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민트’ 류승완 감독 “요란한 액션 대신 사람…잔상 남기고 싶었다” [DA: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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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민트’ 류승완 감독 “요란한 액션 대신 사람…잔상 남기고 싶었다” [DA:인터뷰①]

스포츠동아 2026-02-23 10:0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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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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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김승현 기자] 류승완 감독이 ‘휴민트’에 담은 감정의 결을 설명했다.

류승완 감독은 20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동아닷컴과 만나 영화 ‘휴민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류승완 감독은 기대보다 낮은 성적이 아쉽지는 않은지 묻는 질문에 “인터뷰 일정이 이렇게 된 건 설 연휴가 끼어 있어서 배우분들이 먼저 하고 제가 나중에 하게 됐다. 그저께까지 무대인사를 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실제로 제가 느끼는 체감은 간만에 극장에 활력이 돈다는 것이다. 작년 설과 비교해도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그게 우선 제일 감사하다. 그리고 장항준 감독 영화 잘 돼서 좋다. 서로 다른 성향의 영화 두 편이 나와 관객들이 극장을 찾아주는 게 고맙다. 무대인사를 하면서 보니 가족 단위 관객도 많더라. 아직 첫 주이고, 내일도 무대인사가 있다. 만약 내일 7시 상영이 마지막이라면 정리를 하겠지만, 솔직히 아직 그럴 때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휴민트’를 구상할 당시 떠오른 이미지나 키워드에 대해서는 “제목이 ‘휴민트’이지 않나. 이 세계 안에 놓인 인물들, 처음과 끝에서 자기 집이 아닌 곳에서 깨어나고 잠드는 사람, 촘촘한 2중 3중 관계망 속에 있으면서도 결국 혼자인 사람의 이야기다. 키워드를 꼽자면 이별, 헤어진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게 저에게 굉장히 중요했다”며 “이 영화는 액션 영화이긴 하지만, 기존처럼 나쁜 놈을 때려잡는 쾌감의 액션이 아니라 차분한 감정선 안에서 응축됐다가 폭발하는 형태의 액션이다. 마초적인 액션을 넘어 감정적인 울림을 주고 싶었다. 본질적으로는 액션의 테크닉보다 임무를 대하는 태도와 방식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고, 스태프들과도 그 이야기를 자주 나눴다”고 설명했다.

수미상관 구조를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제가 이렇게 노골적인 수미상관 형식을 쓴 건 처음이다. 그게 아마 조 과장이 조인성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 어쩌면 이 이야기는 조 과장이 겪고 회고하는 형식이지 않나. 기획 단계에서 이 인물을 중심에 두지 않았다면 전혀 다른 형태의 영화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객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은 다를 수 있겠지만, 이 영화만큼은 오롯이 사람이 잔상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조 과장의 마지막 장면은 조명도 최소한만 사용했다. 사실 조인성 배우에게 그렇게 조명을 쓰는 건 쉽지 않은 선택인데, 배우도 되게 좋아해 줬다. 어떻게 하면 이 배우로 한 편의 영화를 열고 닫을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그런 방식을 택했다”고 덧붙였다.

‘휴민트’는 제작비가 많이 투입된 대중영화다. 대중성을 확보하기 위해 신경 쓴 부분에 대해서는 “극장 안에서 100명 이상의 관객이 숨을 죽이고 볼 수 있는 서스펜스를 만들고 싶었다. 극장에서의 침묵이 지루해서 생기는 침묵과 집중해서 생기는 침묵이 다르지 않나. 저는 그동안 유머를 많이 구사해 왔지만, 이번에는 전통적인 서스펜스를 해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요란하게 끼를 부리는 방식이 아니라 인물에 온전히 집중하는 방식이다. 오랜만에 극장에서 배우의 클로즈업을 충분히 보여주고 싶었다. 액션도 액션이지만 섬세한 감정을 표현해 관객이 극장을 나설 때 여운이 길게 남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다만 영화는 과학적인 데이터로 만드는 게 아니기 때문에 너무 익숙하면 본 것 같아 질리고, 너무 새로우면 거부감이 든다. 익숙함과 새로움의 조화를 어떻게 만드느냐의 문제다. 저 역시 스스로 만든 공식이나 패턴에 갇히지 않으려 했다. 기술을 요란하게 드러내기보다 사람에게 집중하면 오히려 새로워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영화의 비주얼과 세트 제작 과정에서의 어려움도 언급했다. 그는 “실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촬영하고 싶었지만 지금 전쟁 중이라 불가능했다. 로케이션지를 찾느라 애를 먹었다. 거기에 촬영 기간 중 환율까지 올라 정말 힘들었다”며 “영화를 잘 보시면, 제가 스펙터클을 강조하기보다 인물의 세세한 감정선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하지 않았나. 그래서 길거리의 요란한 보조 출연도 다 뺐다. 인물에 포커스를 맞췄다. 인물이 걷는 거리의 풍경, 건축물의 바닥 하나까지 신경을 썼다. 다행히 ‘베를린’ 촬영 당시 한 차례 로케이션을 돌아봤던 곳이라 샅샅이 살펴보며 작업할 수 있었다. 실내 장면은 한국에서 북한 식당 세트를 지어 촬영했다. 스태프들과 함께 우리의 느낌과 가장 잘 맞는 곳이 어디인지 고민하며 선택해 나간 결과”라고 털어놨다.

한편 11일 개봉한 ‘휴민트’는 비밀도, 진실도 차가운 얼음 바다에 수장되는 블라디보스토크를 배경으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인물들이 격돌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승현 기자 tmd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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