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에서 지난해 10월 발생한 4개월 영아 학대 사망 사건의 학대 영상이 방송을 통해 최초로 공개되어 전국민에게 충격을 안기고 있습니다. 재판 과정에서만 공개됐던 홈캠 영상이 22일 언론에 공개되면서 사건의 잔혹성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 2026년 2월 21일 방송 말미에 '홈캠 속 진실, 여수 4개월 영아 학대 살해 사건' 편의 예고편을 공개했습니다. 예고편에는 친모 A씨가 생후 133일 아기를 폭행하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A씨는 우는 아기의 발목을 한 손으로 잡아 침대에 내동댕이쳤으며, 누워 있는 아기의 얼굴을 발로 짓밟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포착됐습니다. 또한 아기를 수차례 일으켰다 눕혔다를 반복하며 거칠게 다루는 장면도 공개돼 시청자들에게 깊은 충격을 주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0월 22일 오전 11시 43분경 전남 여수시 자택에서 생후 4개월 아들을 18분간 무차별 폭행한 뒤 샤워기 물을 틀어둔 채 아기 욕조에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되었습니다. 검찰 조사 결과 A씨는 범행 직전 일주일간 총 19차례에 걸쳐 아이를 학대하거나 방임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주거지와 병원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으며, 약 4800개에 달하는 홈캠 영상을 분석했습니다. 피해 아동의 의무기록을 확인하고 의료진 자문을 거쳐 A씨의 범행이 단순 사고가 아닌 고의적 학대였음을 입증했습니다. 이에 따라 초기 '아동학대치사' 혐의에서 '아동학대살해' 혐의로 죄명이 변경됐습니다.
사건 당시 출동했던 구조대원은 "'아기가 물에 잠깐 잠겼다'는 내용으로 신고가 들어왔지만, 현장에 도착해 아기를 보는 순간 학대 사실을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온몸에 멍이 너무 많았고, 누가 봐도 분명히 맞았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라고 당시 상황을 증언했습니다.
응급 수술을 집도한 의사는 "배를 열자마자 피가 쏟아져 나와 너무 놀랐습니다. 아이의 상태가 매우 심각했습니다"라며 당시를 회상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의료진은 아이가 받은 충격의 정도가 교통사고 수준의 외상에 버금간다고 밝혔습니다.
여수 영아 학대 살해 사건 홈캠 영상은 지난달 광주지법 순천지원에서 열린 재판 과정에서 공개된 바 있습니다. 당시 재판을 담당한 재판장은 "법정에 계신 모든 분들이 소리만 들어도 상당히 괴롭습니다. 공소사실로 글자로 기재된 것보다 학대의 정도가 훨씬 심각한 수준입니다"라며 충격을 표현했습니다. 재판부는 영상의 잔혹성을 고려해 방청객들에게 사전 경고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A씨가 아기를 폭행하며 "죽어, 너 때문에", "너 같은 건 필요 없다" 등의 욕설을 내뱉는 장면도 홈캠에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당시 옆에서 이를 지켜본 남편 B씨가 "그 정도면 학대 아니냐"고 물었지만, A씨는 "학대 아니다"라고 답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남편 B씨는 아동학대방임 혐의와 함께 참고인 협박 혐의로 함께 기소됐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B씨는 아내의 학대 행위를 목격하고도 방관했으며, 사건 후 참고인에게 진술을 번복하도록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B씨가 아기 사망 당일에도 장모에게 거짓말을 하고 성매매를 하러 간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A씨 부부는 여수 영아 학대 살인사건 수사 초기 학대 사실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이 홈캠 영상을 제시하자 입장을 바꿔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담당 형사는 "초기 조사에서 부모는 학대 사실을 완전히 부인했지만, 홈캠 영상 확보 후에는 고의성이 없었다는 주장만 반복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부부에게는 숨진 아이보다 한 살 많은 첫째 아이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행히 첫째 아이에게서는 학대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현재는 친척 등 보호자가 돌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씨는 재판 과정에서 첫째 아이 양육을 이유로 보석을 신청했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지난달 공판에서 "남은 자녀에 대한 육아를 이유로 한 보석 신청을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지방자치단체가 육아에 적극 협조하기로 약속받았습니다"라며 보석 불허를 요청했습니다.
현재 A씨는 아동학대살해 혐의로, B씨는 아동학대방임 및 참고인 협박 혐의로 각각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A씨 부부에 대한 선고 공판은 다음 달 26일 광주지법 순천지원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법조계에서는 A씨에게 중형이 선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가정 내 아동학대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가정 내에서 발생하는 아동학대를 조기에 발견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또한 홈캠 영상이 결정적 증거가 된 만큼 가정 내 CCTV 설치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이번 방송을 통해 사건의 전말과 함께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사회적 과제를 심층 조명할 예정입니다. 전국민의 관심 속에 사건의 재판 결과와 함께 향후 유사 사건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Copyright ⓒ 원픽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