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제자’ 일가족 죽이고 “다쳤어요”…태권도 관장의 실체 [그해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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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제자’ 일가족 죽이고 “다쳤어요”…태권도 관장의 실체 [그해 오늘]

이데일리 2026-02-22 00:00: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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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2년 전인 2024년 2월 22일. 호주 시드니에서 한인 일가족 3명을 살해한 태권도 사범 유모씨와 관련한 첫 심리가 열렸다.

사건은 그로부터 3일 전인 2월 19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날 오후 11시 50분께 한국계 호주 시민권자인 유씨(당시 49세)는 가슴과 팔, 배에 자상을 입은 채 시드니 서부 웨스트미드 병원에 나타났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유튜브 채널


유씨는 병원에 “노스 파라마타에 있는 한 슈퍼마켓 주차장에서 공격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병원 관계자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유씨는 긴급 수술을 받아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그런데 유씨가 병원을 방문한 다음 날부터 이상한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2월 20일 오전 10시 30분께 경찰은 “직장 동료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노스 파라마타 인근 볼컴 힐스의 한 주택으로 출동했다. 경찰은 이곳에서 흉기에 찔려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 한인 남성 조모씨(당시 39세)를 발견했다.

또 같은 날 낮 12시 30분께 경찰은 노스 파라마타에 있는 한 태권도장에서 모자(母子) 관계인 41세 여성과 7세 남자아이의 시신도 발견했다. 두 사람은 조씨의 아내와 아들로, 아들은 해당 태권도장에 다니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가족 세 명은 모두 한국계 호주 시민권자였다.

수사를 이어가던 경찰은 일가족을 살해한 유력 용의자가 유씨일 거라 보고 병원에 입원 중이던 유씨를 긴급 체포했다. 조씨의 아내와 아들이 발견된 태권도장 관장이 유씨였으며, 조씨 가족과 유씨가 서로 알고 있는 관계였기 때문이다.

사건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유씨의 진짜 정체가 낱낱이 밝혀지기 시작했다. 평소 주변인들에게 ‘미스터 라이언’, ‘라이언 유’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좋은 평판을 유지하고 있었던 유씨는 자신을 2000년 시드니 올림픽 호주 국가대표 출신이자 호주 유명 대학의 석좌교수로 임명됐다고 소개하곤 했다.

유씨의 태권도장 홈페이지에는 10대 때부터 NSW주에서 태권도 선수로 활동했으며, 한국과 호주에서 열린 여러 태권도 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이 적혀있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유튜브 채널


그러나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확인한 결과, 유씨의 주장과 문서는 모두 거짓과 조작이었으며 호주 국기원 역시 사설 단체일 뿐이었다. 유씨는 지인들에게 “호주 국가대표에 선발됐으나 돈이 많이 든다”며 적은 돈을 자주 빌려 가기도 했다.

이 외에도 유씨는 수시로 “쌍둥이 동생이 있다”, “부모가 재력가다”, “아내가 변호사다”, “호주 최고 부호와 친분이 있다”, “부유한 거주지에서 생활하고 있다” 등 상습적으로 거짓말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에 붙잡힌 유씨는 묵비권을 행사하며 범행 자체를 부인하다가 재판 과정에서 결국 혐의를 인정했다.

평소 부와 명품에 집착했던 유씨였지만, 그는 도장 임대료를 체납하는 등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검찰은 유씨가 자신의 초라한 현실과 대비되는 조씨 가족의 모습에 분노와 질투를 느끼고, 경제적으로 성공한 조씨 가족의 재산을 탐내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았다. 특히 유씨는 조씨 가족의 차량과 동일한 브랜드인 BMW 차량을 선물 받을 거라는 허위 주장을 하기도 했다.

지난 2024년 2월 21일 호주 시드니에서 현지 경찰이 한인 일가족 살인 사건이 발생한 태권도장을 현장 조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법원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유씨는 사건 당일 조씨 아내를 먼저 태권도장 창고로 유인해 목을 졸라 살해했으며, 같은 장소에서 조씨의 아들도 똑같은 방식으로 숨지게 했다. 이후 유씨는 조씨 아내 소유의 차량을 이용해 조씨의 자택으로 향했고 조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했다.

2025년 12월, 유씨는 ‘가석방 없는 종신형(Life sentence without parole)’이 선고돼 평생 교도소에서 복역하게 됐다. 유씨 사건을 담당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대법원의 이언 해리슨 판사는 “유씨의 범행은 매우 극악무도했다”며 “응보와 처벌, 사회 보호, 범죄 억제 차원에서의 공익은 종신형 외에는 달리 충족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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