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공동브리핑 예정했다 연기…韓 야외기동훈련 축소 제안에 美 난색
韓, 주한미군 서해훈련 관련 브런슨에 이례적 항의…'DMZ법' 한미 이견 노출도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한미 군 당국이 '자유의 방패'(FS·Freedom Shield) 연습 계획을 오는 25일 공동으로 발표하려 했다가 야외기동훈련 축소 문제를 둘러싼 이견에 발표를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 FS 기간 실제 병력과 장비가 투입되는 야외기동훈련을 최소화하자는 입장이나, 미군 측이 이에 난색을 보이면서 조율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 양국 군은 이달 25일로 예정했던 FS 한미 합동브리핑 일정을 연기했다. 발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군 소식통은 "이달 25일 한미 공동발표 형식으로 진행하려 했지만, 야외기동훈련 조율 문제로 발표가 연기됐다"며 "한국 측에선 야외기동훈련을 최소화하자고 하는데 미국 측이 난색을 보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당초 우리 군 당국은 FS 기간 집중됐던 한미 연합 야외기동훈련을 연중 분산해 실시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훈련 계획을 짰는데, 야외기동훈련을 기존 계획보다도 더 줄이려고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야외기동훈련 참가를 위해 미군 일부 증원 병력과 장비가 이미 한국에 도착한 상황이라 미군 측은 야외기동훈련 축소 제안에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미 군 당국은 추가 조율을 거쳐 이달 말 또는 내달 초에 FS 연습 합동브리핑을 할 계획이다.
FS 연습은 한반도 전면전 상황을 가정한 방어적 성격의 전구급 연합 훈련이다.
통상 매년 3월에 실시하는데, 훈련 전 한국 합참 공보실장과 주한미군·유엔사·연합사 공보실장이 합동브리핑을 통해 훈련 기간과 참여 병력 규모, 야외기동훈련 계획 등을 공식 발표해왔다.
북한은 매년 FS 연습 때마다 '북침 연습'이라고 주장하며 강력히 반발해왔다. 특히 한반도에서 대규모 한미 병력이 움직이는 야외기동훈련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남북 군사적 긴장 완화를 추진하는 이재명 정부는 북한의 이 같은 반응을 고려해 FS 연습 기간 집중했던 야외기동훈련 훈련을 연중 분산해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작년 8월 실시된 전구급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에서도 당초 계획했던 야외기동훈련 40여건 중 절반만 연합연습 기간에 실시하고, 나머지는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진행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3월 계획된 FS 연습은 정상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라며 "우리 군의 임기 내 전작권 전환을 위한 미래연합사의 완전운용능력 검증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FS 합동브리핑 연기는 단순한 일정 조정으로도 볼 수 있지만, 최근 한국 정부와 주한미군 사이에 이견 또는 갈등으로까지 비칠 수 있는 사례들이 이어지는 와중에 발생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진영승 합참의장은 지난 18일 서해상에서 주한미군 전투기들이 훈련 중 중국 전투기들과 대치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에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한반도 주변에서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수 있었던 주한미군의 활동이 우리 군 당국에 제대로 공유되지 않았기 때문인데,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이 주한미군사령관에 직접 항의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사령관직을 겸하는 유엔군사령부는 통일부가 힘을 싣고 있는 'DMZ법' 제정안에 대해 지난달 "정전협정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며 이례적으로 강한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정부가 9·19 군사합의 복원의 첫 단추로 추진하는 남북 접경지역 비행금지구역 재설정 협의에서도 주한미군 측은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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