다.
한국 유명 연예인뿐만 아니라 미국 유명인들도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어바인에 거주하고 있거나 과거에 거주했었다. 위스퍼링 룸, 구부러진 계단 등을 집필한 미국의 서스펜스 스릴러 작가인 딘 쿤츠(Dean Ray Koontz)도 과거 어바인 지역에 거주했다. 딘 쿤츠는 셰이디 캐년 (Shady Canyon) 지역에 거주했으며 당시 침실 6개, 욕실 10개 등의 대규모 저택에 거주했으며 대지면적은 2185㎡(약 660평), 연면적은 1016㎡(약 310평) 규모다
다소 터프한 진행 방식으로 유명한 미국 스포츠 라디오 방송인인 짐 롬(Jim Rome)도 오래전부터 어바인 쉐이디 캐년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3년에 지어진 해당 저택은 대지면적은 4411㎡(약 1334평), 연면적은 1164㎡(약 352평) 규모다. 내부에는 침실 6개와 욕실 9개 등이 갖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어바인은 단순한 고급 주거지를 넘어 철저한 마스터 플랜에 의해 설계된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매뉴얼 기반의 인공적 낙원'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미국 내 다른 부촌들과 달리 어바인은 어바인 컴퍼니의 주도로 설계된 만큼 보안과 최상위권 교육 환경 등 최상류층의 실용적 가치관이 집약된 공간으로 평가된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어바인의 위상은 독보적이다. 최상위 부촌인 셰이디 캐년 지역의 평균 주택 매매 가격은 약 1245만달러(약 180억원)에 달하며 신흥 부촌인 오차드 힐스(Orchard Hills) 역시 300만~400만 달러(약 43억~57억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도시를 설계한 '어바인 컴퍼니'가 공급 물량과 도시 미관을 독점적으로 관리하는 구조 덕분에 경기 변동에도 가격 변동성이 극히 낮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명문 학군을 노린 글로벌 수요가 끊이지 않아 매물 품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어바인의 이러한 매력이 '가족 단위 최상류층'에게 대체 불가능한 선택지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현지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어바인은 단순한 거주 공간이 아니라 미국 내에서 자녀의 미래와 가족의 안전이 보장되는 몇 안되는 지역"이라며 "FBI 통계가 증명하는 전미 최고 수준의 치안과 HOA(주택소유주협회)의 엄격한 통제가 만드는 정돈된 삶은 엘리트 계층의 수요를 흡수하며 앞으로도 독보적인 부촌의 위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Copyright ⓒ 르데스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