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타격' 정청래, 연임 토대 닦나…'마이웨이' 장동혁, 정치 명운
선수로 뛰는 조국, 원내 진출 여부 주목…이준석 '유의미한 성과' 사활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박재하 기자 = 100일 앞으로 다가온 6·3 지방선거는 여야 대표의 정치적 운명과도 맞물려 있다.
승장이 되면 2028년 총선을 앞두고 당 및 진영 내 정치적인 위상을 공고히 하면서 잠재적 대권 주자로 발돋움할 수 있으나, 패배 시 책임론에 휩싸이면서 대표직까지 내놔야 하는 상황에 몰릴 수 있다.
이는 선거 결과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의 희비가 교차하게 된다는 의미다.
◇ '합당론 제동'에 리더십 타격 정청래…선거 승리로 연임 토대 닦을까
작년 8월 보궐선거로 집권 여당 대표 자리에 오른 정청래 대표는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6월 지방선거를 지휘하고 있다.
만약 민주당이 의회·행정 권력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 지방 권력까지 장악하는 데 성공한다면 정 대표는 혁신당과의 합당 추진 불발로 상처 입은 리더십을 회복하는 것은 물론 대표 연임 추진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2030년 대선을 앞두고 진행되는 2028년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하게 되는 차기 당 대표 자리를 놓고는 김민석 국무총리 등판설이 나오는 등 치열한 경쟁이 전망되는데, 선거 승리의 여세를 몰아 이를 유리하게 풀어갈 수 있다는 의미다.
반대로 이재명 정부 출범 2년차에 치러지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패배하면 정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전체가 사퇴해야 하는 상황에 몰릴 수 있다.
사실상 당내 조직 기반 없이 권리당원 표를 앞세워 거대 여당의 대표가 됐으나 1년도 안 돼 자리를 내놓으면서 권토중래를 모색해야 하는 처지로 전락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선거판 자체는 나쁘지 않다는 게 당내 평가다.
민주당이 직전 지방선거에서 대패해 이번에는 탈환을 노리는 위치에 있는 데다 대선 다음에 진행되는 지방선거에서는 대체로 여당의 성적표가 좋았다는 점에서다.
관건은 서울과 부산 선거다. 다른 지역을 이겨도 최대 승부처인 서울을 되찾지 못하면 승리를 주장하기 어렵다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 평가다.
제2의 도시이자 격전지인 부산도 정치적 상징성이 크다는 점에서 승패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다.
◇ '마이웨이' 장동혁, 지방선거에 올인…한동훈 행보도 주목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이끄는 장동혁 대표는 사실상 지방선거에 '올인'한 상황이다.
중도 표심 공략을 위한 당 안팎의 외연 확대 요구에도 한동훈 전 대표와 친한계 인사를 내치는 등 '마이웨이' 행보를 하면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장 대표는 '선(先) 집토끼 결집 후(後) 산토끼 공략'이란 구상을 토대로 '뉴페이스' 공천, 당명 변경 등을 통한 이미지 쇄신에도 나선 상태다. 다만 당 지지율은 여전히 20% 초반대에 정체돼 있는 등 아직 가시적인 변화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이 수성(守城) 위치에 있는 것도 장 대표로서는 부담이다.
2022년 선거에서 17개 광역단체 중 12개에서 승리했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이들 지역을 다 지켜도 '본전'이다.
다만 지난 지방선거가 당시 대선과 맞물리면서 이례적으로 크게 승리했다는 점에서 승패 기준은 그보다는 낮게 잡아야 한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평가다.
장 대표가 일부 내주더라도 서울과 부산, 충청권 등에서 이길 경우 승장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리 되면 국민의힘이 2024년 총선, 2025년 대선에서의 연패 행진을 끊고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보수 진영에서 장 대표의 정치적 위상도 공고하게 될 전망이다.
반면 국민의힘이 패배하면 장 대표도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위기 수습 국면에서 한 전 대표의 복당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
한 전 대표의 경우 그 전에 이번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대구나 부산 등이 언급되지만, 당선 시 정치적 덩치를 키울 수 있는 반면 낙선 시엔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해 출마를 결단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 조국은 선수로…이준석은 유의미한 성과가 관건
군소 야당 중 조국 대표의 경우 본인이 선수로 뛰게 된다. 이미 지방선거든 국회의원 재보선이든 출마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정치권에선 조 대표가 재보선을 통해 원내 진출을 노릴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와 관련, 혁신당에서는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의원직 상실로 재보선이 진행되는 경기 평택을 및 전북 군산·김제·부안갑에 민주당이 후보를 내서는 안 된다는 요구가 나온 바 있다.
조 대표가 지방선거나 재보선에 출마해 당선될 경우 이른바 조국 사태를 뒤로 하고 정치적인 재기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반면 본인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정치적 영향력이 급속도로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힘과의 선거 연대 가능성을 일축하고 독자 노선을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의 경우에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내는 것이 과제다.
기초의원 선거 등 체급은 낮지만, 풀뿌리 선거에서라도 일정한 당선자를 낼 경우 보수 야당의 대안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토대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렇게 되면 이 대표는 지방선거 이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보수 진영의 재편이 진행되는 과정을 유리한 위치에서 대응할 수 있게 된다.
반대로 '빈 수레'로 끝나게 되면 보수 진영에서 정치적 위치를 찾기가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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