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베식타스 역사상 최초로 데뷔 첫 3경기 연속골을 넣은 오현규가 매 경기 멋진 골을 넣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3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튀프라쉬 스타디움에서 2025-2026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23라운드를 치른 베식타스가 괴즈테페에 4-0 완승을 거뒀다. 베식타스는 승점 43점으로 괴즈테페(승점 41)를 리그 5위로 밀어내고 4위까지 올라섰다.
베식타스가 순위 경쟁팀을 상대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전반 9분 만에 오르쿤 쾨크취의 코너킥에 이은 윌프레드 은디디의 헤더골로 앞서나간 베식타스는 전반 36분 아미르 무리요가 오른쪽 페널티박스에서 냅다 때린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골문으로 들어갔다. 후반 14분에는 쾨크취가 앞으로 찔러준 패스를 주니오르 올라이탕이 이어받은 뒤 그대로 문전까지 전진해 수비를 이겨내고 공을 골문으로 밀어넣었다.
경기에 마침표를 찍은 선수는 오현규였다. 오현규는 후반 29분 바츨라프 체르니의 패스를 받아 오른쪽 페널티박스 가장자리까지 전진했다. 먼 거리인 데다 각도가 마땅치 않아 크로스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오현규는 반대편 골문을 겨냥해 강력한 슈팅을 날렸고, 공은 빨랫줄처럼 날아가 왼쪽 골문 상단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오현규는 득점한 뒤 베식타스 팬들에게 다가가 손가락을 하나, 둘, 셋 차례로 펴보이고 유니폼의 베식타스 엠블럼을 두드렸다.
이로써 오현규는 베식타스 역사상 최초로 데뷔 첫 3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오현규는 지난 9일 알란야스포르와 경기에서 데뷔해 후반 9분 환상적인 바이시클킥으로 동점골을 넣으며 2-2 무승부를 이끌었고, 16일 바샥셰히르와 경기에서는 0-1로 뒤지던 전반 43분 동점골을 넣으며 팀이 3-2 역전승을 거두는 데 주춧돌을 놓았다. 이번 경기에서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강렬한 전방압박 등 수비적으로도 높은 헌신을 보였고, 쐐기골까지 집어넣으며 자신이 베식타스 최고의 스트라이커가 될 채비를 마쳤음을 증명했다.
튀르키예 매체 ‘파나틱’이 보도한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현규는 “베식타스에 오기 전, 나는 매 경기 득점하는 상상을 했다. 꿈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라며 “경기장에 발을 내디디자마자 이곳은 집과 같고, 한국과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곳의 분위기, 환영은 나를 기쁘게 했다. 매 경기를 앞두고 나는 경기장 위에서 항상 마지막인 것처럼 뛴다. 그게 내 골들의 비결”이라며 베식타스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것에 만족했다.
베식타스 팬들은 이미 오현규를 깊이 사랑한다. 한국인뿐 아니라 현지 팬들은 벌써부터 태극기를 공수해 경기장 안에서 흔들고 있다. 오현규를 향해 두 손으로 하트를 만드는 팬들도 있었다. 현지에서는 오현규를 축구만화 ‘캡틴 츠바사’의 주인공 츠바사에 비유하기도 한다. 해당 만화는 일본 선수들이 공격형 미드필더를 꿈꾸게 만드는 원동력이자 유럽에서도 ‘국민 만화’로 등극한 작품이다. 만화 특성상 오현규가 베식타스에서 넣은 골들처럼 환상적인 득점이 자주 나온다. 오현규를 츠바사에 빗댄 건 유럽인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칭찬에 가깝다.
관련해 오현규는 “내가 어떻게 츠바사와 나를 비교하겠다. 그는 만화 캐릭터다. 나 또한 바이시클킥 득점과 같은 환상적인 골들을 매 경기 넣고 싶다. 지금과 같은 득점 행진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라며 “팬들에게는 여기 온 순간부터 쭉 감사했다. 내게 좋은 긴장감을 안긴다. 3경기에서 모두 득점을 할 수 있었고, 골을 위해 나는 매번 준비를 한다. 결과가 좋다”라며 현재 베식타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다행이라고 말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베식타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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