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박정현 기자 | 로켓성장에 ‘급제동’이 걸린 쿠팡이 오는 27일 새벽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연매출 50조원 달성 기대 속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막판 변수로 작용한 가운데 김범석 의장의 콘퍼런스콜 직접 참석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 모회사 쿠팡 Inc.는 작년 1~3분기 전년 대비 20% 안팎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3분기 매출은 12조8455억원(92억6700만달러), 영업이익은 2245억원(1억6200만달러)으로 영업이익률 1.7%를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이 유지됐다면 연간 매출은 2024년 40조원 돌파에 이어 작년 50조원에 근접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4분기에는 악재가 겹쳤다. 작년 말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이후 이용자 사이에서 이른바 ‘탈팡’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총거래액(GMV)이 직전 분기 대비 약 5% 감소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매출 증가율 둔화와 함께 영업이익에도 하방 압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지난 12월 국회 연석청문회를 전후해 부정 여론이 확산하고 정부 조사까지 본격화되면서 쿠팡의 마케팅 활동이 사실상 중단된 점이 타격 요인으로 지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 성수기 판촉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한 데다 경쟁 플랫폼들이 공격적인 고객 유치에 나서며 실적 부담이 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컬리, 무신사 등이 이탈 고객 확보 마케팅을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 프로덕트 커머스 수익성을 보여주는 매출총이익 증가율 역시 이전 분기보다 크게 낮아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개인정보 유출 보상 쿠폰 비용은 올해 1분기에 반영될 예정이며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징금도 아직 확정되지 않아 이번 실적에는 포함되지 않을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규제 환경 변화도 변수다. 정부와 여당이 대형마트 새벽배송 허용 등 규제 완화를 추진하면서 쿠팡이 누려온 새벽배송 경쟁 우위가 약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CJ대한통운 등 물류 기업과 오프라인 유통 대기업들이 주 7일 배송과 신선식품 풀필먼트 투자를 확대하면서 경쟁 강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번 실적 발표 이후 콘퍼런스콜에서 김 의장이 직접 메시지를 낼지도 관전 포인트다. 그는 2021년 상장 이후 매 분기 콘퍼런스콜에 참석해 성장 전략을 설명해 왔다. 그간 쿠팡 생태계를 중심으로 한 '견고한 고객층'을 강조해왔지만 개인정보 유출 이후 고객 충성도 유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상황에서 메시지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많다.
업계에서는 김 의장이 법적 리스크를 고려해 사과나 책임 인정 표현은 최소화하고 보안 투자 강화, 대만 등 해외 시장 확장 전략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김 의장이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작년 12월 28일 사과문이 유일하다.
한편 경찰은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김 의장이 국내 입국 시 즉시 조사할 수 있도록 통보 조치를 요청한 상태다. 미국 국적인 김 의장은 그동안 국회 출석 요구에도 해외 체류 등을 이유로 불응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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