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강지혜 기자】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성윤 최고위원이 이재명 대통령의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서 강제 탈퇴 처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민주당 지지층 내부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23일 데일리안 단독보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재명이네 마을’은 회원 대상 전체 투표 1231표 가운데 찬성 1001표(81.3%), 반대 230표(18.7%)로 두 인사에 대한 강제 탈퇴를 결정했다.
카페 매니저는 공지를 통해 “정 대표는 딴지일보가 민심의 척도인 듯 이야기하고, 민주당 의원들을 악마화하며 당대표 감싸기에만 열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때는 표심을 얻기 위해 재명이네 마을을 드나들며 수많은 글을 올렸지만 당대표 선거 당시 비판을 받자 발길을 끊었다”며 “필요할 때는 그렇게 마을을 이용하더니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한때 ‘이재명이 정청래요, 정청래가 이재명이요’라고 말하던 것과 달리 행동은 다르다”며 “이 공간에서 할 수 있는 조치는 강퇴뿐이라 판단했다. 그 결과는 당대표가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재명이네 마을’은 이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로, 그동안 이 대통령과 당 관련 현안에 대한 여론 흐름을 가늠하는 공간으로 평가돼 왔다. 이번 조치는 당 지도부를 향한 일부 강성 지지층의 불만이 표출된 사례로 해석된다.
갈등의 배경에는 여러 현안이 겹쳐 있다.
갈등의 배경에는 여러 현안이 겹쳐 있다.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딴지일보가 이 대통령의 개혁·인사 방향에 영향을 미치는 발언을 해왔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아울러 청와대와 엇박자를 내며 명청 갈등을 빚어온 정 대표가 1인 1표제와 2차 특검 후보 추천 등을 통해 이른바 ‘친청’(정청래계)·‘친문’(문재인계) 계열의 입지를 강화하려 한다는 의혹도 나왔다.
여기에 조국이 이끄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 과정도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청와대와의 사전 교감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며 당 안팎이 술렁였고 결국 합당은 무산됐다. 그 과정에서 당내 반발과 지지층 간 균열만 부각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 발언도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2018년 정 대표가 한 방송에서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두고 “이 지사가 이야기를 하면 항상 분란이 일어난다”며 “이 지사가 그냥 싫다”고 말한 영상이 재확산되면서 지지층 내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는 관측이다. 또한 정 대표가 과거 “딴지일보가 민주당 지지 성향의 바로미터”라고 언급하고 약 10년간 1500여 건의 글을 게재했다고 밝힌 점도 재조명되고 있다.
이에 대해 조국 대표는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찐’이나 ‘뉴’는 배제의 언어”라며 “내부 갈라치기가 아니라 연대와 단결이 성공한 대통령, 성공한 정부를 만든다”고 밝혔다. 지지층 내 분열을 경계하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조치와 관련해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딴지일보 측은 자신들을 향한 비난에 내부 갈라치기로 규정하고 반발하고 있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이 핵심 지지층 커뮤니티에서 제명된 사건이 갖는 상징성이 적지 않은 만큼 향후 당과 지지층 간 관계 설정과 나아가 지방선거를 앞둔 결집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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