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기념비적인 득점으로 팀의 우승 경쟁에 큰 힘을 보탰다.
22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 사우드 유니버시티 스타디움에서 2025-2026 사우디 프로페셔널 리그 23라운드를 치른 알나스르가 알하젬에 4-0으로 완승했다. 같은 시간 알힐랄이 1-1 무승부에 그쳤기 때문에 알나스르는 승점 55점으로 알힐랄(승점 54)을 밀어내고 리그 1위로 올라섰다.
호날두는 이달 초 사우디 리그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경기를 뛰지 않았다. 호날두는 사우디 국부 펀드(PIF)가 알나스르를 운영하는 방식에 불만을 품었다. PIF는 알나스르를 비롯해 알이티하드, 알힐랄, 알아흘리 등 사우디 리그 4팀을 보유하고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호날두는 PIF가 알나스르가 받는 것에 비해 다른 팀이 더 많은 투자를 받는다고 생각해 지난 3일 알리야드전, 7일 알이티하드전에 연달아 결장했다.
카림 벤제마의 알힐랄 이적이 결정적이었다. 벤제마는 올겨울 알이티하드와 재계약 과정에서 구단으로부터 초상권 수익을 제외한 연봉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황당한 계약 조건을 받아들었다. 사실상 방출 통보에 다름없었고, 벤제마는 경기에 나서지 않으며 팀을 물색한 끝에 같은 리그의 알힐랄로 이적했다. 호날두 입장에서는 벤제마의 알힐랄 합류가 PIF의 차별 대우라고 생각할 법도 했다. 알나스르는 조르제 제주스 감독이 겨울 이적시장에서 여러 선수를 요청했음에도 21세 이라크 유망주 하이데르 압둘카림을 영입하는 데 그쳤다. 같은 시기 알힐랄이 사우디 리그 최상급 매물인 벤제마를 품에 안았으니 호날두 입장에서는 불만이 나올 법도 했다.
그래도 호날두는 팀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여하며 최소한의 선은 지켰고, 호날두에게 공식 성명으로 엄중 경고를 보냈던 사우디 리그도 호날두와 합의점에 이르렀다. 포르투갈 매체에 따르면 호날두는 ‘구단 스태프 체불 급여 지급’, ‘구단 수뇌부의 이적시장 자율성 보장’ 등을 약속받았다. 그리고 지난 15일에는 알파테전에 선발로 나서 전반 18분 선제골을 집어넣으며 건재를 과시했다.
호날두는 이번 경기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전반 13분 킹슬리 코망이 페널티박스 바로 바깥에서 드리블한 뒤 내준 패스를 호날두가 이어받아 오른쪽 골문에 공을 꽂아넣었다. 오프사이드 라인을 절묘하게 깨뜨리는 오프더볼 움직임과 각도가 좁은 상황에서도 정확한 슈팅을 구사하는 기술이 돋보였다.
선제골을 넣은 호날두가 내친김에 쐐기골까지 넣었다. 이번에도 코망과 훌륭한 호흡을 선보였다. 팀이 3-0으로 앞선 후반 34분 코망이 밀어준 패스를 쇄도하며 받아낸 뒤 왼쪽 페널티박스에서 오른쪽 골문으로 공을 밀어넣었다. 팀은 앙젤루 가브리에우와 코망의 득점을 더해 4-0 대승을 거뒀다.
호날두는 이번 경기 첫 번째 득점을 통해 역사적인 금자탑을 쌓았다. 이 골은 30세 이후에 넣은 500번째 골이었다. 호날두는 선수 경력이 무르익을수록 더 많은 득점을 해왔으며, 사우디 리그 입성 이후에만 114골을 적립했다.
이날 호날두의 활약에 힘입어 알나스르도 리그 1위를 탈환했다. 호날두는 사우디 리그 입성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 아직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이번 시즌에도 초반 맹렬한 기세가 주춤하며 알힐랄에 1위를 내줬는데, 이번 라운드에 다시 정상으로 복귀하며 우승 가능성을 키웠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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