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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초 분량의 이 영상은 인공지능(AI) 영상 앱 ‘시댄스(중국명 지멍·卽夢) 2.0’ 앱이 가입 환영(?)으로 기자의 얼굴 사진과 음성만 가지고 선물로 만들어 준 것이다. 얼굴이 확대된 영상의 한 부분을 지인에게 보여주니 기자가 정말 차를 운전하고 있는 것 같다며 신기해했다.
틱톡(중국판 더우인)을 운영하는 중국의 기술 기업 바이트댄스가 최근 출시한 시댄스 2.0이 화제다. 아직 한국에서 플레이스토어 등을 통해 다운로드가 어렵지만 중국에서는 해당 앱을 찾아 회원 가입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시댄스 2.0 앱을 내려받아 로그인하면 얼굴 정면과 양쪽 옆모습을 차례대로 촬영한다. 이후 중국어로 1부터 10까지 읽어서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한다. 이 과정을 마치면 사용자 계정이 생성되고 이후 무료 크레딧을 통해 이용이 가능하다.
처음 생성된 ‘마이애미’ 영상을 뒤로하고 최근 중국 춘제(음력 설) 기념 갈라쇼 프로그램인 춘완을 활용하기로 했다. 이번 춘완에선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한꺼번에 고난도 무술 동작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내 사진을 활용해 춘완에서 휴머노이드 로봇들과 함께 무술하는 모습을 그려줘”라는 간단한 명령어를 입력하자 약 5분 만에 12초 분량의 영상이 만들어졌다. 아마 짧은 명령어를 입력한 무료 영상은 통상 12초 분량이 적용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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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된 영상을 보니 기자가 붉은색의 중국 전통 의상을 입고 휴머노이드 로봇(유니트리의 G1과 흡사한 모습)과 창술과 무용을 선보였다. 시댄스 2.0의 특징이 간단한 사진과 명령어만으로도 원형을 유지하는 높은 품질의 영상을 제작하는 것인데 실제 기자 얼굴이 어색함 없이 자연스럽게 연출돼 인상 깊었다.
시댄스 2.0을 사용해 유명 영화 모습을 재현하거나 인기 배우들을 등장하게 할 수도 있다는 점에 착안해 다른 시도도 했다. 최근 외신에서는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가 옥상에서 혈투를 벌이는 시댄스 2.0의 영상이 공개돼 “할리우드는 이제 끝났다”라는 탄식이 나오게 하기도 했다.
“영화 ‘어벤져스’에서 내가 캡틴 아메리카로 분해 헐크와 격투하는 모습을 그려줘”와 “드라마 ‘워킹데드’(좀비 호재 AMC 드라마) 배경 속 내가 좀비로 둘러싸인 곳에서 탈출하는 모습을 그려줘”라는 각각 두 개의 명령어를 제시했다.
그러나 앱은 즉각 “저작권 제한이 있을 수 있다”면서 ‘생성 실패’ 알림을 보냈다. 저작권 이슈가 있을 수 있는 영상은 아예 생성하지 못하도록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시댄스 2.0의 무분별한 영상 제작을 두고 여러 곳에서 제기된 지적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찰스 리브킨 미국영화협회(MPA) 최고경영자(CEO)는 시댄스 2.0이 미국 저작물 무단 사용을 촉진할 수 있다며 침해 행위를 중단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디즈니도 바이트댄스가 디즈니 지적재산권(IP)을 가상 약탈한다며 이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일본에서도 시댄스 2.0이 애니메이션 등 저작권을 침해할 수 있다며 정부 차원 조사에 착수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이와 관련해 문제가 되는 동영상을 확인했다며 대응하겠단 입장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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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지만 유명 영화나 배우는 등장시키지 않고 “좀비들 사이에서 긴박하게 탈출하는 영상을 만들어 달라”는 명령어를 입력했다. 이후 5분여 만에 가상의 인물이 좀비 무리 앞에서 차를 타고 탈출하는 영상이 생성됐다. 이번에도 12초 분량의 짧은 영상이었지만 조금 더 정교한 명령어를 입력하면 웬만한 좀비물과 비슷한 수준의 영상을 만들어낼 것으로 보였다.
지난해 설 연휴 무렵 생성형 AI인 딥시크가 등장하고 이후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속속 출시되는 등 중국 AI 기술은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이번 춘완에선 시댄스 2.0을 활용한 영상을 방영하면서 본격적인 AI 영상 시대를 알렸다. 시댄스 외에도 이미 중국에선 숏폼 플랫폼인 콰이쇼우가 ‘클링 3.0’을 출시하는 등 AI 영상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챗GPT 운영사인 오픈AI의 ‘소라’ 등 해외 AI 영상 앱과의 개발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이번 춘완을 통해 AI의 막대한 잠재력을 부각했다면서 “강력한 정부 지원과 급증하는 시장 수요 덕분에 중국의 견고한 산업 생태계와 인프라는 시댄스 같은 영상 생성 모델이 빠르게 개발·배포되게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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