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제임스 밀너가 잉글랜드 전설이 됐다.
22일(한국시간) 영국 브렌트퍼드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7라운드를 치른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이 브렌트퍼드에 2-0으로 이겼다. 브라이턴은 승점 34점으로 리그 12위까지 올라섰다.
이번 경기 밀너는 선발로 나섰다. 올 시즌 리그 16경기에 나섰지만 선발로 나오는 경우는 잘 없었는데, 이번 경기를 통해 3번째 선발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 마지막 PL 경기였던 웨스트햄유나이티드전 이후 약 53일 만이었다.
이를 통해 밀너는 PL 최다 출장 단독 1위로 우뚝 섰다. 지난 12일 애스턴빌라전을 통해 PL 통산 653번째 경기에 나서 가레스 배리와 동률을 이뤘는데, 이번 경기 654번째 경기에 나서 PL 역사를 새로 썼다.
크리켓, 장거리 육상 등 축구 외에도 다양한 신체적 재능을 가졌던 밀너는 자신의 고향팀인 리즈유나이티드에서 2002년 11월에 16세 나이로 데뷔했다. 당시 밀너의 주급은 70파운드(약 13만 7,204원)에 불과했다. 밀너는 같은 해 12월 선덜랜드전 16세 356일 나이에 골을 넣으며 당대 웨인 루니가 갖고 있던 PL 최연소 득점자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현재 해당 기록은 2005년 4월, 16세 269일에 득점한 에버턴의 제임스 본이 가졌다.
밀너는 자신의 재능을 성실하게 갈고 닦으며 오랫동안 PL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구단 재정난과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강등이 겹치며 뉴캐슬유나이티드로 이적한 밀너는 이후 애스턴빌라, 맨체스터시티, 리버풀, 브라이턴 등 꾸준히 PL 팀에서 활약했다. 맨시티와 리버풀에서는 만능 플레이어로 기능하며 PL 우승 3회, 잉글랜드 FA컵 우승 2회,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우승 2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등 빛나는 업적을 쌓아올렸다. 밀너는 어느 감독에게나 사랑받는 존재였고, 출중한 리더십으로 경기장 안팎에서 긍정적인 영향도 끼쳤다.
2023-2024시즌을 앞두고 이적한 브라이턴에선 출전 경기 수는 줄어들었지만, 출전시간 자체는 리버풀에서 마지막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40세가 된 이번 시즌도 PL 16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만약 지난 시즌 치명적인 무릎 부상만 없었다면 밀너는 지난 시즌 이미 배리의 기록을 뛰어넘었을지도 모른다.
밀너는 ‘누적의 제왕’이라 할 만하다. 2002년 데뷔 이래 24시즌 동안 쉬지 않고 PL 무대를 누볐다. 20년을 뛴 배리, 22년을 뛴 라이언 긱스보다 많다. 긱스는 PL 창설 이전까지 포함하면 밀너와 같은 24시즌 리그 출장 기록이 있다. 밀너는 또한 40세 이후에 PL 경기에 나선 다섯 번째 필드 플레이어다. 이전에는 고든 스트라칸, 테디 셰링엄, 케빈 필립스, 긱스가 불혹까지 PL을 누볐다. 이 중 최고령 출전은 2006년 12월 40세 272일 나이로 경기를 뛴 셰링엄이 갖고 있다. 밀너가 다음 시즌까지 뛰어야 넘어설 수 있다.
브라이턴은 밀너와 함께 PL 7경기 만에 승리하며 그간 3무 3패 부진을 탈출했다. 전반 30분 페르디 카드오을루의 감아차기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오자 디에고 고메스가 곧장 골문으로 공을 밀어넣었다. 전반 추가시간 1분에는 잭 힌셜우드가 올린 크로스를 수비가 걷어낸다는 게 상대에게 떨궈주는 꼴이 됐고, 바로 앞에 있던 대니 웰백이 침착하게 마무리에 성공하며 브라이턴이 승기를 잡았다. 밀너는 사실상 풀타임을 소화한 뒤 부상 의심으로 후반 45분 교체 아웃됐다.
사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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