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D-100] 민심풍향계 인천시장 선거…국힘 '수성' vs 민주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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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 D-100] 민심풍향계 인천시장 선거…국힘 '수성' vs 민주 '탈환'

연합뉴스 2026-02-22 07:01: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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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유정복 3선 도전…민주, 4년 만에 탈환 노려

민주 김교흥·박찬대·박남춘 경합 전망…유정복 선거법 재판 변수

인천시청 인천시청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6·3 지방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민심의 풍향계'로 불리는 인천에서 여야가 일전을 벼르고 있다.

인천은 선거 때마다 전국 판세와 비슷한 결과가 나와 민심의 척도가 선명하게 드러나는 지역 중 하나다.

인천시장 선거에서 현직 시장이 연임에 성공한 것은 2006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소속 안상수 시장이 마지막이다.

이후 송영길·유정복·박남춘 시장이 모두 연임에 도전했지만, 경쟁 후보에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에 따라 2010년 이후 인천시장은 4년마다 바뀌었다.

민선 9기 시정부의 수장을 뽑는 올해 인천시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유정복 현 시장이 연임에 성공해 역대 인천시장 최초로 3선 고지(민선 6·8·9기)에 오를지 주목된다.

유 시장은 아직 지방선거 출마를 공식화하지 않고 있지만, 그동안 여러 차례 공식 석상에서 "300만 인천시민의 행복과 미래를 책임지는 시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3선 도전 의사를 우회적으로 피력했다.

유 시장은 경기 김포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이명박 정부 때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박근혜 정부 때 행정안전부 장관을 거쳐 민선 6기(2014∼2018년)·민선 8기(2022∼2026년) 인천시장을 역임했다.

그는 인천고등법원·재외동포청 유치,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선정, 경인전철·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영종·인천대교 통행료 인하 등 민선 8기 임기 중 성과를 강조하면서 최초의 '3선 인천시장' 고지를 향한 행보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3선 국회의원 경력의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유 시장의 대항마로 꼽힌다.

이 사장은 만 37세이던 2002년 인천 서구청장에 당선되며 당시 최연소 지자체장 기록을 세웠고, 이후 인천 서구갑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윤석열 정부 때인 2023년 6월 임명된 이 사장은 올해 초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책갈피에 달러를 끼워 반출하는 행위에 대한 질문을 받았으나 명확한 답변을 못 해 공개적으로 질타를 받은 뒤 대통령실과 각을 세워왔다.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왼쪽)·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왼쪽)·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은 민선 7기(2018∼2022년) 박남춘 시장이 4년 전 선거에서 유 시장에게 패하면서 국민의힘에 내준 시장직 탈환을 벼르고 있다.

민주당 주자 중에서는 3선의 김교흥(인천 서구갑) 의원이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인천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김 의원은 인천에서 17·21·22대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2012∼2014년 인천시 정무부시장을 지내면서 지역 정가와 인천시 공직사회에 두터운 인적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2일 인천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인천은 더는 서울을 위해 존재하는 위성도시가 아니며 이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심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 시장을 겨냥해 "F1이니, 인천상륙작전이니 실체도 없는 전시성, 치적 행사에 매년 수십억원을 써가며 민생을 외면하고 수도권매립지는 '임기 내 해결'을 큰소리치더니 오늘까지 대체 매립지 한 평도 구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에서는 3선의 박찬대(인천 연수구갑) 의원도 출마가 유력시된다.

공인회계사 출신의 박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한 번도 승리한 적 없는 인천 연수구에 출마해 214표 차이의 신승을 거뒀고, 이후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최측근 인사로도 불렸다.

민주당 원내대변인, 최고위원을 지냈고,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등 주요 국면에서 원내 전략을 지휘하는 원내대표를 맡아 이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다.

지난 8월 당권 도전에 나섰다가 정청래 대표에게 패했지만, 대중적 인지도 등을 감안할 때 유정복 시장을 꺾을 수 있는 민주당의 가장 경쟁력 있는 카드라는 말이 지역 정가에서 나온다.

민주당에서는 민선 7기 인천시장을 지낸 박남춘 전 시장의 이름도 거론된다.

박 전 시장이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로 나설 경우 그동안 1승 1패를 주고받은 유 시장과의 세 번째 대결이 성사된다.

해양수산 분야 정통 관료 출신인 박 전 시장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국정상황실장, 인사수석 등을 지냈다.

이후 19·20대 국회의원(인천 남동구갑)을 거쳐 2018년 지방선거에 출마, 현역인 유 시장을 꺾었으나, 2022년 리턴매치에서는 고배를 마셨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왼쪽부터)·박남춘 전 인천시장·김교흥 의원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왼쪽부터)·박남춘 전 인천시장·김교흥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민의힘과 민주당 외에 다른 정당에서는 이기붕 개혁신당 인천시당위원장이 지난 3일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자로 등록했다.

이 위원장은 "거대 양당의 힘겨루기 속에 인천시장이 바뀔 때마다 예산과 행정력이 낭비되는 악순환을 끊겠다"며 "한국화학연구원과 LG생활건강연구소 등 기업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인천을 세계 최고 바이오·첨단기술 허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올해 인천시장 선거에서는 유 시장의 '사법 리스크'가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유 시장은 지난해 초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인천시 공무원들을 동원해 선거운동을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지난해 11월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유 시장과 인천시 전·현직 공무원 6명은 10개 신문에 유 시장 자서전 사진과 정치 약력 등이 담긴 홍보성 광고를 게재하고, 일부 공무원은 유 시장의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지지를 호소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유 시장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선 관련 홍보물을 게시하고, 여론조사에 앞서 유 시장의 목소리와 선거 슬로건이 담긴 음성메시지 180만건을 발송한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달 22일 인천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 당시 유 시장 측은 혐의 인정 여부를 묻는 재판부에 "기록 검토가 필요하다"며 의견 표명을 유보했다.

공직선거법 제270조에 따라 선거범 재판의 1심 선고는 공소가 제기된 날부터 6개월 이내에 이뤄져야 한다.

유 시장이 지난해 11월 28일 기소된 점을 고려하면 법률상 1심 선고는 올해 지방선거 직전인 오는 5월 말까지 마쳐야 한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확정될 경우 5년 동안 피선거권이 제한된다.

s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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