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 뺀 MRI 조영제…인벤테라, 5조 시장 판도 바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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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성' 뺀 MRI 조영제…인벤테라, 5조 시장 판도 바꾸나

이데일리 2026-02-23 09:01: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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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나노의약품 개발 전문기업 인벤테라가 가돌리늄의 독성 문제를 해결한 차세대 MRI(자기공명영상) 조영제를 앞세워 5조원 규모의 글로벌 시장 재편에 나선다. '안전한 대안'이 부재했던 독점 시장에서 독보적인 원천 기술을 통해 글로벌 빅파마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겠다는 구상이다.

신태현 인벤테라 대표이사




◇가돌리늄 안전성 논의 확산…'비 가돌리늄' 수요 급증



인벤테라는 지난 2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코스닥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해 12월 26일 상장 예심을 통과한 지 약 한 달 만의 속도전이다. 오는 3월 수요예측을 앞둔 가운데, 시장이 인벤테라의 기술력에 주목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기존 시장을 장악한 가돌리늄 조영제의 치명적인 결함을 극복했기 때문이다.

그간 가돌리늄(Gd) 조영제는 MRI 영상의 선명도를 높여 정밀한 진단을 돕는 필수적인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가돌리늄은 중금속 특유의 독성을 지니고 있어 안정성을 위해 유기물인 킬레이트(Chelate)로 감싸 투여하지만, 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게 전신섬유증(NSF)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은 의료계의 오랜 과제였다.

최근에는 이러한 안전성 논의가 신장 기능을 넘어 뇌 잔류 및 퇴행성 질환과의 연관성으로까지 확장되는 추세다. 특히 2025년 2월, 고려대 안산병원 서상일(영상의학과)·이상헌(신경과) 교수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인베스티게이티브 라디올로지(Investigative Radiology)를 통해 가돌리늄 노출과 파킨슨병 발병 위험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대규모 코호트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이번 연구는 가돌리늄이 뇌 기저핵 등에 축적될 경우 퇴행성 신경질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임상적 가능성을 제시하며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이른바 '가돌리늄 증착 질환(GDD)'에 대한 학술적 검토가 활발해짐에 따라, 글로벌 규제 기관들도 가돌리늄 사용에 대한 모니터링과 가이드라인을 강화하는 추세다. 임상 현장에서는 조영 효과는 유지하면서도 잠재적 리스크를 원천적으로 배제할 수 있는 인체 친화적 대안에 대한 수요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인비니티’ 플랫폼 기술로 조영 성능과 안전성 동시 해결



인벤테라는 가돌리늄의 이러한 문제점을 인체 친화적 성분인 철(Fe)로 해결했다. 철 기반 조영제는 독성 우려는 없었으나 가돌리늄 대비 조영 효과가 낮고 입자가 불안정해 상업화에 난항을 겪어왔다. 인벤테라는 독자적인 나노 플랫폼 기술인 '인비니티(Invinity)'를 통해 이 한계를 정면 돌파했다.

인벤테라의 핵심 강점은 철분 나노입자를 다당류 구조체로 정교하게 코팅하는 설계 기술에 있다. 이는 단순히 성분 교체를 넘어 진단 성능의 혁신을 가져왔다. 인벤테라는 나노 입자 제어 기술로 기존 철 조영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가돌리늄보다 적은 용량으로도 훨씬 밝고 선명한 고해상도 영상을 만드는 T1 조영 성능을 극대화했다.

또 인비니티 플랫폼으로 코팅된 나노 입자는 면역세포의 공격을 회피해 혈관 내 충분한 체류 시간을 확보하며, 검사 후에는 철분이 대사 과정을 거쳐 체내 잔류 없이 100% 배출된다. 가돌리늄의 잔류 문제를 해결할 가장 확실한 기술적 해답을 제시한 셈이다.

인벤테라를 돋보이게 하는 또 다른 요인은 구체화된 파이프라인이다. 리드 파이프라인인 INV-002(근골격계 조영제)는 어깨 회전근개 파열 등 미세 조직 손상 진단에 특화되어 있다. 현재 서상일 교수가 재직 중인 고려대 안산병원을 포함한 국내 8개 주요 대학병원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2026년 내 품목허가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탄탄한 재무·전략적 파트너십으로 글로벌 영토 확장



글로벌 시장 진출 속도도 빠르다. INV-002는 이미 미국 FDA로부터 임상 2b상 IND 승인을 획득해 글로벌 임상 궤도에 올라 있다. 또한 후속 파이프라인인 INV-001(림프혈관계 조영제)은 2026년 임상 1/2a상 완료를 앞두고 있으며, 경구용 췌담관 조영제인 INV-003 역시 순조롭게 개발되고 있다. 이러한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는 특정 적응증에 국한되지 않는 인벤테라의 기술적 확장성을 증명한다.

사업 전략 또한 치밀하다. 국내 조영제 시장 점유율 1위인 동국생명과학과의 제휴는 바이오 벤처의 판로 개척 리스크를 사전에 제거했다. 동국생명과학은 인벤테라의 주요 주주로서 INV-002의 국내 및 아시아 독점 판권을 확보했다. 개발은 전문 벤처가, 유통은 업계 강자가 맡는 효율적인 분업 구조를 상장 전 이미 완성했다.

재무 건전성도 우수하다. 대규모 차입에 의존하는 일반적인 바이오 기업과 달리 인벤테라는 부채비율 8%대의 무차입 경영을 유지하고 있다. 유동비율 역시 2000%를 상회해 연구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든든한 기초 체력을 갖췄다. 국가신약개발사업(KDDF) 우수과제 선정으로 확보한 64억 원의 연구비 역시 기술의 공신력을 뒷받침하는 지표다.

연간 5조원 규모의 글로벌 MRI 조영제 시장은 게베, 바이엘, GE헬스케어 등 거대 기업들이 과점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신장 독성을 줄인 제품을 내놓고 있으나 여전히 뇌 잔류 문제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반면 인벤테라의 비가돌리늄 기술은 독성 이슈를 근본적으로 회피한다는 점에서 강력한 파괴력을 갖는다. 인벤테라는 이번 상장을 발판 삼아 2027년 INV-002의 상용화를 앞당기는 한편,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나아가 인벤테라는 조영제 나노 입자에 항암제를 탑재해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수행하는 테라노스틱스(Theranostics)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꿈꾸고 있다. 특정 병변에만 정밀하게 달라붙는 나노 기술을 약물 전달 시스템으로 확장해 글로벌 정밀 의료 시장의 리더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신태현 인벤테라 대표는 "인비니티 플랫폼 기반 핵심 파이프라인의 임상 및 상업화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나노의약품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이번 상장을 계기로 기술 고도화와 사업화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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