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강소은 기자] 10.15 대출 규제로 청년 가구는 평균 6000만원, 신혼부부는 평균 1억원의 ‘추가 자금’ 마련이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의 ‘무주택 실수요' 청년·신혼부부 10가구 중 8가구 이상이 ‘안정적인 실거주’를 위한 내 집 마련이 절실한 상황에서, 더 높은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시는 22일 ‘2024 서울시 주거실태조사’ 자료를 토대로 최근 잇단 부동산 대출 규제가 무주택 실수요 가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2024 서울시 주거실태조사'는 서울시민의 가구별 소득, 자산, 부채 및 주택 수요를 알 수 있는 국가 승인 통계로, 지난해 12월 발표된 최신 통계자료다.
서울 1만5000가구를 대상으로 2024년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대면면접조사로 진행됐으며, 서울 시내 무주택 가구 216만가구 중 76%인 165만가구가 ‘내 집 마련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 청년 실수요 가구는 89만, 신혼부부 실수요 가구는 21만가구로 집계된 가운데, 청년층의 88.0%, 신혼부부의 86.6%가 내 집 마련이 필요 이유로 투기가 아닌 ‘주거안정’을 위한 ‘안정적인 실거주’를 꼽았다.
서울시는 이번 조사에서 이들 165만가구의 자산보유 상황, 아파트 평균 매매가 대비 대출가능 금액을 고려해 ‘주택구입 가능가구 규모’를 집중 분석했다. 특히, ‘무주택 실수요 가구’에 해당하면서 ▲만 19~39세 이하인 청년 가구(무주택 실수요 청년) ▲혼인 기간 7년 이내인 가구(무주택 실수요 신혼부부)를 구분해 ‘계층별 어려움’을 살펴봤다.
우선, 서울 무주택 실수요 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4226만원, 평균 자산은 1억8379만원으로 집계됐다. 무주택 실수요 가구 중 청년층은 연평균 소득 4062만원, 평균 자산 1억4945만원, 부채가 있는 가구(27.5%)의 평균 부채 규모는 1억819만원이었으며, 신혼부부 가구는 연평균 소득 6493만원, 평균 자산 3억2598만원, 부채가 있는 가구의 비율과 평균 총부채는 각각 42.7%, 1억3203만원이었다.
아울러, '2024 서울시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5년 내 이사를 계획하고 있는 가구 중 47.1%가 ‘아파트 이동’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시민이 선호하는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권역별 8억6000만원~20억8000만원까지 이르고 있어 선호와 구매 가능성 간 간극이 매우 컸다.
무엇보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전국 평균(4억9000만원)보다 매우 높아 대출 없이 자기 자본만으로 주택을 구입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서울시는 이러한 상황에서 10.15 대출 규제 이전 대비 대출 가능 금액은 청년 가구 평균 6000만원, 신혼부부는 평균 1억원이 감속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무주택 청년 실수요 가구와 무주택 신혼부부 실수요 가구 평균 자산의 각각 40%, 30%에 해당하는 규모로, 결국 ‘추가 자금 마련’이 주택 구입 가능 여부를 가르는 결정적인 문턱이 됐다는 것이 서울시 설명이다.
시는 평균 매매가격 대비 낮은 실수요자의 자산규모는 결과적으로 주택 면적이나 품질 조정, 다른 지역으로 이주 등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거나 임차로 거주할 수밖에 없어 자가 진입 시점을 늦추는 등 생애주기별 주거 사다리 형성을 더디게 하는 지대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종대 서울시 부동산정책개발센터장은 “최근 정부 대출 규제로 내 집 마련 자금조달 여력의 변화를 살펴본 이번 분석을 통해 실거주 목적의 청년, 신혼부부의 주택 구매 기회를 확대해 주기 위해선 신용 보강 등 추가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또 임차 가구는 민간·공공 임대 공급을 통한 안정적 거주 기반을 강화하는 등 다층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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