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원 짜리 보드 타며 동메달 딴 유승은 "우리 집 빚 갚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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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원 짜리 보드 타며 동메달 딴 유승은 "우리 집 빚 갚자"

위키트리 2026-02-22 21:48: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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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빅에어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유승은의 뒷이야기가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화려한 점프와 기술 뒤에는 반복된 부상, 경제적 어려움, 그리고 가족을 향한 마음이 있었다.

22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유승은은 귀국 직후 가장 먼저 김치찌개를 찾았다. 그는 “올림픽 내내 국물이 그리웠다. 첫 끼는 무조건 김치찌개로 할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세계 무대에서 메달을 따낸 선수의 소박한 바람은 긴 시간 해외에 머물며 흘린 땀과 긴장을 짐작하게 했다.

당초 그를 유력한 메달 후보로 꼽은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준비 과정에서 발목과 손목 골절을 여러 차례 겪으며 정상적인 훈련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역시 손목과 발목 뼈를 고정하는 핀을 삽입한 채 출전했다. 뼈가 완전히 붙지 않은 상태에서 공중 연기를 펼쳐야 했고, 착지 때마다 통증이 뒤따랐다. 그럼에도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유승은은 “너무 자주 다쳐 여러 번 그만두고 싶었다. 그럴 때마다 부모님을 생각하며 버텼다. 올림픽 메달로 보상받은 기분”이라고 털어놓았다.

유승은 선수 / 뉴스1

주 종목인 빅에어에서 상승세를 타며 존재감을 각인했지만, 슬로프스타일에서는 12위에 머물렀다. 예선 3위로 기대를 모았으나 악천후로 일정이 지연되는 등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준비한 기량을 충분히 펼치지 못했다. 그는 “결선이 취소되고 예선 순위가 최종 성적이 되는 상황을 잠깐 상상해보기도 했다”면서도 “힘들게 준비한 선수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 금세 마음을 고쳐먹었다”고 말했다. 승부에 대한 열망과 동시에 스포츠맨십을 지키려는 태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그러나 메달의 기쁨 뒤에는 현실적인 고민이 놓여 있다. 유승은은 “메달을 따고 엄마에게 ‘이제 우리 집 빚 갚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훈련 비용을 충당할 후원이 없다면 스노보드를 접고 평범한 학생으로 돌아갈 생각”이라고 담담히 밝혔다. 어릴 때는 몰랐지만, 국가대표급 스노보드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체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국제대회를 소화하며 훈련을 이어가기 위해 드는 비용은 연간 1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랜 부상 탓에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시기가 비교적 늦어 스폰서십 확보도 쉽지 않았다. 현재 후원사는 한 곳에 그치며, 비용을 충당하기엔 부족한 실정이다. 어머니는 스키용품 아울렛에서 50% 이상 할인받아 50만원대 보급형 보드를 구입했고, 그는 그 장비로 올림픽 무대에 섰다.

유승은 선수 / 뉴스1

현장에서 이를 본 한 스노보드 브랜드 미국 본사 관계자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즉석에서 선수용 보드로 교체해줬다는 일화도 전해졌다. 최고의 무대에 선 선수가 일반인용 장비로 훈련해왔다는 사실은, 화려한 메달 뒤에 가려진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럼에도 유승은의 꿈은 분명하다. 그는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내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라고 강조했다. 당장은 휴식을 취하며 다음 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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