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레알마드리드가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22일(한국시간) 스페인 팜플로나의 에스타디오 엘 사다르에서 2025-2026 스페인 라리가 25라운드를 치른 레알이 오사수나에 1-2로 패했다. 승점 60점에 머문 레알은 1경기를 더 치른 상황에서 리그 2위 바르셀로나(승점 58)와 격차를 벌리지 못하며 불안한 1위를 지켰다.
이날 레알은 전반적으로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전반 34분 오사수나에 페널티킥을 내준 장면이 대표적이다. 레알 수비 뒷공간으로 들어가는 패스를 막는 과정에서 라울 아센시오와 티보 쿠르투아가 소통 문제로 겹쳤고, 쿠르투아는 페널티박스에서 쇄도하는 부디미르의 발을 밟았다. 주심은 최초에 부디미르의 시뮬레이션 반칙을 선언했으나 비디오 판독 이후 오사수나의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부디미르는 쿠르투아를 속이는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레알이 후반 들어 힘을 냈지만 패배를 면하지 못했다. 후반 27분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저돌적인 돌파로 왼쪽 페널티박스까지 진입한 뒤 날카로운 크로스를 공급했고, 문전으로 쇄도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마무리에 성공했다. 그러나 레알은 후반 45분 라울 모로의 스루패스와 라울 가르시아의 드리블, 슈팅을 모두 제어하지 못하며 무너졌다. 가르시아의 득점은 최초에 오프사이드 반칙이 선언됐는데, 비디오 판독을 통해 득점으로 정정됐다.
이번 패배는 레알이 오사수나에 15년 만에 당한 패배였다. 오사수나는 2011년 1월을 마지막으로 레알에 24경기 동안 승리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극장골로 레알 상대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레알은 이번 경기 전까지 리그에서 8연승을 구가하며 좋은 흐름을 탔는데, 오사수나에 1-2로 지면서 상승세가 멈췄다.
비니시우스의 득점에도 승점을 챙기지 못한 게 아쉽다. 비니시우스는 최근 또다시 인종차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18일 벤피카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후반 5분 선제결승골을 넣은 뒤 잔루카 프레스티아니와 언쟁을 벌이다가 프랑수아 레테시에 주심에게 달려가 인종차별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주심은 두 팔로 X자를 그리며 인종차별이 발생해 경기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두 팔로 X를 그리는 제스처는 2024년 5월 국제축구연맹(FIFA) 총회에서 도입된 인종차별 반대 운동의 일부다. 인종차별 종식을 위한 5가지 핵심 실천 분야 중 ‘경기장 내 실천’ 분야에 이 제스처가 포함돼 있다. 주심뿐 아니라 선수들 역시 해당 동작을 통해 인종차별을 스스로 알릴 수 있다.
비니시우스의 골 세리머니가 과하긴 했어도 실제 인종차별이 발생했다면 프레스티아니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팀 동료 킬리안 음바페는 비니시우스가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관련해 주제 무리뉴 감독은 원론적인 인터뷰 속에 “이런 일은 비니시우스에게만 일어난다”라며 본질을 흐렸고, 벤피카는 공식 성명을 통해 인종차별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프레스티아니는 UEFA 조사에서 “내가 말한 건 원숭이라는 뜻의 모노(mono)가 아니라 동성애 혐오 욕설인 마리콘(maricon)이었다”라고 해명한 걸로 알려졌다. 차별적 표현인 건 똑같지만, 마리콘은 비교적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자주 쓰는 표현이기는 하다.
사진= 레알마드리드 X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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