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신희재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잠수함 투수 정우영(27)이 새 시즌 부활을 다짐했다.
정우영은 지난달 25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리는 LG의 1차 전지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2019년 데뷔 후 곧바로 신인왕을 차지하는 등 4시즌 동안 258경기에서 17승 16패 98홀드 평균자책점 2.94로 맹활약했다. 이 기간 LG 투수 중 켈리(20.08), 고우석(9.03) 다음으로 높은 6.78의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를 기록하며 LG 마운드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잘 나가던 정우영은 2023년부터 기나긴 부진에 빠졌다. 2023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평균자책점 4점대(4.70)를 기록한 후 2024시즌 27경기, 지난해엔 1군에서 단 4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 기간 성적은 91경기 7승 7패 14홀드 평균자책점 5.26으로 매우 좋지 않았다.
정우영은 수년간 부진에 빠졌던 이유로 ▲투구폼 적립이 되지 않은 점 ▲구속에 대한 집착이 너무 심했던 점 등을 꼽았다. 그는 "2022년 시즌을 마치고 뼛조각 제거 수술을 할 예정이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수술이 조금 연기됐다. 2023시즌 통증을 갖고 시즌을 치르다 보니 폼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좋았던 폼을 찾으려고 계속 변화를 시도했던 것 같다. 경기할 때 마운드에서 타자가 아닌 자신과 싸운 것 같다. 나 자신을 너무 신경 쓰다 보니 결과가 좋을 수 없었다"고 돌아봤다.
또한 "구속이 빨랐을 당시(2022년 싱커 평균 구속 151.4km)에 정확한 루틴을 모른 채 성장했었다. 그러다 보니 슬럼프에 빠지면 좋았을 때 모습을 돌이켜 보지만, (그걸 몰라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다"고 아쉬워했다.
정우영은 지난 시즌 데뷔 후 가장 아쉬운 성적표를 남긴 후 처음으로 마무리캠프에 참석해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그는 "최근 4년 중 몸 상태가 제일 좋다"며 "당시 염경엽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최대한 심플하게 던지라'고 하셨다. 심플하게 던지는 동작을 마무리캠프부터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다. 그래서 점점 좋아지는 상황인 것 같다"고 언급했다.
LG는 박명근이 군 복무를 위해 팀을 떠나면서 정우영, 우강훈 외 사이드암이 없다. 정우영은 '심플하게 던지기'를 화두로 삼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최근 3년간 전지훈련에서 구속을 엄청 끌어올리려 했다. 그러다 보니 역효과로 투구 매커니즘이 많이 바뀌었고, 폼이 많이 짧아졌다"며 "이번 전지훈련을 시작하면서 김광삼 코치님과 페이스를 천천히 올려보기로 했다. 구속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정우영은 이번 전지훈련에서 지난해와 비교해 구속을 제외한 모든 면이 좋아진 점을 소개했다. 그는 "아직 부족하지만, 투구 내용이 좋아졌다. 날리던 볼들도 탄착군에 많이 들어온다"며 "청백전 이후 수석코치님께서 '많이 편해졌다'고 얘기해주셨다. 꾸준히 편하게 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정우영은 올 시즌 목표로 1군 4~50경기 출전을 언급한 후 일본 오키나와 2차 전지훈련과 시범경기에서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이는 걸 단기 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팬들은 구속이 많이 올랐을 때 모습을 기억하겠지만, 제가 생각했을 땐 이닝의 투구수를 효율적으로 가져가면서 땅볼을 만들어내는 것이 정우영다운 투구라고 생각한다"며 "경쟁자들을 생각한 적은 없다. 제 스스로 좋았을 때 모습을 회복하면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생각한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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