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조심 기간에 산림청장이 음주운전으로 직권 면직되면서 산림청 내부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노조가 책임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산림청은 차장을 중심으로 산불 대응 태세를 유지하며 비상 근무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21일 산림청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김인호 산림청장의 위법 행위가 확인됐다며 직권면직 조치했다. 김 전 청장은 전날 오후 10시 50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신기사거리에서 음주 상태로 승용차를 운전하다 버스와 승용차 등 차량 2대를 잇달아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김 청장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으로 파악됐다.
산불 대응 부처의 수장이 비위로 물러나면서 조직 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산림청공무원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사태는 개인 일탈을 넘어 산림청 전체의 명예와 국민 신뢰를 훼손한 중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특히 “산불조심기간은 조직의 사활이 걸린 연중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올해는 지난해 대형 산불과 같은 최악의 재난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봄철 산불조심기간을 1월 20일로 앞당기고 전 직원이 비상근무 체제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준전시적 상황에서 기관장이 음주운전으로 면직된 것은 국가 산불 대응 체계 최고 책임자로서의 책무를 저버린 행위”라며 “정부는 이번 사태에 대해 산림공무원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향후 산림청장 임명 시 전문성과 조직에 대한 이해를 갖춘 인물을 임명할 수 있도록 인사 검증 기준을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청장 직무대리를 맡은 박은식 산림청 차장은 이날 중앙산림재난상황실에서 산불대비태세 점검 회의를 주재하며 대응 강화를 강조했다. 박 차장은 “산불 발생 시 현장 지휘체계를 철저히 유지하고 가용 자원을 신속히 투입해 초동 대응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충남 예산 대술면에서 발생한 산불과 관련해 ‘확산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박 차장은 “신속한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대피 문자를 받은 주민은 적극적으로 이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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