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여성 억만장자는 154명에 이른다.
자산정보 분석 업체 알트라타에 따르면 미국의 남성 억만장자 981명보다 훨씬 적은 수다. 하지만 순자산 중간값이 20억달러(약 2조8970억 원)를 약간 웃돌아 남성 억만장자와 비슷하다.
눈에 띄는 것은 ‘자수성가형’ 여성의 급증이다. 자기가 직접 창업한 사업으로 부(富)의 일부를 일궈냈다는 뜻이다.
2024년 현재 약 60%의 여성이 적어도 부분적으로나마 자수성가형으로 분류됐다. 5년 전 40%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나머지는 상속으로 부를 얻었다.
반면, 남성 억만장자는 거의 전원이 적어도 부분적 자수성가형이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알트라타의 데이터를 분석해 미국 최고 여성 부호들의 자금 출처와 소비 방식에 대해 20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여성 억만장자 명단 상위권의 여성 가운데 상당수는 부모나 조부모가 일군 재산을 물려받았다. 이들은 대체로 대외 노출을 꺼리곤 한다.
월마트 창업자 샘 월튼의 딸 앨리스 월튼은 순자산 1380억달러로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이다.
이들 중 일부는 막대한 부의 원천이 된 기업 경영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가문의 기업 밖에서 경력을 쌓은 이들도 있다.
조부가 의료기기 업체를 설립한 론다 스트라이커는 수년간 특수교육 교사로 일했다. 석유 재벌 H.L. 헌트의 딸 준 헌트는 수십년 동안 기독교 상담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해오고 있다.
자기 분야에서 직접 거대 기업을 세운 이들도 있다.
주디 포크너는 비상장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기업 에픽시스템스를 설립했다. 에픽시스템스의 ‘십계명’에는 "상장하지 말라"는 조항이 들어 있다.
다이앤 헨드릭스는 사별한 남편 켄 헨드릭스와 함께 지붕 자재 전문 기업 ABC서플라이를 공동 창업한 인물이다.
가문이 시작한 기업 운영으로 상속과 자수성가가 결합된 형태의 부를 형성한 여성도 있다.
애비게일 존슨은 할아버지가 설립한 금융사 피델리티인베스트먼츠를 이끌고 있다. 린시 스나이더는 1940년대 조부모가 출범시킨 패스트푸드 체인 인앤아웃버거의 사장이다.
가장 활발하게 자선활동을 펼치는 억만장자들 중에는 유명 남성 억만장자의 전처나 미망인도 있다.
빌 게이츠의 전 부인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는 지난 10년 동안 최소 310억달러를 기부했다. 현재 멀린다 게이츠의 자선활동은 여성 인권과 청년 문제에 집중돼 있다.
제프 베이조스의 전 부인 매켄지 스콧은 고등 교육 기관부터 청소년 일대일 멘토링 지원 비영리 단체인 빅브라더스빅시스터스오브아메리카까지 다양한 단체에 아무 조건 없이 수십억달러를 기부해왔다.
카지노 재벌 셸던 애덜슨의 미망인 미리엄 애덜슨은 유대인 및 친(親)이스라엘 단체를 포함한 자선활동에 9억6100만달러나 기부했다.
미리엄 애덜슨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등 공화당 인사들을 지원하는 주요 정치 후원자이기도 하다.
WSJ에 따르면 이번 분석에서 재단을 통한 기부나 기부자지정기금(DAF)을 통한 기여는 제외됐다.
킴 카다시안, 리한나, 테일러 스위프트 같은 유명인들도 자수성가형 여성 억만장자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대개 억만장자 순위 하위권에 머문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유명해진 뒤 성공적인 창업으로 부를 쌓았다.
리한나의 순자산 10억달러 대부분은 6억9000만달러로 추정되는 화장품 브랜드 펜티뷰티 지분과 3억달러로 평가받는 란제리 브랜드에서 비롯된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와 고국인 카리브해 바베이도스 소재 그의 부동산 가치는 합쳐서 최소 4350만달러에 이른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순자산 18억달러에는 엄청난 흥행을 기록한 ‘에라스 투어’ 수익이 포함돼 있다.
알트라타의 추산에 따르면 이로써 그의 현금 및 기타 자산 추정치는 17억달러로 늘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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