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①]李대통령 생리대·교복 등 '가격 거품' 지적…유통업계 할인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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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시대①]李대통령 생리대·교복 등 '가격 거품' 지적…유통업계 할인전 돌입

비즈니스플러스 2026-02-23 10:36: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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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생리대 할인 행사 /사진=이마트
이마트 생리대 할인 행사 /사진=이마트

이재명 대통령의 물가 안정 기조는 단기 처방을 넘어 구조적 요인에 대한 관리로 방향을 잡고 있다. 공급망 안정, 유통구조 개선, 공공요금 관리 등 실물경제 전반을 점검하며 체감물가를 낮추겠다는 의지가 강조된다. 특히 취약계층의 부담을 완화하는 정책 수단을 병행해 '물가 안정의 사회적 형평성'을 함께 추구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다만 재정·통화 정책의 조율, 시장 신뢰 회복이라는 과제가 성패를 가를 변수로 남아 있다. 이번 기획은 이 같은 정책 기조가 실제 생활물가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짚어본다.[편집자주]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물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정부 차원의 고강도 대응을 주문함에 따라 유통업계도 잰 걸음에 나섰다. 지표 물가는 안정세를 가리키고 있으나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는 전혀 다르다. 신선식품·가공식품·외식 등의 물가는 최근 몇 년새 가파르게 치솟으며 소비자들이 느끼는 부담은 가중되는 모양새다.  

이에 소비자들은 유통업체의 쿠폰·할인 프로모션을 적극 활용하거나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유통업체의 자체브랜드(PB) 소비를 늘리며 '가성비'를 추구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3일 통계청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2.3%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한국은행이 제시한 물가 안정 목표 범위에 사실상 안착했다는 평가다. 수치만 놓고 보면 고물가 국면의 정점을 지났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현장에서 체감하는 물가는 그렇지 않다는 인식이 보편적이다.

신선식품·가공식품·외식물가 등 생활과 직결된 품목들은 여전히 평균 물가 상승률을 웃도는 흐름을 지속했다.

채소(-3.4%)와 과실(-1.3%) 물가는 전년 대비 떨어졌지만, 기저효과로 인한 착시현상이라는 분석이다. 폭염이 덮쳤던 2024년 채소와 과실은 각각 25%와 16.9%씩 물가가 올랐다. 축산물과 수산물 물가도 지난해 각각 4.8%와 5.9% 오르면서 전체 물가 상승률을 두 배 넘게 웃돌았다.

쌀(18.6%), 사과(19.6%), 귤(15.1%) 등 국내 농산물 물가는 4.1% 올랐다.

특히 농산물 가운데 곡물 물가가 11% 치솟으며 2018년(21.9%)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오름폭을 나타냈다. 정부의 과도한 시장 격리로 쌀 물가가 7.7% 뛴 영향이 컸다.

수확기 산지 쌀값을 기준으로 결정되는 공공비축 양곡 매입가가 지난해 40kg당 8만160원(1등급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을 정도다.

가공식품은 지난해 3.6%, 외식 물가는 3.1%씩 상승하며 나란히 3%대를 기록했다. 외식 물가는 2022년(7.7%) 이후 4년 연속 3%를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공식품이나 외식은 도시 직장인들에게 민감한 물가 지표인데, 2020년 이후 5년간 24~25% 상승했다.

특히 인건비 상승을 반영한 외식·서비스 가격은 한 번 오른 뒤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 하방 경직성을 보이며 가계 부담을 고착화시키고 있다.

또한 고환율 영향으로 석유류와 수입 농산물 가격이 들썩이면서 높은 체감 물가를 토로하는 목소리가 많다.

석유류는 지난해 2.4% 올라 2022년(22.2%) 이후 3년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12월 석유류 물가 상승률은 6.1%로 전년 2월 6.3%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큰 오름폭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3%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바나나(6.1%), 망고(7.1%), 키위(18.2%) 등 수입 과일 가격은 물론, 수입 소고기(8%)도 미국 등 주요 수입국 작황 악화까지 겹치며 크게 뛰었다. 

국가데이터처는 "종합적인 물가지수와는 별개로 개별 품목 중에는 가격이 크게 뛴 경우가 많다"며 "공식 물가 지표와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사이에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즉각 할인전 돌입

유통업계는 체감 물가 부담이 큰 품목을 중심으로 즉각적인 할인전에 돌입했다.

이마트는 오는 25일까지 체감도가 큰 생필품 및 먹거리를 중심으로 대규모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생리대는 행사 카드로 결제 시 5000원 균일가로 판해한다. 대표 상품으로 '쏘피 내몸에 순한면 생리대' 3종은 정상가 1만6900원에서 행사카드 결제 시 70% 할인한 5000원에 판매한다. 이외에도 '건강한 나의 예지미인 맞춤형 중형28P' '내몸에 순한면 대형32P' '바디피트 블록맞춤 슈퍼롱 20P' '좋은느낌 오리지널 오버나이트 24P' '화이트 수퍼흡수 오버 28P' 등이 있다.

이마트는 "자체 마진을 줄이고, 대량 매입을 통해 이번 생리대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3월 신학기를 앞두고 관련 용품 할인에 집중하고 있다. 키즈 식기류 150여종을 최대 30% 할인 판매하며, '오늘좋은' PB 가방 10종도 새롭게 선보였다. 대표 상품인 '오늘좋은 포켓 멀티 백팩'은 2만9900원, '오늘좋은 나일론 지퍼 백팩'은 3만9900원에 판매한다. 나이키 가방 일부 품목에도 20% 할인 혜택을 적용했다.

홈플러스 역시 오는 25일까지 신선식품과 델리 상품 중심의 할인전을 진행한다. '홈플델리 도시락' 2종을 각각 990원에 선보였으며,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미국산 초이스 부채살·프라임 척아이롤 등 주요 품목을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봉지라면과 치킨, 스낵류 등 가공식품 할인도 병행한다.

편의점과 이커머스 업계도 물가 안정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CU는 이달 21일부터 말일까지 '쟁여위크'를 열고 라면, 소주, 과일, 생리용품, 아이스크림 등 약 30종을 대상으로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CU 단독으로 선보이는 쏘피 '한결' 생리용품 3종은 유사 상품 대비 최대 73%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쟁여위크' /사진=CU
'쟁여위크' /사진=CU

CU는 또한 다가오는 삼겹살 데이(3월 3일)를 맞아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6일간 냉장·냉동 정육 상품 5종을 초특가에 선보인다.

스페인산 냉동 대패삼겹살(800g)은 1만900원에, 500g짜리 '캐나다산 보리먹인 돼지 삼겹살과 목살은 각각 9900원에 선보인다. 1인 가구 타겟의 300g 한돈 삼겹살과 목살은 66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CU는 "해당 상품들의 가격은 100g당 1980원~2200원으로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생필품 가격 정보에 고시된 삼겹살의 최저 가격인 100g당 4500원(1월30일 기준)보다 절반 이상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행사 상품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2500원 상당의 CJ 사계절쌈장 170g을 별도 증정한다. 고기와 찰떡궁합인 양념장을 함께 제공함으로써 체감 혜택을 한층 높였다.

여기에 행사 기간 동안 자체 커머스앱 포켓CU 멤버십 QR 제시 후 카카오페이머니로 결제하면 33% 추가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예를 들어 캐나다산 삼겹살 500g을 해당 결제 혜택으로 구매할 경우 6600원(100g당 1330원)에 삼겹살과 쌈장을 모두 구매할 수 있다.

이마트24는 간식거리를 대상으로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이달 출시한 '성수310' 스무디2종과 베이커리 상품 등을 대상으로 각각 1+1 행사, 행사카드 구매 시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G마켓은 오는 28일까지 '진도 EAT’S 특별기획전'을 열고 진도산 먹거리 14종을 최대 20% 할인 판매한다. 전복죽, 활전복, 곱창김, 쌀 등 특산물이 주요 품목이며, 전용 20% 할인 쿠폰을 선착순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물가 안정 기조를 강화하면서 유통업체들도 체감 물가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다만 업계 안팎에서 원가 부담과 수익성 압박이 지속되는 만큼 할인 경쟁이 장기화될 경우 유통업체들의 마진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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