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 비즈니스 솔루션 기업 비마이프렌즈가 음악 플랫폼 '플로(FLO)' 운영사인 드림어스컴퍼니를 전격 인수하며 글로벌 음악 산업의 수직 계열화를 선언했다. 단순한 플랫폼 결합을 넘어 음원 발매부터 팬덤 관리, 공연, 커머스에 이르는 'IP 풀 밸류체인'을 단일 시스템으로 구축해 기존 대형 기획사 중심의 시장 질서를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비마이프렌즈와 드림어스컴퍼니는 23일 오전 공동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양사의 핵심 역량을 통합한 '글로벌 슈퍼팬 비즈니스 생태계' 비전을 공개했다. 이번 전략의 핵심은 파편화되어 있던 팬덤 데이터와 음악 유통 인프라를 하나로 묶어 아티스트에게 데이터 주권을 돌려주는 데 있다.
발표자로 나선 서우석 비마이프렌즈 대표는 IP 비즈니스의 본질을 '유통'으로 정의했다. 서 대표는 "팬을 깊이 이해하는 주체가 유통망을 확보했을 때 비로소 IP 가치가 극대화된다"며 "비마이프렌즈의 기술력과 드림어스의 인프라 결합은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간 K-팝 시장은 음원 유통과 팬덤 커뮤니티가 이원화되어 운영되는 구조였다. 아티스트는 자신의 팬이 누구인지, 어떤 소비 성향을 보이는지 세밀한 데이터를 확보하기 어려웠다. 비마이프렌즈는 자사 플랫폼 '비스테이지(b.stage)'를 통해 확보한 600만 명의 회원 데이터와 드림어스의 유통망을 연동해, 아티스트가 직접 팬과 소통하며 마케팅과 커머스를 통합 관리하는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드림어스컴퍼니는 이번 결합을 통해 '음악 IP 생애주기 파트너'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이기영 드림어스컴퍼니 대표는 메이크어스의 콘텐츠 채널 '딩고(dingo)'와 음악 플랫폼 '플로(FLO)'를 활용한 마케팅 엔진 고도화 계획을 밝혔다. 4,000만 구독자를 보유한 딩고에서 아티스트를 노출하고, 플로의 500만 가입자를 대상으로 멤버십과 한정판 패키지를 판매하는 선순환 구조다.
공연 사업의 변화도 눈에 띈다. 단순히 티켓을 파는 데 그치지 않고, 비스테이지의 팬덤 데이터를 기반으로 타겟팅된 공연을 기획하고 MD 판매와 후속 콘텐츠 제작까지 연결하는 '심리스(Seamless)'한 팬 경험을 설계한다. 유형의 굿즈 역시 디지털 패키지와 결합해 단순 소비를 넘어선 팬 여정의 일부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의 시각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비마이프렌즈가 2025년 기준 거래액 800억 원을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드림어스컴퍼니와의 물리적 결합이 실제 매출 증대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거대 팬덤 플랫폼을 보유한 대형 기획사(하이브 등)와의 경쟁에서 중소형 레이블과 해외 IP들을 얼마나 빠르게 흡수할지가 관건이다.
비마이프렌즈는 이에 대한 해답으로 '글로벌 현지화'를 내세웠다. 인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레이블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현지 팬덤 플랫폼을 구축하고,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도 전략적 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전체 매출의 25%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드림어스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든든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는 대형 플랫폼 권력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아티스트와 팬이 직접 연결되는 'D2C(Direct to Consumer)' 팬덤 경제의 서막을 알렸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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