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여론조사 오차 범위 밖 '우세'…김진태, 광역단체장 평가 '톱3'
탄핵 정국 속 강원 표심 어디로…수도권 영향 속 '인물 대결' 촉각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강원도지사 선거는 현직 프리미엄과 집권 여당 프리미엄이 보수의 텃밭에서 정면충돌하는 양상이다.
'보수의 수성이냐, 진보의 탈환이냐'를 둘러싼 표심 전쟁 최전선에는 국민의힘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양강 구도가 일찌감치 형성됐다.
우 전 수석은 이광재 전 강원지사의 양보로 경선 없이 본선 무대에 직행하게 됐고, 당내 독주 체제를 공고히 한 김 지사 역시 이변이 없는 한 재선 도전이 확실시된다.
다만 국민의힘 염동열 전 국회의원이 당내 경선을 통해 본선 진출을 목표로 선거전에 뛰어들면서 양강 구도에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 김진태, 도정 성과·연속성 강조…우상호, 이재명 정부와 찰떡 호흡
최근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우 전 수석이 오차 범위 밖에서 김 지사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
MBC 강원 3사가 리얼미터에 의뢰한 여론조사(2월 4∼5일·804명·95% 신뢰수준에 ±3.5%P)에서 후보 지지도는 우 전 수석 45.4%, 김 지사 31.4%, 염 전 의원 5.8%로 나타났다.
KBS가 케이스탯리서치와 함께 도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2월 10∼12일·801명·95% 신뢰수준에 ±3.5%P) 양자 가상대결에서는 우 전 수석(44%)이 김 지사(32%)를 12% 포인트 가량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우 전 수석의 여론조사 우위는 이재명 정부의 첫 정무수석이라는 강력한 여당 프리미엄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우 전 수석 자신도 현 정부 주요 인사와 수시로 전화 통화를 통해 강원도의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강점이라고 내세운 바 있다.
현 정부와 호흡을 맞춰가며 강원도의 발전적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한다. 우 전 수석은 오는 3월 2일 원주에서 열리는 출판기념회를 출정식 삼아 공식 선거전에 뛰어든다.
재선에 도전하는 김 지사는 도정 4년의 성과와 연속성을 바탕으로 한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워 초반 지지율 열세를 극복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리얼미터가 최근 발표한 '2026년 1월 광역자치단체 평가' 결과를 보면 김 지사는 직무 수행 평가는 52.1%로, 전월보다 두 계단 상승하며 처음으로 3위에 올랐다.
김 지사는 예비 후보 등록보다는 현직 프리미엄을 극대화할 수 있는 도정 행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이를 토대로 전통적 보수층을 결집해 선거 막판까지 박빙의 승부로 끌고 간다는 포석이다.
◇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도 강원 표심은 '보수 후보' 선택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치러진 역대 대선에서도 이른바 '보수 텃밭'을 재확인했던 강원 표심이 어떤 양상으로 흘러갈지도 큰 관심이다.
2024년 12·3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직후 치러진 지난해 6월 3일 제21대 대선에서 도민들은 보수 후보를 선택했다.
당시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도내에서 43.95%의 득표율을 얻어 47.3%의 득표율을 기록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보다 3.35% 포인트나 뒤졌다.
춘천과 원주를 제외한 16개 시군에서 보수 진영인 김문수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2017년 5월 9일 제19대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득표율에서 17.05% 포인트 앞선 큰 차이로 당선됐지만 강원에서 문 후보의 득표율은 34.16%에 그쳤다.
당시 보수 진영인 홍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합계 득표율은 51.72%로, 도민 과반이 보수 후보를 선택했다.
두 차례에 대통령 탄핵 국면으로 치러진 대선에서 전국적으로는 진보 후보가 당선됐지만 도민들은 보수 후보에게 표를 던져 보수 텃밭임을 재확인한 셈이다.
역시 변수는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돼 지난 19일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1심 선고 결과에 대한 흐름이다.
보수의 결집 또는 분열은 '보수 텃밭'인 강원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염 예비후보는 같은 당 김 지사와의 경선을 통해 컨벤션 효과를 통해 보수 결집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 '수도권 강원 시대' 표심 영향 받나…춘천·원주 최대 승부처
'수도권 강원 시대'를 맞아 보수 성향의 강원 표심이 인접한 수도권 표심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지도 이번 도지사 선거에서 눈여겨볼 포인트다.
김 지사는 민선 8기 출범 후 강력한 사회간접자본(SOC) 정책 확충과 '몸도 마음도 가까운 강원도! 수도권 시대' 선포식을 통해 '막연히 멀다'는 심리적 거리감 해소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보수와 진보 진영 모두 수도권 표심에 대한 분석이 분분한 상황에서 수도권 표심의 바로미터이자 인구가 가장 많은 춘천과 원주가 각 진영의 최대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대선에서 도내 18개 시군 중 유일하게 춘천과 원주에서 진보 진영의 이재명 후보가 승리한 것은 수도권 표심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더해 강원특별자치도 출범(2023년 6월 11일) 후 첫 도지사 선거라는 상징성만큼이나 '내 삶이 얼마만큼 달라졌는가'라는 도민의 체감도가 표심을 가를 가능성도 있다.
다만 6·3 지선까지는 100여일이 남아 있어 당분간 교착 상태로 흘러가다가 향후 공천 확정과 TV 토론, 정책 공방이 본격화하면 진영 간 인물론과 정권 심판론이 번갈아 이슈로 등장해 표심이 출렁일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강원 표심이 보수 성향이지만 정권에 따라 표심이 움직이는 점과 숨은 보수가 7%가량인 것을 고려하면 양강이 2∼3% 차이의 박빙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한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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