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황룡사처럼 오랫동안 연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까보면 생각보다 디테일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대표적인 예가 동궁과 월지의 목부재들은 7-9세기 통일신라시대의 거의 유일한 공포 부재와 난간 부재지지 않들인데 이 목부재들이 발견된지가 40여년이 넘어가는데
이 부재들에 대한 상세 연구가 이루어진 것은 2010년경 이후에서야 비로소 조금씩 경주대학교 석사 논문 이후에 국립문화재연구원에 이해 시도됨.
이게 고대 건축 연구의 실체임.
당연히 원칙상 실제 거의 유일하게 남아있는 고대의 목조건축의 실사례를 정밀 분석,실측 및 비교와 대조 등을 바탕으로 심화 연구를 하여 고대 건축의 실마리를 밝혀야 되는데
그 시도를 한 것이 2010년 이후에서야 비로소 조금씩 진행 중이라는 것은 고대건축에 대한 연구가 겉으로는 매우 진척되고 발전된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 매우 더디고 관심이 덜하였던 것을 알 수 있음.
2. 합각부 고증은 여전히 엉망.
비교적 최근에 공개된 국립경주박물관 동궁과 월지 3D복원 영상에서도 합각부에는 합각을 널로 막는데 이는 고증에 전혀 안 맞음.
동시대 당, 나라시대 건축물이나 아니면 회화등을 보더라도 심지어 합각부를 내부를 보이지 않게 아예 회벽으로 막는 경우도 사실 개인적으론 거의 본 적이 없고
내부 가구부를 다 노출하고 현어로 끝을 가리는 정도. 근데 한국에선 여전히 끈질기게 복원설계안에 합각부를 꼭 널로 막음. 아니면 회벽으로 막아서 내부 가구부가 보이지 않게 함.
합각부를 널로 가리는 것은 조선시대 이후에서나 시행된 것으로 보임.
3. 삼국시대의 하앙 구조에 대해선 아직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음.
이것은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연구원 분이 직접 언급한 것으로, 백제시대 탑편에서 보이는 하앙이 중국과 일본과는 차이가 분명 있는데 이에 대해 세부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미륵사의 경우에는 중국의 사례와 일본 사례를 적절히 섞어서 하앙구조를 짰다고 함.
아직 국내에 있는 몇 안되는 정말 소수의 당시 실제 건축 유물에서 보이는 건축 구조의 힌트도 사실 상세히 연구되지 않은 상황.
4. 단청: 말 할 필요가 없음.
그래도 요즘 학계에서 붉은 바탕이 고려중기까지는 주로 사용되었다는 인식이 이전에 비하면 많이 퍼짐.
동궁과 월지의 목부재에서 비파괴 조사로 안료 조사를 했을때 추정이기는 하나 붉은색 안료가 바탕에 사용되어서 이를 바탕으로 붉은 바탕이 칠해졌다는 것은 팩트.
다만 거기에 문양이 과연 그려졌는지는 알 수 없음. 중국이나 일본 사례를 보면 외부는 단조롭게 주칠을 하고, 내부는 화려하게 오채로 채색한 사례가 있기에 내부와 외부 단청이 모두 화려하게 오채로 채색되었는지는 알 수 없는 영역임.
여기서 포인트는 왜 가장 기본적이고 어찌보면 당연한 원본 및 근본인 실 유물이 소수라도 남아있으면 그걸 연구를 해야되는데, 그 유물들을 바탕으로 심화된 연구가 여태 진행되지 못했느냐임. 그 이유는 현재 국가유산청을 비롯한 지자체의 문화유산 복원사업의 흐름과 구조에 있음.
국가유산청의 경우로 보면 대부분 사설 연구소나 건축사사무소 등에서 용역 입찰을 하여 최저가 위주의 입찰을 하고 있음. 비용은 매우 짜고 적은데, 기간이 실제로 보면 엄청나게 연구를 할 수 없고 기존 연구 짜집기 및 복붙해서 조금 새로워 보이거나 그럴듯해 보이는 결과를 단기간에 납품하는 위주라서 장기간에 깊은 연구를 통해 고대 건축의 실체를 밝혀낼 수 없는 상황.
특히나 최근 학계에서는 경주시와 국회의원들이 대놓고 아주 촉박하고 말도 안되는 기간에 가시적인 성과와 결과만 내놓을 것을 강요하고, 돈벌이를 위해 빨리 지으라는 압박이 너무 심해서 이를 학술대회에서 대놓고 저격하기 위해 작심 발언한 사례가 있었음. 실제로 국립문화재연구원일지라도 황룡사 프로젝트에서 기간은 촉박하고, 예산은 많지 않은데 국회의원과 위에서는 돈벌이 관광수단으로 일단 결과부터 빨리 내놓으라고 하여 깊고 자세한 연구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들음.
개인적으론 사실 생활사나 세부 분야에 대한 깊은 고증 연구가 비교적 덜 필요한 누각, 정자, 문과 같은 것은 일반인들이 그래도 실체를 좀 추정할 수 있도록 가시적인 실체를 재현을 하는 것은 찬성하는 입장임. 그러나 현재 문화유산 업계 현실이나 아니면 관련 종사자들과 대화해보면 녹록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지자체에서 복원 추진하면 제2의 월정교가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이 뻔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서 고민이 좀 많은 상황.
대표적으로 복원은 아니지만 월정교 이후 신라대종, 혹은 백제문화단지 이후 백제대종 등 삼국시대 양식 고증해서 지었다고 지자체에서 자랑하는 것들을 보면 죄다 월정교 카피캣, 백제문화단지 카피캣임. 그리고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에서 복원하는 건물들 사실 고증 제대로 된 사례가 솔직히 거의 없음.
완벽에 가까운 복원은 당연히 불가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사진이 남아있는 건축물의 복원도 사진하고는 괴리감이 있게 멋대로 짓거나 아니면 단청의 경우에는 그냥 고증된 단청의 사례가 국내에 거의 없음. 실제 고증 사료가 꽤 생각보단 남아있는 조선 전기의 건축물도 숭례문 제외하곤 없음. 최근에서야 청평사 회전문의 단청을 개채하면서 16세기 단청을 재현했는데 이는 일제강점기에 이미 여러장의 사진들 및 단청의 문양을 세부적으로 모사한 모사도들까지도 남아있는데도 작년에서야 비로소 16세기 단청이 재현된 상황. 엉망진창임.
이런식으로 부분만 유적을 최대한 덜 훼손하면서 실체를 추정할 수 있는 방법을 활용하거나 아니면
개인적으로 요즘 드는 생각은
철원 태봉국 역사공원처럼 축소 모형이지만 스케일을 키워서 모형을 대형으로 제작해 관람객들이 실체를 느낄 수 있게 하는 것도 좋다고 봄.
황룡사역사문화관 내 목탑도 좋은 사례라 생각. 아니면
서도호 작가의 작품을 응용해서 물에 젖지 않는 특수한 처리를 한 천으로 정교하게 추정 재현한 모형을 만들고 그걸 유구 위에 설치하는 것도 난 방법이라고 보임.
훼손의 우려도 적고, 가시성도 살리고. 이 외에는 홀로그램이나 드론 같은 것도 있겠지만 정교함이 떨어질 것은 확실.
아니면 유구 위에 아크릴이나 유리로 된 거대한 판을 세우고 그 위에 목구조로 재현 모형을 올리는 것도 나는 좋다고 봄.
근데 이런 것도 사실 세부 분야 및 이미 기존에 있지만 연구를 하지 않고 있는 고대의 건축 유물에 대한 연구들이 진행이 되고 나서 그 결과를 반영한 후에 이루어져야 된다고 생각.
아래에 고대건축에 대해 설왕설래가 많길래 여기저기 실제로 직접 묻고, 듣고, 또 논문 및 보고서 등의 전문 학술서적 보며 체감한 것들 토대로 작성함.
어짜피 내 글도 하나의 의견일 뿐이니 정답은 없지만, 어떻게든 이겨먹으려거나 아니면 무조건 그래도 실제로 세워야 된다고 고집하는 댓글은 사양함.
그저 현재 고대건축 비롯 건축사학계 분위기가 어떤지 실체만 알려주고 싶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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