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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인공지능(AI) 서버 확산에 따른 고성능 반도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우리나라 수출이 2월 들어서도 역대 최대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관세청은 2월 1~20일 수출액이 435억달러(약 63조원·통관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5%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수입액은 같은 기간 11.7% 늘어난 386억달러를 기록했고, 무역수지는 49억달러 흑자였다.
1~20일 기준으로 지난해 12월의 430억달러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이다.
반도체가 전체 실적을 주도했다. 같은 기간 반도체 수출액은 151억달러로 전년대비 134.1% 증가했다. AI 서버용 고성능 반도체 글로벌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력 수출품목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다. 디램(DDR4 8GB) 고정가격은 지난해 1월 1.35달러에서 올 1월 11.5달러로 8.5배 올랐다.
반도체 수출액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7%까지 불어났다.
컴퓨터주변기기 수출액(13억달러)도 전년대비 129.2% 늘었다. 생성형 AI 서버 증설과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나 데이터센터 스토리지 같은 컴퓨터 주변기기 수요를 끌어올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무선통신기기 수출액(10억달러)도 전년대비 22.8% 늘며 전체 수출 증가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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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말이던 설 연휴가 2월 중순으로 옮겨지며 조업일수가 15.5일(토=0.5일)에서 13일로 2.5일 줄었지만 수출 증가 흐름은 멎지 않았다.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일평균 수출액 증가율은 47.3%에 이르렀다.
현 추세가 월말까지 이어진다면 역대 2월 중 최대 실적 달성도 가능하다. 앞선 2월 최대 수출실적은 2022년의 542억달러였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6월 이후 올 1월까지 8개월 연속으로 동월 기준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 중이다.
다만, 미국 관세 불확실성을 반영하듯 자동차 수출은 부진했다. 승용차 수출액(26억달러)이 전년대비 26.6% 줄었고, 자동차부품 수출액(10억달러) 역시 20.7% 감소했다.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영향을 고려해도 마이너스다. 전체 대미국 수출액(80억달러)은 전년대비 21.9% 늘었으나 이는 반도체 수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자동차 부진을 만회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지난 20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의 앞선 상호관세 조치에 대해 위법 판결을 내렸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 직후 추가 관세 조치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우리 수출업계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날 이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주요 경제단체와 함께 민관합동 대책회의를 열었다. 그는 “대미 수출여건이 훼손되지 않도록 미국과 우호적 협의를 이어가는 동시에 우리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수출 다변화 정책을 끈기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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