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 세계 대상 일괄 관세 인상 조치에 대해 “모든 국가가 평등하게 대우받기를 원한다”며 공개적으로 견제에 나섰다. 다음 달 워싱턴DC에서 예정된 미·브라질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통상 갈등과 관계 정상화 방향이 주목된다.
AFP통신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한국으로 출발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새 관세 정책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리는 새로운 냉전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타국에 대한 간섭을 원하지 않으며, 모든 국가가 평등하게 대우받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미 연방대법원은 지난 20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조치가 위법이라고 판결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판결 직후 전 세계를 상대로 10%의 새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고, 이어 이를 15%로 상향하겠다고 재차 선언했다. 사실상 모든 교역 상대국을 겨냥한 전면적 압박 카드로, 주요 교역국의 반발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브라질과 미국은 이미 고율 관세를 둘러싸고 수개월간 갈등을 겪었다. 미국은 지난해 7월 브라질 제품에 대해 50%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부과했고, 브라질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이후 11월 미국이 브라질산 일부 농산물에 부과했던 40% 추가 관세를 철회하면서 양국 관계는 서서히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룰라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관세 확대에 선을 긋는 동시에, 향후 대화를 통해 갈등을 관리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AFP는 룰라 대통령이 다음 달 워싱턴DC를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룰라 대통령은 다른 나라의 대법원 판결에 대해 직접 평가하길 원치 않는다면서도 “우리의 대화 이후 브라질과 미국의 관계가 정상화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통상 기조 속에서도 양국이 정상 간 협의를 통해 관계 복원을 모색할 수 있다는 기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룰라 대통령은 인도를 국빈 방문해 세계 인공지능(AI)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양자 정상회담을 가진 뒤 이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그는 이어 한국으로 이동해 2박 3일간의 국빈 방한 일정을 시작한다. 브라질 대통령의 국빈 방한은 2005년 이후 21년 만이다.
룰라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오전 정상회담을 열고 교역·투자, 기후, 에너지, 우주, 방위산업, 과학기술, 농업, 교육·문화, 인적 교류 등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브라질이 미국과의 통상 갈등 속에서도 다변화된 외교·경제 파트너십을 강화하려는 구상을 한국 방문을 통해 구체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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