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STN을 만나다.] 류승우 기자┃T1이 ‘페이즈 제리-케리아 유미’라는 후반 필승 조합을 앞세워 디플러스 기아(DK)를 제압했다. 초반 흔들림 속에서도 운영 완성도를 앞세운 T1은 34분 만에 넥서스를 파괴하며 최종 결승 진출을 향한 의미 있는 첫 승을 챙겼다.
T1이 계산된 선택으로 승부의 방향을 선점했다.
22일 서울 종로구 치지직 롤파크에서 열린 2026 LCK컵 플레이오프 패자 3라운드 1세트에서 T1은 럼블-신짜오-아지르-제리-유미 조합을 꺼내 들었다. 반면 DK는 크산테-자르반 4세-오리아나-애쉬-세라핀으로 맞섰다.
경기 전부터 해설진은 밴픽 구도에 주목했다. T1은 강한 유틸을 포기하는 대신 제리-유미라는 후반 지향 조합을 선택했고, 이는 “뚫어보면 뚫어봐”라는 메시지에 가까웠다. DK가 애쉬-세라핀으로 라인 압박을 선언했지만, T1은 정면 승부 대신 시간을 버는 쪽을 택했다.
특히 상체에서 럼블이 주도권을 확보하면서 T1은 난전을 유도할 발판을 마련했다.
초반 DK 우세에도 흐름 뒤집은 T1 한타 설계
초반 흐름 자체는 DK 쪽이었다. 미드와 바텀 주도권을 바탕으로 DK가 먼저 템포를 잡는 모습이 나왔다. 실제로 바텀 압박으로 선취점까지 챙기며 구상이 맞아떨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T1의 대응이 빨랐다. 미드에서 킬을 만들어 균형을 맞춘 뒤, 바텀 교전에서 2킬을 쓸어 담으며 흐름을 뒤집었다. 오너와 페이커의 미드 압박, 도란의 개입 타이밍이 맞물리며 DK의 스노우볼 구상이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했다.
DK는 용 타이밍을 제때 굴리지 못했고, 이 ‘지연’이 결국 화근이 됐다. 스노우볼 조합이 숙제를 미루는 사이, T1의 시간이 차곡차곡 쌓였다.
제리-유미 타이밍 폭발…34분 만에 넥서스 붕괴
승부의 분수령은 제리-유미가 본격적으로 힘을 쓰기 시작한 중후반이었다.6레벨 이 후 페이즈의 제리가 전장을 휘젓기 시작했고, 케리아의 유미가 생존력을 극대화하며 DK 조합은 대응 수단을 찾지 못했다.
23분 DK가 탑 교전 승리로 잠시 숨을 고르기도 했다. 하지만 T1은 드래곤을 내주는 대신 바론 유도 한타에서 승리하며 주도권을 완전히 되찾았다.
이후 격차는 걷잡을 수 없이 벌어졌다. 진격 과정에서 일부 킬을 내줬지만 이미 골드 차이는 7000 이상. 결국 34분, T1은 DK의 넥서스를 파괴하며 홍콩 결승 무대를 향한 첫 발을 힘차게 내디뎠다.
T1이 ‘버티면 이긴다’는 공식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DK가 초반 압박이라는 숙제를 끝내 풀지 못한 사이, 제리-유미라는 늦게 타오르는 엔진이 결국 경기를 집어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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