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서비스의 핵심 가치는 '유연성'과 '사용량 기반 과금'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국내 스타트업이 이 유연함의 함정에 빠져 막대한 인프라 비용을 허공에 날리고 있다. 고정비 절감이 생존과 직결된 2026년 현재, 엔지니어링 현장에서 즉각 도입 가능한 클라우드 최적화 전략을 짚어봤다.
◇ '설마' 하는 마음에 잡은 고사양, 비용 폭탄으로 돌아온다
현장의 엔지니어들은 서비스 장애를 방지한다는 명목 아래 실제 소요 자원보다 50%에서 많게는 100% 이상 여유로운 사양의 인스턴스를 할당하곤 한다. 이른바 '안전빵' 설정이다. 하지만 이는 고스란히 기업의 재무적 부담으로 이어진다.
비용 효율화를 위한 첫 단추는 '라이트사이징(Right-sizing)'이다. AWS Cost Explorer나 GCP 비용 최적화 대시보드를 활용해 지난 3개월간의 CPU 및 메모리 점유율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만약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20% 미만에 머문다면 이는 명백한 자원 낭비다. 서버 사양을 한 단계만 조정해도 매달 수백만 원 상당의 고정비를 방어할 수 있다. 기술적 과잉 대응이 경영적 손실을 야기하고 있지는 않은지 냉정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 70% 저렴한 '스팟 인스턴스', 안 쓰면 손해
모든 서비스에 값비싼 상시 서버를 투입할 필요는 없다. 서비스 지속성이 절대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배치 작업, 테스트 환경, 데이터 분석 업무에는 '스팟 인스턴스(Spot Instance)'가 대안으로 꼽힌다. 클라우드 사업자의 남는 자원을 입찰 방식으로 사용하는 이 모델은 일반 인스턴스 대비 최대 70~90% 저렴하다.
물론 갑작스러운 자원 회수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이를 감내할 수 있는 작업군에서는 파격적인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반면 데이터베이스(DB) 서버처럼 365일 가동이 필수적인 핵심 인프라는 1~3년 단위의 '예약 인스턴스(RI)'나 '세이빙 플랜(Savings Plans)'을 통해 확정적인 할인율을 확보하는 것이 기본 중의 기본이다.
◇ "퇴근하면 서버도 재워라"... 자동화가 만드는 수익성
가장 허망하게 버려지는 비용은 '아무도 쓰지 않는 시간'에 발생한다. 개발자들이 퇴근한 심야 시간이나 주말에도 스테이징 서버나 개발용 환경이 풀가동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Lambda나 자동화 스크립트를 도입해 업무 시간 외에 서버를 자동으로 종료하는 설정만으로도 전체 컴퓨팅 비용의 30%를 즉각 덜어낼 수 있다. 더 나아가 2026년 클라우드 엔지니어링의 표준으로 자리 잡은 '에페머럴(Ephemeral, 휘발성) 환경' 구축도 필수 과제다. 필요할 때만 인프라를 생성하고 작업 종료와 동시에 자원을 삭제하는 구조는 운영 효율과 비용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핵심 전략이다.
◇ 기술적 안일함 경계해야... '클라우드 최적화'는 선택 아닌 필수
클라우드 비용 관리는 단순히 돈을 아끼는 차원을 넘어 기술적 성숙도를 증명하는 지표다. 무조건적인 고사양 지향이나 관리 편의성을 이유로 방치되는 유휴 자원은 결국 기업의 성장 동력을 저해하는 요소가 된다.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는 쓴 만큼 내는 구조이기에 관리하지 않으면 비용은 무한대로 증폭될 수밖에 없다"며 "정기적인 인프라 감사와 자동화 도구 도입을 통해 '인프라 다이어트'를 상시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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