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리오넬 메시 선수인생 말년의 라이벌은 손흥민이다.
22일 오전 11시 30분(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LA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로스앤젤레스FC와 인터마이애미가 2026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개막전을 치렀다. LAFC가 3-0으로 승리했다.
관중 75,673명이 들어차 매진에 가까운 엄청난 인파가 몰린 가운데 ‘손흥민의 팀’이 ‘메시의 팀’에 승리하는 걸 수많은 사람이 지켜봤다.
메시는 전세계 최고 축구선수 반열에 오른지 거의 20년이 되어가고, 그 시간 동안 GOAT(역대 최고 선수) 반열에 올라 펠레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평가를 받기에 이르렀다. 메시가 지배해 온 역사가 워낙 길다 보니 메시를 중심으로 한 라이벌 구도가 한국식 조어로 다양하게 존재한다.
한때는 ‘호골메드루축’의 시대가 있었다. 당시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웨인 루니, 바르셀로나의 메시 세 명이 최고 선수 칭호를 두고 경쟁하던 시기다. 이어 ‘호즐메’의 시대도 있었다. 호날두와 메시 두 명이 세계 축구를 양분한 게 아니라, 루니의 뒤를 이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세 번째 대권 후보로 거론됐다. 이 세명이 나란히 꼽힌 건 축구 게임에서 책정된 압도적인 능력치 때문이기도 했지만 주요 시상식 포디움에 3명이 나란히 오르며 실제 축구에서 역시 인정을 받았다.
가장 길었던 건 세계 최고 선수를 가리는 ‘메호대전’의 시기였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 발롱도르를 메시와 호날두가 양분했다. 이후 메시가 다른 선수들과 번갈아 발롱도르를 차지하는 동안 호날두는 후보에만 오를 뿐 수상하지 못하면서, 두 선수의 격차는 벌어졌다. 특히 메시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이 결정적이었다. 메시는 미국으로, 호날두는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나면서 간접 비교조차 힘들어졌다.
메시가 30대 후반에도 클래스를 유지하며 지난해 MLS 우승을 이끌고 MVP까지 수상한 가운데, 올해 새로운 라이벌로 등장한 선수가 손흥민이다. MLS 사무국에서 두 선수의 경쟁 구도를 만들기 위해 개막전 대진을 잡고 대형 스타디움에 자리를 깔아줄 정도로 신경을 많이 썼다. MLS 입장에서 리그 전체 스토리텔링을 위해서는 메시 ‘유일신’이 아니라 그에게 도전하는 라이벌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MLS 기준으로 볼 때 이 리그로 합류한 수많은 슈퍼스타 중 메시 다음가는 실력과 인기는 단연 손흥민이다. 토마스 뮐러(밴쿠버화이트캡스) 등 전성기에 누린 영광이 손흥민보다 더 많은 스타들도 있지만, MLS 사상 최고 이적료로 영입된 손흥민이 서부 최고 스타로 자연스럽게 올라섰다.
개막전은 그 자격을 확실히 증명한 한판이었다. 손흥민은 동서부 최고 인기팀의 맞대결에서 첫 골 어시스트를 해내며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대승을 거둔 LAFC는 강팀을 넘어 우승팀이 될 수 있는 자격을 보였다.
‘메손대전’이 개막전을 넘어 올해 마지막 경기, 즉 MLS컵 플레이오프 파이널에서 재현되는 것이 사무국의 바람일 것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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