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선수 대결 '직관' 기대한 韓교민·관광객들 모여…뜨거운 응원 열기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조용한 대학가인 로스앤젤레스(LA) 남부 엑스포대로 일대가 토요일 이른 오후부터 축구 유니폼과 모자를 걸친 팬들로 가득 찼다.
검은색과 금색 유니폼을 입은 LAFC 팬들이 다수였지만, 인터 마이애미의 상징색인 분홍색 옷을 걸친 팬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21일(현지시간)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새 시즌 개막전 LAFC와 인터 마이애미 간 경기가 열렸다.
이번 경기는 세계적인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와 손흥민이 맞붙는 자리로 이른바 '손메대전'이라고 불리며 팬들의 관심을 모아왔다.
약 7만석 규모 LA 메모리얼 콜리세움에 경기 시작 4시간 전부터 팬들을 위한 행사가 이어졌고, 경기 시작과 함께 좌석이 빼곡하게 찼다.
이번 경기에는 '손흥민 효과'를 증명하듯 한국인 관람객이 많았다.
곳곳에서 한국어가 들려왔고, 가족 단위의 관람객도 많았다.
LA에서 차로 5시간 거리인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 살지만, 경기를 보기 위해 특별히 이곳을 방문했다는 김동환(42)씨는 "새너제이에 LAFC가 원정 경기로 왔을 때 한 번 관람했고, 이번이 두 번째로 보는 손흥민 경기"라며 "손흥민과 메시가 경기한다고 해서 보러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함께 온 딸 김수아(10)는 "축구는 사실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번 경기는) 궁금해서 왔다"고 덧붙였다.
서울에서 휴가를 내고 LA를 찾았다는 4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손흥민과 메시가 뛰는 경기를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이라며 "승패에 상관없이 (두 사람의 대결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샌 페르난도 밸리에서 친구 두 명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는 미겔 씨는 메시의 이름이 새겨진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미겔 씨는 "원래는 LA 갤럭시의 팬이지만 오늘은 메시 때문에 왔다"며 "메시의 엄청난 팬이고, 그의 경기를 볼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웃었다.
미국은 상대적으로 여러 스포츠 종목 가운데 축구의 인기는 약한 국가로 꼽혀왔지만, 현장의 열기만큼은 유럽 프리미어리그 못지않았다.
골대 뒤 4개 섹션을 가득 메운 응원단석에서는 쉴 새 없이 드럼과 함께 응원 구호가 이어졌고, 인터 마이애미가 득점 기회를 노릴 때마다 야유도 빠지지 않고 쏟아졌다.
이 구역은 팬들 간 충돌 방지를 위해 아예 인터 마이애미를 상징하는 분홍색 옷을 입으면 출입이 제한된다고 공지까지 내려졌다.
스포츠 경기를 대형 엔터테인먼트 이벤트처럼 즐기는 미국 특유의 문화도 더해졌다.
경기 시작 전 잠시 암전하고 관객들이 플래시 흔들도록 하면서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고, 찬송가 '어메이징 그레이스'가 무반주로 울려 퍼지는 가운데 폭죽이 연달아 터져 올라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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