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전세라 기자】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이하 국중박) 관장이 관훈포럼에 참석해 국중박의 변화와 미래 구상에 대해 전했다.
유 관장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초청 관훈포럼’에서 기조발표자로 나서 국중박의 위상과 역할을 주제로 발언했다.
유 관장은 먼저 국중박의 관람 성과를 꺼내 들었다. 그는 “지난해 국중박의 연간 관람객 수가 650만명을 넘어서며 세계 5위에 이어 3위까지도 넘볼 수 있는 수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이 스포츠보다 박물관을 더 찾는 현상은 국중박의 ‘대중적 인기’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국민의 문화 향유가 일상 속에서 확대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유 관장은 박물관의 이미지가 바뀌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그는 “한동안 박물관이라고 하면 오래된 유물을 진열해 놓은 공간으로 생각돼 왔다”며 최근 관람객이 늘어난 배경으로 ‘첨단적 전시 방식’과 ‘관람 경험의 변화’에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 사례로는 넓은 공간에 국보 금동반가사유상을 집중 조명한 <사유의 방> , 조선왕조 의궤의 존엄을 드러내는 <의궤실> 등을 언급했다. 그는 “유물을 입체적으로 감상하고 맥락까지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와 해설 방식을 고도화해 왔다”며 “이러한 시도가 해외 박물관들로부터도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의궤실> 사유의>
또한 그는 ‘다시 찾게 만드는 박물관’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30만명 이상이 다녀간 <우리들의 이순신> 전을 비롯해 다양한 기획전과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재방문 동기를 제공하고 <합스부르크 왕가의 미술> , <리먼 컬렉션의 인상파 미술전> 등 해외 주요 박물관 소장품을 국내에 소개하며 관람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는 취지다. 리먼> 합스부르크> 우리들의>
관심이 쏠린 ‘박물관 유료화’ 논의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유 관장은 “관람객의 과밀집을 막기 위해서 혹은 박물관 재정 자원을 위해서 유료화를 추진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며 “유료화의 목적은 수입 창출이 아니라 관람객 편의를 위한 예약제·패스트트랙 등 질서 유지”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중박이 무료 운영을 이어오면서 입장료를 받는 사립미술관과 전람회 문화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국중박의 운영 방향과 관련해서는 K-컬처의 확산 흐름 속에서 박물관이 ‘K-컬처의 뿌리’를 보여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K-Food와 연계한 특별전인 <우리들의 밥상> (가칭) 기획 등을 거론하며 대중적 관심이 높은 문화 키워드를 박물관의 역사·문화 해석과 연결하는 시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K-팝 아이돌 그룹인 블랙핑크와의 협업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대중이 친숙한 문화 콘텐츠와의 접점을 넓혀 박물관 문턱을 낮추는 작업도 병행하겠다고 전했다. 우리들의>
끝으로 유 관장은 국중박의 당면과제로 ‘시설 확충’을 꼽았다. 관람객 증가에 따라 편의시설, 주차, 식음 공간 등 기반시설의 확장이 시급하다고 진단하며, “올해 ‘유리집 카페’(가칭)를 열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관람객이 전시 관람 중간에 머물며 쉴 수 있는 휴식 공간을 마련해 체류형 관람 환경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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